요즈음 하늘이는요 흉내내기 원숭이예요.
제법 말도 잘 따라합니다.
전엔 공손히 허리까지 구부려 인사를 했다면 요즘은 아녀히게세에 라며 제법 안녕히 계세요에 가깝게 말을 하는 편이지요.
하늘이가 아기 변기에 앉아서 응가를 할때면 제가 곁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끙~" 하면서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곤 했었죠. 근데 며칠전에는 제가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있는데 슬며시 문을 열고는 "끙~" 하면서 응원을 해주더라구요.
이놈의 말썽쟁이가 엄마 말은 죽어라고 안 듣습니다.
볼펜으로 마루에 엉망으로 낙서를 하지 않나, 카세트 테이프를 다 빼버리지 않나... 그럴때면 제가 눈을 부릅뜨고 입에 침을 들이 마시며 "으~ 시~" 이렇게 위협을 합니다. 근데 요즘 저에게 다가와 "으~ 시~" 그러면서 눈을 부릅뜬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정말 이 나이때에 스폰지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뭐든 다 따라하려 한다니깐요.
하늘아빠가 복근운동기인 AB슬라이드로 운동을 하려 하면 사정없이 달려들어서 자기가 슬라이드로 운동을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관절염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스럽습니다.
그리고 큰 하늘은요,
요즘 하늘이에게 강제로 뽀뽀하는 것이 특기예요.
하늘이는 너무 싫어서 울어버리구요.
그래도 또 강제로 뽀뽀해 버리죠.
하람이도 보고싶은데 아직 못봤네요.
혜진자매를 닮았으면 시원스럽게 예쁘겠어요.
빨리 보러 가야지.
글구, 축복이도 넘 기대됩니다.
빨리 제자리를 찾도록 기도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