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듯한 도전이 미래 물류산업의 성패를 결정할 핵심 기술이 된다
2014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다. 12지의 7번째인 말은 박력과 생동감의 표상이며 강인함을 나타내고 있는데, 물류산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말은 18세기에 가장 중요한 운송수단으로 사용되었고, 네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운송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말띠 해를 맞아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아마존에서는 소형 무인 멀티콥터인 드론을 이용한 새 운송서비스를 선보였다. '프라임 에어(Prime Air) 서비스'라는 이 운송서비스는 온라인 상에서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클릭하면 30분 이내에 드론이 상품을 집 앞까지 배송하는 것이다. 아마존에서는 96개의 거대한 물류센터에서 출발해 반경 16㎞까지 아마존 배송품의 86%인 무게 5파운드(2.2㎏)까지 배송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 전역에 30분 배송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것이다. 아마존에 이어서 DHL도 파켓콥터(Paketkopter)라는 드론을 개발해 라인강을 건너 목표지점에 내용물이 담긴 소포상자를 배송하는 시범비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파켓콥터는 3kg의 물건을 싣고 최고 높이 100m 고도까지 날아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론을 이용한 배송은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긴급화물을 보낼 때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기존 교통수단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의약품 등을 긴급하게 배송해야 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드론을 이용한 배송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규제와 안전성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데,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드론은 불법으로 규정돼 있고 해커 드론과 조정 앱을 이용하여 드론을 공중 납치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아마존에서는 4~5년 이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에는 걸림돌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때 비로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걸림돌이 있다고 시도하지 않는다면 새 가치를 창출할 수가 없다. 라이트 형제가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현재 우리들이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갈 수 있듯이 세계를 바꾼 신기술들은 대부분 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 끝에 생긴 결실이다. 어떠한 조직에서도 의견 충돌, 갈등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회피하면 그 조직은 더 발전하지 못한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의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야 한다. 갈등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을 때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새로운 시도를 준비할 때에는 기존과 다른 틀과 개념에서 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목표를 실현가능한 범위에서 수립하지만, 만약 실현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경우에는 기존과는 다른 생각과 방식으로 접근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해질 수 있다. '문샷 사고(Moonshot Thinking)', 이것은 달나라로 가는 무모한 도전이지만 기존 관습을 깨는 의지를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 이익을 만족시키는 제품이 아니라 SF영화에 나올 법한 미래 기술 개발에 도전하는 것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새로운 시도는 단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다. 아마존과 DHL의 드론을 이용한 배송서비스는 당장 활용하려고 개발한 것이 아니고, 미래 경쟁력을 갖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새로운 운송서비스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고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기관, 유관기관, 연구소, 기업 등이 함께 협력하며 지원해야 한다. 새로운 시도는 걸림돌로 인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한 걸음씩 나아갈 때,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새로운 2014년을 시작하면서 국내 물류산업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생각과 시도를 해 보자. 걸림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모두 함께 노력하면 걸림돌은 해결될 수 있다. 걸림돌보다는 성공을 통한 결실을 생각하자. 이것이 국내 물류산업의 미래를 밝게 해 줄 것이다. / 국제신문 1월 6일자
동아대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첫댓글 인도영화 '세 얼간이'에서 드론을 처음 봤답니다. 멀티콥터, 다용도 무인 헬리콥터의 새이름이 탄생했군요.
뉴스시간에 보곤 경이로움~~~
새로운 시도에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