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곳에서 해마다 매실을(열매) 받아
엑기스를 만들지요..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한 생수에타서 음료로 마시고
겨울에는 따스한차로 마시고
그늘에서 일년 묵혀놓은것은 배앓이 할때 약으로 이용하지요..
그리고 엑기스를 빼고 남은 알맹이에 소주를 부어
매실소주를 만들어 우리 아파트 경로당에 가져다 드리면
어르신 모두 흐뭇한미소를 보내지요..
홍쌍리...
그분은 정말 대단하신분이시지요...
받기만 하고 제대로 인사도 못 했는데...
돌빡님 글을 읽으니 마냥 그리움이네요.
--------------------- [원본 메세지] ---------------------
홍쌍리.
십여년전 TV 에서 처음 본 그녀의 모습은 고운 중년이었다.
전남 광양에 살면서도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하게 들렸고.
척박한 산비탈을 밀어 부친다는게 실감이 안 갈 정도로 고운 자태였다.
한 오년전부터인가, 부쩍 인기가 높아진 매화마을.
강건너 섬진강 길을 달리면서 바라만 보던 아쉬움을 어제 풀었습니다.
실망은 아니었습니다.
약간은 허무였습니다. 아쉬움을 푼 만족감은 없었습니다.
그냥 강 건너에서 아쉬움과 그리움, 호기심,, 머 그런것으로 참는게
아름다움으로 남았을겁니다.
평일날 오전임에도 매화마을은 이미 술렁거리고 있네요.
구경하고 내려오니 주차장은 꽉 이었습니다.
같이간 두 여인은 꽃향기에 봄내음에 표현하기가 어려운듯.
들러리 총각님은 계속 하~아~ 소리만 내고.
꽃길을 휘돌아 나오면서, " 한여인이 세상을 바꾸는구나.."
칠불암과 목통마을 신흥마을 사이에서 홀린듯한 헤멤.
이지역을 다닌게 열번 스무번이 아닌데, 이렇게 길치가 될수가..
칠왕자가 무언가 나를 혼내킴이었나.
오히려 도우심이었던걸 곧 깨닫는다.
칠불 대웅전을 삼작우효(???)하며 한가함을 즐기던 우리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임하시고, 중생들의 주린배를 채워주시네.
낮 세시에 공양을 허락하신다.
한 여인의 옷 색갈과 한여인의 밝은귀가 보배였다.
두 남자는 고마워서 설겆이만 열심히 했습니다.
칠불암을 빠져나온 저 아래 계곡, 미끄럼틀을 아시나요?
들러리 총각은 절경속에 들어와서 쿨쿨 낮잠. 정말 비싼 낮잠이고.
두 여인과 함께 계곡속 자연 미끄럼틀을 올랐습니다.
미끄럼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미 여름 속에 들어와 버린 감정이네요.
쑥을 캤습니다.
멀리까지 가서 한껏 여유로움 부려보는 기분이란.
두 여인의 옹크리고 앉아 쑥을 끊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 무딘 저에게도 야릇한 무엇이 올라오는건 숨길수가 없네요.
돌아오는 길 해가 낮아지고 강건너 마을은 가라앉았고.
앗. 저게 진짜 매화다.
오전에 본건 예고편이었다.
그늘에, 어두움에 밝은 매화.
눈을 쏘듯한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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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ㅡㅡㅡ [광양, 하동 다녀온 글]
박 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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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
02.03.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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