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선 말야. 그린 스무디 인기가 대단해. 특히나 수퍼푸드로 엄청 대접받는 '야채의 제왕' 케일이 들어간 그린 스무디 열풍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거든. Jumping on the green smoothie bandwagon 이라고들 표현한단다 ^^
난 건강에 좋다는 음식 챙겨먹는거 별로 관심도 없었고 솔직히 어쩌면 좀 삐딱선 타고 보는 경향이 더 많았어. 그래서 이 그린 스무디에 대한 열풍을 보면서도 '뭐 그리 대단할까' 라고 시큰둥했었더랬어. 그런데 주변 러너들이 하도 좋다고 난리 난리를 치길래 궁금해서 한번 해먹어봤는데 어럽쇼? 이거 진짜 괜찮은거야. 맛도 아주 좋고. 난 요즘 이 케일 그린 스무디에 푹 빠져버렸다. 밴드웨곤에 뛰어오른거야. ㅋㅋㅋ 그동안 몇번 댓글에서 얘기했었는데 체중 감량에 효과가 좋다는 얘길 하니까 정리해서 올리라길래 ^^ 좀 글이 기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도록. ㅋㅋ
<재료> ● 오렌지 1개 ● 얼음 6-8 조각 가량 ● 무지방 그릭 요거트 한두숫갈 푹 퍼서. ● 유기농 케일 한두줌 정도 - 처음엔 조금 넣어봤다가 슬슬 양을 늘려봐 참고로 베이비 케일이 쓴맛 없고 맛있다. 베이비 없으면 잎이 꼬불꼬불한걸 골라. ● 바나나 잘 익은거 1개
<준비물> 믹서기..라고 불리는 블렌더
<만들기> 1. 오렌지를 까서 블렌더에 먼저 넣고 갈아 - 오렌지 구하기 힘들면 오렌지 쥬스를 써도 되지만 식이섬유 생각하면 오렌지가 훨씬 좋단다. 귤이 있으면 그걸 까서 넣어도 괜찮아. 두세개 정도. 맛은 오렌지만 못해. 2. 오렌지 갈아놓은데다 얼음, 그릭 요거트, 케일을 넣고 갈아 3. 여기다 바나나 조각내서 넣고 간다음 시원하게 마시면 땡.
처음에 나는 예전 케일 녹즙 그 쓴맛을 생각하고 망설였는데 이 스무디는 정말 맛이 있는거야. 그런데 맛만 있는게 아니라 건강에도 장난 아니게 좋은게 이 스무디란다. 자아.. 이제부터 거의 만병통치약 약장사 모드 ㅋㅋ
우선 케일 얘기부터 할께. 조금만 검색해봐도 알겠지만 케일은 영양면에서 진짜 장난 아닌 수퍼맨급이랄까.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채소로 종종 꼽히는 정도야. 비타민부터 좀 볼까. 케일 1컵에는 비타민 A 일일 권장량의 206%가 들었지. 비타민 C 의 경우 134% 인데 이건 오렌지보다도 많은 수치야. 특히 1컵에 들어가는 케일 무게가 67 g이고 오렌지 중짜 무게가 131g 이란걸 생각하면 무게당 비타민 C 의 함유량은 거의 오렌지의 두배 이상이란 소리지. 또 비타민 K 는 일일권장량보다 무려 684 % 나 들어있어. 칼슘은 우유보다 많이 들었고 이외에도 베타 캐로틴, 칼륨, 철분, 마그네슘 등등에다가 몸에 좋은 오메가 3 지방산도 풍부해. 그러면서 열량은 무지 낮지.
케일은 항암효과가 강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병 위험도 줄여준다지. 또 lutein 과 zeaxanthin 이 많아 눈에도 좋고 뇌건강에 필수적인 ALA(alpha-linoleic acid) 라는 물질은 우울증과 당뇨 위험을 낮춰줘. 또 식이섬유도 많고 지방흡수를 저지하는 힘도 있어서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에 상당한 효과가 있기도 하지. 피부가 좋아진다는 것 역시 플러스.
이런 수퍼맨 야채 케일이 들어가는 그린 스무디는 케일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재료들로 구성되어있어. 오렌지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도 하지만 오렌지 같은 감귤류의 산성은 케일의 철분 흡수를 돕지. 그릭 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영양면에서 뛰어난데 무지방을 쓰는게 케일과 궁합이 더 좋단다. 나는 FAGE (파예 라고 읽는다) 라는 브랜드의 그릭 요거트를 쓰는데 여러 그릭 요거트를 먹어봤지만 이게 젤 낫더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리스의 요거트 회사야. 검색해보니까 한국에서는 Costco 에서 대용량 팔더라. (근데 미국보다 가격이 무려 세배 가까이네.) 바나나는 칼륨 많고 스무디의 맛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이런 재료들로 만들어놓은 그린 스무디는 하루에 한끼 식사 대용으로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 한잔 마시면 진짜 속이 든든하고 배가 안고픈건 물론 다른 간식이나 주전부리가 하나도 안땡기더라. 내가 경험한 효과는 아침에 몸이 가뿐하고 속이 좋아지고 피로가 덜하고 에너지가 생겨.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린 스무디를 마시고 살이 빠지는 즐거운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해. 난 뭐 제한하거나 금지하거나 하는 다이어트는 믿지 않는데 그린 스무디는 꼭 이걸로 식사대용을 하지 않고 그냥 하루에 한번 간식으로 마시더라도 채소 섭취량이 늘어나니까 살도 빠지고 몸에 좋은 것 같아.
하지만 두가지 주의할 점이 있긴 하다. 먼저 케일은 꼭 유기농을 쓰도록 해. 케일은 영양이 엄청난 채소지만 농약 잔류가 문제인 채소이기도 해. 그러니 유기농을 쓰거나 직접 키워서 먹는게 최고임. 또하나는 혹시 쿠마딘 같은 혈액 항응고제를 쓰고 있는 분들께는 케일이 별로라는 점도 참고하면 좋고.
어쨌든 이 스무디는 건강 이딴거 생각 안하고 마시기에도 충분히 맛이 있어.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아침에 만들어줘도 좋을거야. 아, 마지막으로 스무디는 꼭 만들어서 바로 마시도록 해. 별로 시간도 안걸리니까. 속는셈 치고 일주일만 마셔보면 몸이 좀 가뿐해질거야.
고등밴드에서 퍼왔습니다. 미쿡사는 친구가 알려줘서 만들어 먹어보니 진짜 맛있고, 건강음료입니다.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아침 대신 먹어도 속이든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