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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후 조계종이 남아 있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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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연대10년 토론회서, 조성택교수 '성직화' 등 꼬집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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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유용성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조계종단이 100년 후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성택 고려대 교수가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에 대해 작심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창립 10주년을 맞아 14일 '新대승불교운동 10년의 성찰과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열린 평가토론회에서다. 그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전통 교단인 조계종단이 현대사회의 새로운 사회적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전문성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불법의 정통을 수호한다는 미명하에 전통을 고착화하는 종단의 일부 행태가 불교의 사회적 유용성을 가로막는 주 장애물"이라고 꼬집었다. 수행의 종교, 수행자로 대변되는 조계종단의 본질 왜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뱉어냈다.
조성택 교수는 "스님들이 요즘 스스로 성직자라고 한다. 신과 인간을 나누어 그 사이를 매개하는 것이 성직자다. 스스로 성직화, 권력화하며 정체성을 잃어버린 조계종단이 100년 후에도 살아남는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불설 선설(佛說 善說)'을 '선설 불설(善說 佛說)'로 변화시킨 대승의 상상력이 불교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경전과 전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새로운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불설 선설'은 아쇼카왕의 비문에 언급하고 있는 내용으로 '부처님 말씀은 좋은 말씀'이란 뜻이다. 이는 바라문교, 자이나교 등 쟁쟁한 가르침 가운데 불교를 가장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대승불교가 등장하면서 '불설 선설'은 '선설 불설'로, '부처님 말씀은 좋은 말씀'에서 '좋은 말씀은 곧 부처님 말씀'으로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불교는 한차원을 뛰어넘어 발전할 수 있었다.
"교단에서 자유로워져라"…재가조직 재설계 필요 정웅기 재가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참여불교운동, 새로운 10년의 상상력' 주제발표를 통해 "종교가 사회 양극화의 촉매제로 작용하여 정신적 양극화의 지주가 될 개연성이 크고, 이것은 종교간의 대립과 갈등은 물론 사회 전체의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막아야 한다"면서 참여불교운동이 반배타주의와 관용운동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처장은 또 "한국의 출가교단은 승가로서의 공동체성이 급격히 퇴조하면서 본연의 결사적 성격 보다는 조합적 성격으로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본래의미의 승가, 즉 법의 체득을 위계로 삼고 불필요한 사유재산의 취득을 금한채 탁발걸식한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평등함을 유지하는 승가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가 조직 또한 근본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조성택 교수는 재가연대의 방향성에 대해 "'내부 비판자로서의 재가연대'와 그 '비판의 대상으로서 교단'이라는 관계설정은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다, '이등시민'으로 취급 받으면서 소위 '일등시민'인 출가승을 상대로 비판과 자정의 목소리를 높이는 재가연대의 입장과 처지는 난처하고 옹색하다"며 기존의 전통불교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불교'라는 흐름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평가토론회는 '참여불교운동 10년의 도전과 한계'를 주제로 한 박광서 재가연대 공동대표의 주제발표와 정웅기 처장의 '참여불교운동, 새로운 10년의 상상력' 주제발표와 박희택 위덕대 교수, 손혁재 한국NGO학회장, 유재철 연화회 대표,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이은태 광양백운제다원 대표 등의 토론,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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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 바라밀도량으로 모셔 갑니다. 감사 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