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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개성을 잇는 도로 개설 사업이 첫 발을 내딛는다.
인천시는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과 북측 개성공단을 잇는 '인천국제공항~개성공단간 도로개설 사업'을 국가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개성공단간 도로개설 사업은 200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제1차 남북총리회담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한 인천-개성-해주간 '해주경제특구' 개발에 따른 핵심 의제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진영에서 공약 사항으로 내놓으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개발에 앞서 해주와 개성공단 2단계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각종 도시기반시설(SOC)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천과 개성을 잇는 도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천국제공항~개성공단 도로개설 사업은 총 사업비 1조33억원을 들여 4구간에 걸쳐 추진된다.
이 도로는 1구간인 개성공단~개풍군 고도리에 이르는 17.0㎞를 시작으로, 2구간은 개풍군 고도리에서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를 잇는 1.8㎞ 해상교량으로 건설된다. 남과 북을 잇는 첫 번째 해상교량이 바로 개풍군 고도리~강화군 철산리 해상교량이다. 이어 강화군 철산리~동막리를 종단하는 28.5㎞의 남북 통과 도로는 동막리~영종도간 해상교량 10.9㎞로 끝을 맺는다. 총 연장 58.2㎞에 달하며 4차로로 건설된다.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인천대교를 지나 인천국제공항~개성공단 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남짓이면 북측 땅을 밟을 수 있다. 또 이 도로를 이용하면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평양까지 2시간이면 도착하게 된다. 인천에서 평양은 물론 묘향산까지 육로 관광이 가능하다.
시는 인천~개성간 도로 개설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개성공단의 원자재 수입과 완제품 및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위한 물류체제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오는 2015년 남북간 물동량 증가로 경기도 파주·문산에서 개성을 잇는 현재의 도로로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남북을 잇는 최단거리의 교통망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해 인천~개성 도로 건설에 힘을 싣고 있다.
문제는 강화조력발전소 건립 여부다.
시는 올 초 강화 교동도 등을 잇는 강화조력발전소 건립 사업을 발표하고 예비 타당성조사에 이어 본 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대체에너지 마련과 강화도 3개 섬을 잇는 방파제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인천과 해주, 개성을 잇는 해상수송로가 막힐 수 있고 남북의 한강하구 공동개발 등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이 자칫 물거품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사업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태다. 특히 강화조력발전소 건립으로 해상과 육상 수송로의 양분으로 사업 추진이 백지화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천과 개성을 잇는 도로개설사업은 북측으로서는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해주·개풍항 등에 대한 각종 시설 마련에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며 "강화조력발전소 건립으로 자칫 남북의 서해안 평화지대 조성이란 평화와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blog.itimes.co.kr/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