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헥헥,아 힘들어"
"형 괜찮아?다친덴 없구?"
"으응,미안해"
"뭐가?"
"나때문에 제대로 놀지두 못하구.."
"에이-나 이제 어른이라니까아!아참,아까 팬들이 나 기범이로 오해하고 나한테 싸인해달라그랬다,큭큭,웃기지"
"그러게,풉"
"땀 많이 흘렸다,형 먼저 씻어,옷은 내가 갖다줄께"
"응"
형준은 영생의 옷을 가져오기 위해 영생의 방으로 들어갔다.그러다 문득 팬들이 하던 말이 떠올랐다.
"범생커플...기범...영생...하아"
잠시 얼빠져있던 형준은 금세 난 어른이잖아,괜찮아,괜찮아,팬들끼리 하는말인데 뭐 어때,하며 자신을 타이르고 욕실앞에 영생의 속옷과 겉옷을 내려놓고 문을 두드리며 형 문앞에 있어,하자 영생이 쌩유,한다.형준은 핸드폰을 집어들고 쇼파에 풀석 앉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한동안 만지작거리다 이내 폴더를 닫고 리모컨으로 TV전원을 눌렀다.
"어?왜이러지?안켜지네..에씨"
건전지가 다 닳았는지 리모컨이 말을 듣지 않아 TV앞으로 가 손수 전원을 켜고 채널을 맞췄다.그와 동시에 형준의 핸드폰이 문자가 도착함을 알려주었다.
'따르르릉,저나와따,사실 문잔데,속앗찌?'
형준이 폴더를 열고 확인한후 답장을 보내려는 순간.탁,정전이다.그리고 들려오는 영생의 비명소리.
"엄마야!!!"
"아,형!정전인가봐,얼른 나와!"
"어떻게 나가아.."
"수건으로 허리만 두르고 나와,거기 있으면 더 무섭잖아"
"으응.."
정말 수건으로 허리만 대충 두르고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채로 나온 영생은 핸드폰 불빛으로 비춰주는 형준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
"야야,마셔마셔!!"
"아오,이새끼 잘 마시지도 못 하면서 왜이래"
"야,냅둬,까였다잖냐"
"까이긴 누가 까여!!내가 보내준거라니까!새끼들..이 형님의 심정을 모를꺼다,니네는.딸꾹"
"그만 마셔,새꺄.속 다 망가지겠다"
"꺼져,난!오늘 마시고 죽을꺼다,씨발롬아"
"병신"
잔뜩 취한 친구와 실랑이를 하던 현중은 주머니속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실랑이를 그만두고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형,언제쯤와요?'-김형준
'왜?무슨일 있냐?'
문자를 보내고 앞에 놓인 가득 담긴 술잔을 집어들어 한번에 원샷을 하고 안주를 주섬주섬 먹고 취한친구를 혀를 끌끌,차며 지켜보는데 또 진동이 온다.
'아,집이 정전이 됐어요,촛불이라도 켜야하는데 영생이형이 무섭다그래서 꼼짝도 못하겠어요,언제와요?'-김형준
'나 지금 친구들하고 술마시고 있는데.알았어.지금갈께'
"야,나 간다"
"뭐?왜?"
"씨발롬아,어디가!!마시고 죽어야지!!"
"니 혼자죽어,새끼야.작작 마시고 들어가라"
술을 한잔 가득 따르고 원샷하고 나서자 한 친구가 붙잡는다.
"왜 가는데,우리가 얘를 어떻게해"
"얘친구 아무나 불러서 데려가라고해,집 정전되서 가봐야돼"
"어,김현중!"
"왜 주정뱅이야"
"새끼..너 집가냐?"
"어"
"그럼 허영생이도 있겠네?딸꾹"
"관심끄라고 했지"
"딸꾹.야,나도 오랜만에 영생이 보고싶다,허영생이"
"간다"
"야아!영생이 가수 데뷔한데매!!"
"빠이빠이"
"아오,병신새끼.왜 여자한테 까이면 영생일 찾는거야.내가 다 기분이 드럽네.카악,퉤"
말리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술집을 나온 현중은 술에 취해 영생일 외치던 친구를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렸다.차에 시동을 걸로 시속 100으로 집에 도착한 현중은 한손에 라이타,또 다른 한손엔 핸드폰 불빛을 켜고 쇼파에 앉아있는 영생과 형준을 비췄다.
"어,빨리 오셨네요!?"
"기면중,너어 빨리 촛불,촛불이나 뭣좀 해바,무서워죽겠어어"
"아이고,니가 무슨 한두살먹은 어린애냐,정전된거같다가 그래,기다려"
현중은 형준에게 라이타를 건네주로 어리론가 가서 만지작 거리자 파바밧,하며 TV와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됐냐?어?허영생 알 몸이네,김형준이랑 뭐하게?"
"어?아씨,죽어,너!!"
현중의 말에 온몸이 홍당무가 된 영생은 재빨리 욕실로 뛰어들어갔다.
"피식..왜 문자했어"
"네?"
"정전됐다고 문자하려던거 아니잖아"
"맞아요.."
"거짓말하지말고.나 허영생 못지않게 김형준 잘 알아"
"......실은 술이나 한잔 하자구요"
"술?니가 왠일로?"
"그냥요~"
"영생이랑 무슨일 있었어?"
"영생이형이랑은 아니구요,제 자신이랑요"
"하아,그럼 영생이 재워놓고 새벽에 포장마차가서 한잔하자"
"네"
영생,형준,현중 모두 샤워를 하고 영생이 내온 과일을 먹으며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오빠,문자왔어요~어어른 확인해주세요오~'
"뭐,뭐야"
"응?아,내꺼야"
"그니까 뭐냐구"
"문자올때나는 소리다,왜!"
"그런것도 있냐?"
"팬이 선물해줬어,귀엽지!"
"그래,난 팬없어서 진동으로 해놨다"
"치,비꼬기는"
현중에게 주었던 시선을 이내 거두고 핸드폰으로 돌리는 영생은 무언가를 보자 어?하며 해맑게 웃는다.포크를 입에 물고 통통한 두 손으로 문자판을 바쁘게 두드린다.
'영생이형,거기서 재미있게 놀구 있어?^^'-우리 범이♥
'웅~우리범이눈 모하구 잇서?'
'이쁜 영생이형 생각하고 있었지~><'-우리 범이♥
'꺄아,나두나두 티비보면서 우리범이 생각하구 있었엉!'
'정말?ㅋㅋ아,형 볼려면 이틀이나 더 있어야하는데 언제 기달려!ㅠ'-우리 범이♥
'그러게ㅠㅠ기범이두 일로 올래?와라!웅,웅ㅠㅠ?'
'가도 될까?형준이형이랑 형있는데 내가 방해되잖아..'-우리 범이♥
'아냐아냐!방해는 무슨~그리구 현중이두 잇서!갠차나 얼릉 와아><♡'
'알았어여♡그럼 내일 첫차 타고 갈테니까 우리 이쁜 생이형 기달려~'-우리 범이♥
'웅웅!내가 맛있는 아침 해놓고 잇을께,빨랑 와~'
문자를 마쳤는지 핸드폰 폴더를 꽤 힘있게 닫던 영생은 문득 포크와 핸드폰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뒤진다.
"영생이형,뭐 찾아?"
"응?아,내일 아침밥 할게 있나하구"
"그냥 대충 먹어,거기 캔햄있잖아,계란도 있고"
"아냐아냐,내일은 맛있는거 해 먹어야지!아,나 장보고 올께!"
"형,같이가!"
"뭐야,저것들"
영생이 모자만 쓰고 후다닥 나가자 형준도 뒤따라 나가자 순식간에 이 넓은 집에는 현중 혼자 남아있었다.한참을 혼자서 재미있게 TV를 시청하던 현중은 쇼파에 놓여있는 영생의 핸드폰과 해맑게 웃으며 문자를 하던 영생을 쳐다보던 형준의 얼굴이 떠올랐다.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영생의 핸드폰을 열어 문자함으로 갔다.그러나 비번이 걸려있는 수신메세지함.
"아씨,뭐였더라.아아..아,맞다!"
3011,자신의 생일을 거꾸로 해놓은 단순한 허영생을 천하의 김현중이 모를리 없었다.그리고 기범이 영생에게 보낸 문자,영생이 기범에게 보낸문자까지 모두 본 현중은 어이없다는 듯 하,웃다가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에 영생의 핸드폰을 제자리에 놓았다.
-허여우
아,창피해ㅜㅜ
후다닥!!
첫댓글
정말 쪽지보고 
려왔슴니다

역시 재밌어요..
문자하는장면에서 좀..웃었지만..


담편 얼른 써주세요





문자하는장면?왜요왜요ㅋㅋ?
음..
..기범오빠의 성격을 알아서랄까..

참, 범생도 이쁘지만 저는 형새을 아이원츄하는 편인데, 으아* 한여자(?)를둔 형제의 싸움이 아름답기 까지 하네요~ 그나저나 문자는 왜저리 유아틱하게도 ㅋㅋㅋ
애기 둘이서하는 문잔데 멀 바라십니까ㅋㅋ
빨리 다음편 보고 싶당~기대 만땅~!!!!!!!!!!!!!!!!
담편!!!!!!!!!!!!!!!!!!!!!!!!!!이짜나요..........ㅠㅠ 마지막에 생준으로 끊내주시면 안대요? 진짜로................생준 원츈데해 ㅠㅠ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