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테마 - 교회를 떠나는 진짜 이유?교회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2026-10-01
한국 교회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난 2024년 기준 전국 평균 88%의 회복률(장년 예배 기준)을 보였고, 2025년은 91%, 2026년은 94%의 회복률을 보였다. 완만하게 회복도가 올라오고는 있는데 아직까지 100% 회복이 안 된 상태이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교회가 전체 교회 중 53%로 절반이 넘는다.
이 와중에도 코로나 이전보다 성장하는 교회가 있는데, 2025년에 8%였는데, 2026년에는 그보다 두 배 많은 15%로 나타났다. 어려움 가운데 성장하는 교회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교회도 각자도생의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한 동네에 있더라도 부흥하는 교회가 있고 쇠퇴하는 교회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를 둘러싼 데이터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개신교 인구는 계속 감소해왔는데, 2025년을 전후하여 감소하던 개신교 인구가 소폭이나마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개신교 인구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일까?
아직 그렇게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증가 폭도 크지 않고, 앞으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계속되던 ‘개신교 인구 감소’라는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
조사 결과 교회 출석자 비율은 감소하고 있는데,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오히려 소폭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역설적인 현상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이는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모두 기독교 신앙까지 떠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교회와 개신교인의 연결이 느슨해지면서 소위 가나안 성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크리스천 디커플링’(Christian Decoupling) 이라는 개념을 생각했다.
‘Decoupling’은 원래 서로 결합되어 있던 두 요소가 분리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경제에서는 경제 성장과 에너지 소비의 분리를 설명할 때 사용되기도 하고, 기술 분야에서는 기존에 함께 묶여 있던 기능이나 시스템이 서로 독립되는 현상을 설명할 때 사용된다.
한국 교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인과 교회가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에는 ‘기독교인=교회 출석자’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성립했다면 이제는 ‘기독교인≠교회 출석자’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왜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으면서 교회와는 거리를 두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다면 교회는 계속해서 사람을 교회 밖으로 떠나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사람을 많이 모으는 기술이 아닐 수 있다. 사람들이 교회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교회가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이 믿음을 유지하면서 왜 교회를 떠났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한국 교회 트렌드’ 시리즈를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지금 한국 교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목회자들이 느끼는 변화와 실제 성도들의 생각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현재의 작은 변화의 신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아주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몇 년 뒤에는 한국 교회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현상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번 《한국 교회 트렌드 2027》은 바로 그런 변화들을 담으려고 했다. 우리는 이번 책에서 한국 교회에 나타나고 있는 세대의 변화, 목회 현장의 변화, 성도의 신앙생활의 변화 등 다양한 영역을 살펴보았다. 이 책이 한국 교회의 오늘을 조금 더 정확하게 바라보고, 그 속에서 내일의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지용근 외 10명
자료출처 : https://cnts.godpeople.com/p/87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