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수암 맹구(12c)를 세번째 완등하는 어기형을 축하하며 첫 울산암 등반하던때가 생각납니다..그땐 참 거침이 없었는데~~~ (이땐 10.7~11mm 로프를 사용할때고 일년에 자일 한동씩 해먹을때임)
05년도 9월말경 파티와함께 주구장창 다니던 한때의 등반기다. 어느날 암장에서 설악등반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있던 마두현선배가 갑자기 울산암 비너스길을 가보란다.(내참~) 어기형과 나는 그길로 계획을 세워서 설악으로 단둘이 떠난다.... 지금도 생각하면 거침이 없었다. 오죽하면 집사람들이 ""둘이 나가서 살아라~ ""란 말까지 들을 정도였으니까.....
(등반1일차) 새벽4시30분에 출발하여 오전9시에 설악동 매표소에 도착한다. 그때까지 동해남부선 7번국도를 여러번 다녔지만 정말 빨리 달린것같다.... 등반허가를 받는과정에서 이제는 팩스 접수를하고 새벽에 매표소에서 찾으면 된다고하니 많이 편리해졌다... 특히 지방에서 원거리 장기 등반시는 많은 도움이된다.한시간여 어프로치끝에 도착한 비선대 산장은 주중이라 그런지 아무도없다... 서둘러 장비를차고 장군봉 남서벽으로 한20여분을 올라서서 개념도를 펼치니까 루트파인딩이 정확하게 들어온다...두달전에 개척한 따끈한 코스여서 그런지 조금은 자연미(?)가 살아있다... 석이농장길 전피치가 전부(5.10)급이여서 올텐이라 불리는데 정말 석이버섯이 벼람빢에 천지로 붙어있다... 이틀후 울산암 비너스길을 등반 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설악바위 적응코스로 잡았는데 너무 힘들다... 난이도가 문제가 아니고 초행등반의 두려움과 탈출용 자일(하강용)한동을 허리에 달고 등반을 해야하는 부담감등등.. 2피치 확보를 보고있는데 소나무옆으로 뱀이 한마리 스르륵 지나간다...(장군봉 금강굴옆 남서벽 하강코스) 이높은곳에 더구나 사방팔방 절벽인데 거참 자연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종종있다.. 마지막 두구간(6~7피치)을 남겨놓고 하강한다... 비선대 산장 2층에서 둘만의만찬 돼지두루치기와소주...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우고 한잔술로 건배 딱 한잔으로 끝내고 일찍잠을 청하는데 창밖으로 장군봉과적벽이 시커멓게 한발짝 다가와있고 그뒤로 웬 별이 그리많은지......
(등반2일차) 다음날 아침 오늘도 날씨가 화창하다... ""내심 내일까지만 제발 좋아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삼형제봉릿지 초입을 찾는데 조금햇갈린다.첫피치의 등반성이 좀 그렇다... 적벽 뒤로해서 피너클 형태의 무명봉 그리고 장군봉까지를 삼형제봉이라하고 연결선이 릿지구간인데 난이도와 시간이 조금은 개념도와 차이가 나는것같다. 개념도상 2인1조등반시 10시간정도인데 6시간정도 걸렸능거 같다.. 생각보다 일찍 완료후에 어제 못한 석이농장길 마지막 두구간을 등반한후 장군봉정상에서 기존길로 등반자가 없어 우리는 기나긴 하강을 시작한다...두번째 하강을하는데 깨끗한 페이스성 슬랩이 3미터 볼트 간격 루트가 눈에들어온다... ""어기형 다음 등반때 이루트로 직상해서 정상으로 올라가자...(10월1일생6피치) "" 무심코 던진말이 지금의 자칭 한백길이다.... 그당시 하강을 하는데 정말 눈에 뭐가 씌엇는가, 아무튼 다양하고 멋있는 연결코스이다... 비선대산장안... 경상도말씨의 등반팀이 들어오는데 천화대를 도둑(?)등반한 울산의 현대자동차 산악회팀이다. 내일은 울산암 하나되는길 릿지(자동차팀) 한다고해서 3봉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밤은 깊어간다..... 우리는 환상의 비너스로~~~
(등반3일차) 다음날 새벽.. 안개비를 맞으며 주베낭을메고 비선대산장을나서 신흥사에 도착하는데 그치것지 하는 바램도 소용없이 제법 빗방울이 굵어진다. 스타렉스 안에서 의논을 하는데 어기형왈""용이 니생각은 어떳노"" 내참~ 망설이다 "등반되나 형~ 아니면 지금 출발하면 울산은 등반 안될까.." "으흠...우리 일단 비너스길 밑에 가보자 거기서 판단하자" 비를맞으며 터벅..터벅 도착한 울산암 비너스길 초입.. 어라~귀신같이 비가멈추고 어기형의 재빠른 선등으로 첫피치완료 나중에(1년뒤)안일이지만 동판 오른쪽 크렉이라나...좌우지간 반침니 형태의 크렉이 초반부에 힘을 얼마나 빼던지 후등하면서 죽는줄 알았다.어기형은 케멀럿2개,후렌드1조.탈출용 자일한동,퀵도르14개까지 차고 삐리한 침니를 잘도한다 정말 신기해....두번째피치를 내가서고 세번째피치가 제일 까다로운 벙어리형 크렉인데 5미터위에서는 등반자가 안보인다 자일의 움직임으로 등반자의 현상태를 파악해야하는 구간인데 어기형이 한참을 망설인것같다... 후등을 해보니 답이나온다...궁금하면 등반시 선등자의 입장이 되보면..ㅎㅎㅎㅎ 문제는 지금부터 빗방울이 굵어진다는 사실이다... 100 미터 위에서 45미터 네번째 피치를 오르는데 비는내리고 간간히 안개가 자일을 휘감아 돌아오르고 저밑에 어기형은 보였다 안보였다 무슨 전설의 고향도 아니고... 암장에서,비선대산장에서 수많은 연습 무릅재밍....전혀 소용없고 12급의 파워와지구력이 필요한 레이백형 크렉인데 5.10b 에 죽는줄 알았다... 솔직히 이래서 조난이 생겨 죽는구나(그래도 살아야쥐~~)... 4피치 완료후 테핑한 손가락20개는 불어터져서 하얀 태핑색깔이다..빗물과 천하장사(쏘세지)의 궁합으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출발 3미터위 루트는 좌측등반선인데 선명한 우측 와이드크렉으로 진입.. 캠쓸데없고 반침니에 진퇴양난..다시 물벽 클라이밍다운 10미터 하는데 이거이 장난아님..ㅋㅋ 우여곡절 끝에 비너스 옆으로 통과해서 3봉정상으로 서는데 이구간도 없는길 만들어간다고 또 시껍했다.. 드뎌 3봉정상.. 만나기로한 자동차팀(우천으로등반안함)은 안보이고 시커먼 곰머리만 어둡사리 방긴다.. 울산암 비너스길의 환상적인 자테는 보지도 못하고 개고생 환장하는 하루가 저물어간다.. 두번하강하여 철계단으로 내려서는데 어둠속에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따뜻한 국물 한잔이 왜그리 먹고싶던지.. 계조암밑 마지막 식당 세군데는 적막만돌고 조금도 내려가니 식당한군데 불빛이 보인다.. 그런데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스님도 한두명 보이고 무슨 제산가?...시간은 7시정도인데 ...아무튼 안에 들어와서 오뎅을 먹으라는데 내키지가 않아서 파라솔 밑에서서 오뎅10개를 개눈감추듯 다먹고 서둘러 하산하니 신흥사 불빛이보인다...기나긴 하루등반이 마무리져 간다..이제 살았다.. 물치항인가.대포항인지 몰라도 우리는 회 한사라와 매운탕으로 늦은 저녁을먹고 해안가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스타렉스 안에서 곤히 잠든다....
처음가는 코스는 정말 힘든다. 많은장비들,루트정보력등 이제는 후배님들에게 시행착호 없도록 해주기 위해서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는겄같다. 지나온 일이지만 어기형의 판단은 구력에서 나오는것같고 하루빨리 냉큼오시오 비젼으로...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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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석사부님 요즘 바짝 하시넹~ ㅎㅎ
이자 맹구는 후루룩 짭짭하시누구만요~
전설의 고향~ㅋㅋ
몇번봐두 요 등반기는 재미난기라ㅎ
즐감했어라~
생스어랏! ㅎ ㅎ
도용선배~이건 내 생각인데요.
추억의 등반기를 눈에 잘 띄는 자유게시판에 보름정도 두었다가 추억의 게시판으로 영구저장 하는것은 어떻습니까?
독자가 너무 없네. 댓글도 없고 ㅎㅎ
한번 생각좀 해 보시고 회장님께 건의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만...
옙
꼭 건의 하겠습니다ᆢ
팔공산 등반기부터 일단 자유게시판으로 잠시 위치 이동시키십다요. ㅎ
형님!! 알겠습니다~
옮겨 놓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