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그래픽카드에게도 고민은 있다. 사진은 GTX1080 중에서 가장 큰 조택 익스트림 모델
CPU는 성능이 좋아져도 그 모양과 크기에 큰 변화가 없지만 문제는 그래픽카드다. ‘고성능 = 대형’이라는 공식이 생기면서 이제는 쓸만한 그래픽카드라면 무게도 상당하니 장착했을 때 불안불안하다. 무거운 그래픽카드를 안정적으로 잡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좋겠는데 딱히 그런 것도 없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골드핑거 부분이나 기판, 심지어 메인보드 기판이나 PCI-E 슬롯 자체가 휘어지거나 뜯어질 수 있어 자칫 부품이 망가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그래픽카드를 뭔가로 받치거나 고정시키곤 한다. 그래서, 유저들이 어떻게 무거운 그래픽카드를 감당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주변 사물을 활용한다'형
▶ 나무젓가락
▲범국민 그래픽카드 지지대 '나무젓가락'
<출처: 루리웹>
가장 편하면서도 경제적인 방법은 바로 주변 사물을 활용하는 것. 많이 쓰는 재료는 ‘나무젓가락’이다. 여기에 절연테이프를 감고 높이에 맞춰 잘라주면 끝! 돈도 안 들고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다이소 신축봉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신축봉.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출처: 인벤 커뮤니티>
그 다음으로 많이 쓰는 것이 다이소 등에서 파는 미니 신축봉이다. 가격도 1천~2천원 대로 저렴하고 원하는 크기로 잘라 쓸 수 있으며 구매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의외로 고급스럽다. 나무젓가락이 캔커피라면 신축봉은 T.O.P다.
▶ 레고
▲높이를 정교하게 맞출 수 있는 레고블럭도 제법 그럴싸하다
<출처: 퀘이사존>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있을 법한 '레고 블록'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팁이라면 레고 블록이 클수록 안정감이 더 해진다는 것! '레고 테크닉'처럼 작은 블록보다는 유아용 블록을 추천한다. 블록 자체가 불연성이고 높이를 원하는 대로 정교하게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담뱃갑
▲적당한 쿠션감, 안정된 하체가 장점이지만 본체가 담배냄새에 찌든다는 단점이 있다
<출처: 인벤 커뮤니티>
딱 맞는 높이, 적당한 쿠션감과 안정된 자세. 단언컨대 담배갑은 그래픽카드를 받치기 위해 태어난 물건이다. 단, 열에 약하다는 점과 냄새를 풍긴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매달아서 고정한다'형
▲케이블로 매달아서 고정하는 방법
<출처 : 신우아이티 블로그>
본체 내부 5.25인치 베이 가이드 부분에 그래픽카드 전원 케이블을 단단히 고정해서 그래픽카드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케이블 타이 한 개만 있으면 바로 적용할 수 있으나, 임시방편으로만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케이스 구조 등에 영향을 많이 받고, 그래픽카드가 아닌 전원 케이블을 묶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기성품 지지대를 이용하자'형
▶ 본격 그래픽카드 지지대
▲범용 케이스에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 지지대 기성품
가장 확실하고 편리한 방법 중 하나로 기존에 판매 중인 그래픽카드 전용 지지대를 이용하면 된다. 전용 제품이므로 어떤 크기의 케이스에도 사용할 수 있고 2개 이상의 그래픽카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MSI 그래픽카드 Bloster Ver.2’가 있으며 ‘쿨러마스터’ 등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지지대를 판매 중이다.
만약 조금 더 독특한 기성품을 찾는다면 아래의 제품은 어떨까?
▶ LED 아크릴 지지대
▲튜닝효과가 있는 LED 아크릴 지지대. 최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핫한 제품이다
<출처: 알리익스프레스>
비어있는 확장슬롯에 장착해서 그래픽카드를 지지해 주는 이 아이디어 상품은 LED 조명과 함께 튜닝효과도 준다. 예시 사진에서는 "GeForce GTX 1080" 이라 되어 있으나, 유사 제품들을 잘 뒤져보면 AMD 제품도 있고 각 그래픽카드 칩셋, 브랜드별로도 나와 있어 원하는 것으로 고르는 재미도 있다. 단점이라면 아크릴의 내구성이 다소 의심스럽다는 점이다. 가격은 판매자에 따라 1~2만원 수준이며, 중국 직구를 통해 구입하거나 혹은 국내에서 소량으로 수입해 파는 판매업자에게 구매해야 한다.
'내 케이스엔 지지대가 있어'형
▲케이스 구매 시 번들로 제공되는 지지대도 있다
<출처: 쿨엔조이>
요즘은 아예 그래픽카드 지지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케이스도 있다. 모든 케이스에서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주로 일부 고급형 케이스에 추가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케이스와 어울리는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설치 후 더욱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으며, 지지대만 추가 구입해서 그래픽카드 수 만큼 장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로 고급형 케이스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다 보니 구매가 쉽지않고, 케이스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형태만 놓고 보면 가장 깔끔한 형태 중 하나이다.
'남들과는 다르게' : 라이저 케이블
▲라이저 케이블을 이용해 그래픽카드를 세운 상태로 장착할 수 있다
'무거운 그래픽카드'가 일으키는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방법이 바로 이 방식이다. 아예 방향을 바꿔 그래픽카드를 세우면 단박에 고민 끝이다! '에이~ 그래픽카드를 어떻게 세워. 메인보드에 장착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라이저 카드'를 이용하면 불가능이 가능해진다. 단, 이 방법을 이용하려면 케이스도 라이저 케이블(또는 라이저 키트) 장착을 지원해야 한다.
이 방법은 주로 튜닝 유저들이 튜닝용 고가 케이스에서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케이스 자체가 매우 고가이며, 라이저 케이블을 별도 구매할 경우 품질이 좋은 라이저 케이블은 그 자체로 상당한 고가라서 부담이 큰 방법이다. 하지만 디자인과 멋에서는 단연 최강이다.
비싼 그래픽카드, 아기 다루듯 잘 받치자
▲최고 성능의 크고 아름다운 그래픽카드라면 아주 비싸기 때문에 소중히 받쳐주자
지금까지 누구나 손쉽게 제작/구매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 지지대들을 확인해 봤다. 고급 그래픽카드의 어마어마한 무게로 인해 그래픽카드의 슬롯이나 기판, 메인보드가 파손될 위험이 있지만, 이를 방지하는 방법인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간단히 마련할 수 있으므로 만약 아직 그래픽카드를 받치고 있지 않다면, 주변 사물을 이용해서 간단히 받쳐보자.
위에서 소개한 방법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무 젓가락을 이용하든 고가의 케이스나 전용 지지대를 사용하든 그래픽카드 지지대 본연의 목적은 그래픽카드의 휨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멋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본인이 사용하는 그래픽카드가 고급형 이상이라면 되도록 지지대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유민우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4&listSeq=3362505&page=1&site=1#csidxc9f02b6cae6dd07bd155e4c965e2f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