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움직일 수 없어요
사랑했던 그대여
가슴 벅차게 사랑했던 그대여
이제 내 곁을 떠나시려나요
나는 움직일 수 없어요
선 채로 얼어붙은 듯 절대로 움직일 수 없어요
어서 달려가 그대에게 애원하며
가지 말라고 울며 매달려야겠는데
어쩐 일인지 이내 발 굳어버려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요
정녕 이렇게 우리 사랑에 마침표를 찍으시려나요
하늘을 나는 저 새들도 제 짝과 단란한데
땅 위에 있는 저 미물들도 제 짝과 화목한데
우리는 왜 헤어져야 하나요
사랑이 깊어지면 언젠간 식어질 때가 있는 거라지만
나 그대 향한 사랑의 마음
단 하나도 변한 게 없는데...
아직도 내가 사랑하는 그대여
내 생명보다 더 깊이 사랑하는 그대여
끝내 가련한 내 손길을 뿌리치고 가시려나요
나는 움직일 수 없어요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가 없어요
그대가 기어이 떠나시면 나는 어찌 사나요
나는 어느 것 하나 내 맘대로
움직일 수가 없는데....
시/장세희(백정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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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절대루 안떠나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