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규 원년을 기대하던 울산 노동계에 ‘12월 불안설’이 나돌고 있다. 예측하지 못한 지역 노동계의 변수가 잇따라 도출되면서, 고용노동부 등 노동당국과 각 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노사 노사협의회 관심= 우선 강성이라는 이름표를 가진 새로운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임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된 문용문 당선자의 공약에 회사측이 그동안 수용하지 않은 각종 예민한 사안이 적지 않아 이행 과정에서 노사갈등이 점쳐지고 있다. 12월 분기별로 한차례 열리는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노사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쟁점으로 부각되는 불씨는 문 당선자의 공약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실현이다. 문 당선자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과 직접적인 대화를 요구하는 등 강한 실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또 오는 2012년 현대·기아차 모두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전면 실시 공약도 사측과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타임오프 폐지 공약 역시 마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비정규직노조 총회 후 투쟁결집= 오는 20일로 예정된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총회도 12월 불안설의 핵심이다. 오는 15일로 정규직화 투쟁 1년을 맞는 비정규직 노조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재투쟁 방향을 모색하기로 한데 따른 우려다. 이 자리는 1년 전 ‘모든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울산 1공장에서 25일간 점거파업이 이뤄진 이후 사측의 원칙적인 징계단행과 재판의 장기화, 노조 간부들의 잇단 횡령 사건 등의 진통 속에 흩어진 투쟁동력을 재결집하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던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 목소리가 총회 이후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지역 노동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우려다.
◇국민노총 참여여부 관심=지난 1일 모습을 드러낸 국민노총과 관련한 불씨도 산재해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새 집행부 임기가 시작되는 12월 국민노총 참여 문제가 현실화된다면, 노노, 또는 노사간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복수노조 문제도 이때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새 집행부도 이달 말을 전후해 임기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와 다른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울산노동지청측도 12월 불안설을 사실상 받아들이고, 관련 노동계 동향을 확인하는 등 12월 노동계 지각변동을 대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보통 연말이면 노동계의 현안이 마무리되는데, 올해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아 12월 노동계의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하투와 춘투 수준으로 노동계의 불씨를 살피고, 만일의 사태를 적극 대비하는 분위기다”고 했다. 한편, 단협 문제로 파업 사태 등이 불거진 플랜트 노사간 갈등 역시 진행형이어서, 여전히 12월 불안설의 중심에 있다.
김윤호기자 kimpro@ksilbo.co.kr
■ 울산 노동계 쟁점 |
노조 |
핵심 쟁점 |
현대차 노사 |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약 관련 갈등 우려 |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
총회 후 투쟁동력 불씨 |
국민노총 |
현대중·미포조선 새 노총 참여 여부 관심 |
플랜트 노사 |
단협 문제 갈등 진행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