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 서울지부 경선 참가작 노원연극협회의 강병헌 작 손규홍 연출의 강씨네 최가네
공연명 강씨네 최가네
공연단체 노원연극협회
작가 강병헌
연출 손규홍
공연기간 2016년 3월 12일
공연장소 문화공간 엘림홀
관람일시 3월 12일 오후 8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 서울지부 경선 참가작, 노원연극협회의 낭독공연 강병헌 작, 손규홍 연출의 <강씨네 최가네>를 관람했다.
강병헌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 석사 수료. KBS 4부작 추리드라마 <천사 없는 천국>, 영구아트무비 <영구와 불괴리>, <할머니캅스>, <심비홍>, <파워킹>, 도로교통 안전공단 공익, 에니메이션 <음주운전> 시리즈,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벼리다리치치포포> 등의 시나리오 작업을 하였으며, 아동뮤지컬 <낭랑 뿌뚜꾸> 대본 작업과 극단 현대극장 뮤지컬 <빠담 빠담 빠담>, <해상왕 장보고>, 극단 신협 <블랙햄릿> 등을 각색하고, 스튜디오 배우열전의 <통닭>과 극단 은행나무의 <뽕짝> 등을 발표 공연했다.
노원연극협회의 <강씨네 최가네>는 낭독공연이다. 무대 전면에 음악 연주자의 악보를 올려놓는 기구처럼 생긴 대본 놓는 기구를 출연자의 의자 앞에 배치하고 10여명의 출연자가 착석을 하면 낭독공연이 시작된다.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에서 시작해 1990년대까지의 한마을에 사는 강 씨 가족과 최 씨 가족의 이야기다. 강 씨는 홀아비에다가 무남독녀인 외딸이 있고, 최 씨는 3남매를 두었는데, 강 씨는 이북에 고향이 있는 실향민으로 남쪽으로 와 한마을의 최 씨와 이웃으로 살며 가까운 친구로 지냈으나, 젊은 시절 박 혜선 이라는 여인을 두고 사랑다툼을 벌이면서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었다는 설정이다. 각기 결혼을 해, 두 사람 다 홀아비가 되었고, 최 씨의 차남이 강 씨의 딸을 연모해 맺어지려고 하지만 아버지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두 사람의 결합이 이루어지고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그런데 정작 있어야 할 아기가 생길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젊은 내외간의 다툼이 잦아진다. 다툼은 강 씨와 최 씨의 다툼으로 비화된다. 싸움이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던 날, 강 씨 딸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간다. 병원에서 담당의사가 딸의 임신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 여인이 강 씨 네 집을 찾아온다. 자신의 어미가 박 혜선 이라며... 박 여인은 젊은 시절 강 씨와 최 씨가 사랑싸움을 벌이던 바로 그 장본인인 여인이다. 그 딸이 강 씨에게 찾아오니, 강 씨는 두말 않고 찾아온 젊은 여인을 딸로 대한다. 그러니 강 씨의 딸은 아버지의 이런 모습에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두 여인은 차츰 가까워 질 수밖에 없다. 한편 최 씨의 말더듬이 장남이자 노총각은 첫눈에 강 씨를 찾아온 젊은 여인에게 반해, 마음을 기울이게 되고 청혼까지 하기에 이른다. 물론 강 씨와 최 씨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자 장남은 분노를 터뜨리며 폭음을 하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다. 그러다가 장남의 말더듬이 증세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싶게 사라진다. 그런데 강 씨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다가 갑자기 졸도를 하게 된다. 강 씨가 졸도를 한 사이 최 씨 장남은 강 씨의 찾아온 딸과 결혼을 한다.
대단원에서 병원에서 퇴원한 강 씨와 강 씨를 보살피듯 가까이 하는 최 씨, 두 사람은 겹사돈이 되기도 했지만 환갑의 나이에 이르러, 과거 아웅다웅하던 관계를 세월과 함께 청산해 버리고, 사돈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함께 늙어가는 모습에서 낭독공연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끝이 난다.
공호석, 정상철, 지춘성, 김석주, 한철훈, 임정은, 이경열, 김종근, 지민영, 강승민, 이가은, 함유운, 허정훈 등 출연자들의 탁월한 열정과 기량은 관객을 낭독공연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프로듀서 김도형, 기획 신혜정 함유운, 음악 한재권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노원연극협회의 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 서울지부 경선 참가작 강병헌 작, 손규홍 연출의 <강씨네 최가네>를 성공적인 낭독공연으로 탄생시켰다.
3월 1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