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34. SK텔레콤 36 : 42 삼성전자반도체 A
SK텔레콤은 14명, 삼성전자반도체 A(이하 삼성전자반도체)팀은 10명이 경기장에 나와 함께 몸을 푸니 체육관은 일찌감치 선수들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직전 경기도 그랬지만 많지 않은 선수들이 벤치를 지키며 같이 응원하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모여서 응원하고 우애를 다지는 모습 또한 더욱 아릅답고 사회체육으로서 직장인농구리그의 앞날을 밝게 해 주는 모습이 아닌 가 합니다.
SK텔레콤은 비록 경기는 잃었지만 14명을 모두 기용하면서 함께 팀웍을 더욱 다졌고 삼성전자반도체도 9명이 코트를 밟고 땀을 흘렸습니다.
성재진(3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3BS), 김진범(8득점 5리바운드 2BS) 등 빅 맨 두 명이 포진한 삼성전자반도체가 초반부터 높이의 우위를 살리며 앞서 갑니다.
리바운드의 우위는 물론 초반의 공격 루트를 외곽 보다는 인사이드로 설정한 삼성전자반도체의 빅 맨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신장과 체격으로 득점을 선도했습니다.
더구나 양경환(8득점 1리바운드 1스틸), 최원준(1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등 1번 가드 라인의 활발한 볼 배급과 공격적인 플레이가 삼성전자반도체가 초반 우위를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유홍근(9득점 8리바운드)을 포스트에 두고 외곽 주포들의 플레이를 기대했던 SK텔레콤은 상대의 높이에 밀리고 야투가 들어 가지 않으면서 고전을 하다가 최용득(5득점 6리바운드 1스틸 1BS)과 한범희(4리바운드) 등 팀 내 빅 맨들을 투입하면서 높이를 맞춰 나갑니다.
사실 초반의 높이의 우위로 삼성전자반도체는 더 많은 점수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지막 득점 상황에서 미스를 하면서 여러 차례 득점을 하지 못한 건 좀 아쉬운 부분이랄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외곽 슈터들에게 기대했지만 외곽보다는 교체해 들어온 전수봉(3점 1리바운드)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1쿼터에서 더 많은 점수 차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1쿼터는 13 대 9 로 삼성전자반도체의 우위.
2쿼터 들어 삼성전자반도체의 위기가 옵니다.
상대가 높이를 맞추자 외곽 플레이들의 움직임이 많아지고 공격 빈도가 많아 지는 사이에 득점이 안되는 상황이 계속 겹쳐 집니다.
상대의 수비가 더욱 끈끈히 지면서 득점 챤스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횟수가 늘어 가며 역전도 허용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이어갑니다.
삼성전자반도체는 2쿼터에서 4득점 밖에 하지 못했는데 이는 배준용(1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5스틸)과 양경환(8득점 1리바운드 1스틸)의 득점으로 이들 가드 라인 이외의 선수는 1점도 하지 못했다는 점은 그 만큼 공격 지역이 넓어 지면서 득점의 확률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SK텔레콤이 포스트를 묶어 두고 외곽 플레이어들에게는 밀착 마크를 주문하면서 삼성전자반도체의 공격 시스템 자체가 흔들렸다는 결론이 됩니다.
SK텔레콤도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교체멤버 인 가드 이민철(8득점 3리바운드 2스틸)과 포스트 맨인 최용득(5득점 6리바운드 1스틸 1BS)이 각각 4점씩 했을 뿐인데 이 또한 SK텔레콤도 수비에 진력하느라 기존의 득점원들의 활동성이 적어지면서 재치있는 이민철의 플레이만 빛났던 것입니다.
결국 전반전은 17 대 17 동점.
후반들어 삼성전자반도체의 외곽 플레이어들이 살아 나기 시작합니다.
배준형을 비롯하여 정 혁(2득점 2리바운드) 등이 빠르게 움직이며 외곽에서 득점을 마련하자 이후에는 성재진, 이진법 등 빅 맨들이 포스트 플레이와 공격리바운드를 통해 득점을 추가합니다.
마무리를 놓치면서 어려웠던 전반전과 달리 슛 기회에서는 놓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SK텔레콤은 빨라 지기 시작한 삼성전자반도체의 공격 템포를 놓치면서 위기가 찾아 옵니다.
유홍근이 포스트에서 리바운드와 포스트 플레이로 점수를 내고 정민혁이 3점 슛을 성공시키지만 상대의 속공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 상황에서 아쉬운 점은 SK텔레콤 선수들의 무리한 공격 욕심에 여러 차례에 걸쳐 험블하거나 빼앗기면서 위기를 자초한 점입니다.
좀 더 신중하게 팀 플레이를 유지했어야 할 쿼터였습니다.
3쿼터 종료점수는 32 대 25로 삼성전자 반도체의 리드.
양 팀이 4쿼터 들어 수비를 더욱 강화하면서 그리고 백업 멤버들을 기용하면서 득점이 어려운 시기가 옵니다.
지친 빅 맨들을 대신하여 양 팀의 가드들의 플레이가 많아지면서 양 팀의 거의 모든 득점을 외곽 플레이어들이 속공과 돌파로 마련했습니다.
앞서 가는 삼성전자반도체는 배준형과 양경환, 이동호(6득점 4리바운드 1BS) 등이 득점에 나섰고, SK텔레콤은 이민철, 박기호가 득점을 해 주면서 득점을 서로 주고 받는 형국이 되었는데 양 팀의 점수 차이는 4쿼터 개시 점수 차인 6, 7점 정도의 차이를 유지하게 됩니다.
결국 경기 종료 점수는 42 대 36으로 삼성전자반도체의 승리.
SK텔레콤은 좋은 선수층을 가지고 있는 팀이란 점은 증명했지만 잘 조화가 되지 못한 선수 기용이 아쉽고 또 한편으로는 선수 개개인의 생각이 달라서인지 플레이에 대한 합리성이 떨어져서 한 선수가 플레이를 시작하면 자신이 마무리를 하겠다는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플레이들이 실책이나 조화되지 못한 슛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점은 좀 더 서로 양보하는 자세를 견지하도록 조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반도체의 빅 맨들의 구성이나 활동성이 높아서 상당한 장점이 있고, 1, 2선 라인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나 팀 플레이 이해도가 높아 좋은 경기 마무리를 할 수 있었지만 이지 슛 찬스나 슛의 마무리에서 자주 놓치는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