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는 1902년 서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수채 동화로 파란 조끼를 입은 토끼 캐릭터를 처음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이후 피터 래빗 시리즈는 전 세계 36개 언어로 번역돼 1억부 이상 판매된 고전으로,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요.
1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피터 래빗’은 동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저는 참 재미있게 보았어요.
영화는 당근, 토마토, 샐러리 등 탐스러운 채소가 널린 정원을 두고 벌이는 피터 래빗과 토머스(도널 글리슨)의 좌충우돌 투쟁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원을 망치는 토끼를 잡아 파이로 만들어 먹어 치우려는 맥그리거 할아버지(샘 닐)가 심장마비로 죽자 런던 해러드 백화점에서 일하던 그의 친척 토머스가 집을 물려받게 됩니다.
정원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하던 피터 래빗은 ‘더 강력한 적’을 만나 전의를 불태우지요.
토마스는 결벽주의자, 완벽주의자로서 집을 팔아 장난감 백화점을 세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귀엽지만 좀 폭력적(?)인 토끼들과 인간 남자의 치열한 싸움 구경이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요.
깔깔 웃으며 보았답니다.
참! 그리고 아래 글은 제가 영화 '미스 포터'를 보고 나서 쓴 글인데요.
너무너무 좋은 영화입니다.
피터 래빗과 꼭 함께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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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후 100년 동안 전 세계에 1억부 이상 팔린 '피터 래빗 이야기'- 미스 포터
바람숲추천 0조회 179 12.11.03 08:51댓글 8
KBS1에서 매주 금요일 심야에 아주 좋은 영화를 방영합니다. 지난 주인가, 지지난 주에는 '향수'를 보았네요. 어제는 '미스 포터'.....아, 이걸 놓쳤으면 어쩔 뻔 했나. 우리나라에는 2007년 1월 개봉된 영화 '미스 포터'는 전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1억 부 이상 팔렸으며, 출판된 이후 100년 동안 단 한번도 절판된 적이 없는 최고의 베스트 셀러인 '피터 래빗 이야기의 작가 베이트릭스 포터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19세기 영국 켄싱턴, 런던 교외에서 태어난 베아트릭스 포터는 다른 여자애들이랑 달랐어요. 또래 여자아이들이 멋내고 예쁜 옷 찾고, 몸매 가꾸고 그럴 때 베아트릭스는 집 옥상에서 토끼, 개구리, 쥐, 도마뱀 등 온갖 종류의 동물을 키웁니다. 하루종일 그들의 생활과 행동을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과학적으로 그리고 하나하나의 동물들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 넣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에게도 각각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인간의 본성과 비교해 캐릭터화하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피터 래빗(Peter Rabbit)- 파란 옷을 입은 장난꾸러기, 사람의 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농장에서 몰래 당근을 훔쳐 먹고 도망다니다 울타리에 걸려 옷이 자주 찢어지지요.
제미마 퍼들덕(Jemima Puddle-duck)-자신을 해치려는 여우의 속임수에도 너무 잘 넘어가고마는 어리숙하면서도 순진한 귀여운 오리
티기 윙클 부인(Mrs. Tiggy Winkle)- 앞치마와 머릿 수건 밖으로 ㅃ뾰족뾰족한 가시가 튀어나왔어도 마음 좋아 보이는 귀여운 세탁부 아줌마 고슴도치
넛킨(Squirrel Nutkin)- 수수께끼 내는 것을 좋아하고 탐스러운 꼬리를 가진 귀여운 다람쥐, 올빼미 할아버지는 귀찮게 하는 바람에 꼬리가 잘렸지만 변함없이 천진난만하고 명랑하고 노래 솜씨도 일품인 재주꾼 귀염둥이.
자신의 그림과 이야기를 이해해주는 노만을 만난 건 베아트릭스에게는 큰 행운이었지요.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을 한 책을 출판하려 했지만 세상 사람들은 콧방귀를 뀝니다. 하지만 편집자 노만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그녀를 도와 책을 출판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베아트릭스의 부모는 그가 장사꾼이라는 것을 내세워 결혼을 적극 반대하지만 베아트릭스는 명예와 재산, 그리고 신분 차이를 뛰어넘어 그와 결혼하려고 했지만.... 아, 너무나 안타깝게 베아트릭스가 가족과 함께 시골에 가 있는 동안.... 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갑작스런 열로 인한....)
절망에 빠진 베아트릭스는..... 인세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독립을 하여 '레이크 디스트릭'이라는 곳으로 가서 그림을 그리며 살게 됩니다. 이곳 '레이크 디스트릭(Lake District)'은 베아트릭스가 실제로 동화책을 그렸던 그녀의 사유지로 100년 이상 영국의 전통으로 보존되고 있는데, 그녀는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조건으로 나라에 기부를 했다고 합니다. 개발의 논리에 밀려 농장주들이 땅을 파는 것을 보고, 베아트릭스는 그 땅을 사들여 그대로 보존하기도 합니다.
아, 멋진 여인, 베아트릭스 포터.... 그녀는 갔지만 그녀의 작품은 세계 곳곳에 살아남아 있습니다. |
첫댓글 아래 영화는 보았고 위 애니를 봐야겠네요.
위 애니 평점이 높지는 않은데 전, 토끼들이 너무 귀엽더라구요.ㅋ
근데 실제로 토끼는 좀 사나워요. 물기도 잘 물고.
저한테 피터 래빗 전집 있는데 아직도 끝까지 못 읽었어요. 그림도 예쁘고 재미있는데.
와, 책으론 읽어보지 못해 궁금하네요.
맞아요
토끼가 보기와 달리 난폭하죠
저도 포터 영화는 감명 깊게 봤습니다
여류 소설가, 여류 동화작가들의 이야기는 다 감명 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