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 복음은 참 흥미롭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대!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동고동락했지만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그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대!'
복음은 전합니다.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마태 28,8)
생각해 볼 대목이 아닐까 싶어요. '두려움과 기쁨이 어떻게 동시에 올 수 있을까?'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났지?'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있었겠지만
동시에 '내 삶을 송두리째 걸었던 그분이 언약했던 그 부활!
그분이 다시 살아나셨다! 다시 그분을 볼 수 있어!' 라는 생각에 기쁨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두려움과 기쁨이 한 마음에 공존하는 가운데..
그분이 먼저 다가오십니다.
"평안하냐?"(마태 28,9)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니?' 라는 물음으로 들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 물음을 던지셨을까..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써 가장 무섭고 두려운 동시에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곳이 바로 '죽음'이 아닐까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 죽음을 이겨내시고 다시 태어나심으로써
이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영원한 생명을 내가 줄테니!'라는
부활에 대한 깊고도 투철한 신앙을 요청하시는 질문으로 느껴집니다.
'평안하냐...?'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 28,10)
갈릴래아는 어디입니까?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가장 많은 활동을 보여주셨던 곳이죠.
이 말씀은 비단 물리적인 '이스라엘의 갈릴래아 호수'만을 가리키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것입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가장 오랜시간 머물렀던 그 곳에는
나와 함께 했던 추억과 기억들, 기쁨과 희망이 담겨져 있다!
바로 거기에서 너희는 나를 다시 만날거야! 그러니까 두려워하지마! 내가 함께 있잖니!^^'
주님께서 우리를 만나고자 하시려는 곳..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위하여 그곳에 가셔서 기다리겠다고 약속하신 바로 거기!
다른 곳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의 갈릴래아는 매 미사때마다 성체성혈이 거양되는 범계성당 성전이며,
이웃들과의 소통을 나누는 만남의 장소이고,
우리가 일상생활 안에서 주님을 떠올리려고 하는 시공간입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가 체험하지 못하고,
느낄지 못할지라도 숨쉬고 살아가는 바로 그곳이 주님께서 우리를 만나시려하시고
또 기다리시는 갈릴래아가 아니겠습니까?
주님을 만나기 위한 갈릴래아는 결코 먼 곳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마음과 영혼 속에 영원토록 함께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