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OTT, 콘텐츠 전성시대
기다렸던 국내외 신규 OTT 사업자의 한국 콘텐츠 투자 및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대형 제작사에게는 비캡티브 확장, 해외판권가격 상승, 리쿱비율 개선 등으로 호재가 지속되는 정도라면… 업황 변화에 따른 산업 헤게모니 이동 및 교섭력 증대는 그간 열악한 위치에 있었던 중소형 제작사에게 더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① 제작편수 증가, ② 비즈니스모델 진화, ③ 자유로운 계약 조건, ④ 지속성 향상 때문이다.
콘텐츠 진화 방향 ① Scale Up 예) <파친코>, <알파로메오>, ② 회당 제작비 100억, 전체 시즌 제작비 1,000억, 회당 출연료 10억 원
앞으로 콘텐츠는 어떠한 방향으로, 어떻게 진화될까? 애플티비플러스 조사를 통해 감히, ‘콘텐츠 Scale Up’, 그리고 ‘美 헐리우드 제작 구조의 아시아 유입’이라 요약하겠다.
애플티비플러스는 현재 두 개의 아시아향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그 중 하나인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집필한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배경으로 제일교포들의 4대에 걸친 삶을 그려냈다. ① 한국인 가정을 배경으로 하기에 주연은 배우 이민호, 정은채, 윤여정 등이 맡았고, 언어는 대부분 한국 어로 촬영된다. ② 제작 부문이 가장 중요한데, 미국 제작사인 미디어 레즈가 맡았고, 해외 로케 촬영이 필요한 작품이기에 로컬 제작사에게 하청을 주는 구조로 보인다.
③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규모에 있다. 회당 제작비는 미국 드라마 과 유사한 회당 140~150억 원으로 8부작, 한 시즌 총 제작비는 1,000억 원이 넘는다. 주연 배우 회당 출연료는 1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지난 10월 첫 촬영을 시작했다.
두 번째 콘텐츠는 <밀정> 김지운 감독의 <알파로메오(구 가제<미스터로빈>)>다. <닥터 브레인> 웹툰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6부작, 주연배우는 <기생충>으로 해외에서 이름을 날린 배우 이선균을 비롯해 유태오, 이유영, 서지혜 등이 캐스팅됐다. 올 상반기 촬영을 앞두고 있다. 와이지 자회사인 와이지스튜디오플렉스에서 공동 외주제작을 맡았다.
세 가지 시사점 ① 애플티비플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강화, ② 미국 콘텐츠 규모 → 아시아 유입, ③ 한국 문화 콘텐츠 브랜드 확대
도출한 시사점은 세 가지다. 앞으로 애플티비플러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는 지속될 것이다. ① 2017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런칭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사들인 바 있다. 한국인, 한국어, 한국 감독이었음에도 미국 제작사가 만든 미국 영화로 구분되었지만, 그 후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② 회당 100억 원이 넘는 미국 헐리우드의 제작규모가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Scale up이다. 아직은 미국업체가 제작, 우리는 하청 구조이지만 넷플릭스 사례를 볼 때현지 전문업체에게 맡길 가능성도 머지 않았을 것이다. 확실한 점은 콘텐츠는 점차 대형화, 프로젝트화 될 것이다. ③ 한국 문화 콘텐츠가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전망이다. 영화 <미나리>가 작년 <기생충>과 유사한 횡보를 걷고 있다. 목표는 오스카 아카데미다.
엔터/콘텐츠 업종에 대한 긍정적 산업의견 유지
아주 이례적인 플랫폼(네이버)+콘텐츠(빅히트, 와이지)의 계약이 발표됐다. 지금까지는 자본이 탄탄한 플랫폼이 콘텐츠를 '줍줍'해왔다면 네이버가 자체 V LIVE 플랫폼을 빅히트 위버스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높다. 콘텐츠, IP의 중요성이다. 향후 글로벌 팬덤 전문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의 입점도 기대된다. 엔터/콘텐츠 업종이 메인스트림 진입을 더욱 강화하며 수출 효자 업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한화 지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