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행로(行路) / 詩:김춘경
길을 가다가 길이 보이지 않으면
등불을 밝히고 마음을 들여다 보자
눈을 감고 환해진 세상을 보면
선명히 떠오르는 것이 있다
유토피아가 아니라도 좋으니
어디를 향해 가는가에 대해 묻지 말자
묻지 않고 가는 자는 행복하리니
되돌아 오는 길이 멀다 해도
더러는 불평하지 말자
인생이 고달프고 사랑이 힘겨운 건
먼길이기에 그러하리니
더욱 아름답다고 이야기 하자
마음이 가고자 하는 길 속에
가장 소중한 것이 놓여 있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