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걷이(觀刈麥) 田家少閑月-농촌에는 한가한 달 거의 없다지만 五月人倍忙-오월에는 사람들이 두배나 바쁘네. 夜來南風起-밤 되어 남풍 불기 시작하면 小麥覆壟黃-보리 이삭이 밭두둑을 누렇게 뒤덮네. 婦姑荷簞食-부인네는 밥 담은 대광주리 머리에 이고 童稚携壺漿-아이들은 주전자마다 마실 것 담아 가네. 相隨餉田去-앞서거니 뒷서거니 참을 나르는데 丁壯在南岡-남정네는 다 남쪽 언덕에 있네. 足蒸暑土氣-두 발은 무더운 땅 기운에 쪄지고 背灼炎天光-등어리는 염천 태양에 구워지네. 力盡不知熱-힘을 다 쏟아 더운 줄도 모르지만 但惜夏日長-여름 해 긴 것이 원망스럽네. 復有貧婦人-게다가 가난한 집 여인네 抱子在其旁-그 옆에서 아이를 안고는 右手秉遺穗-오른손으론 떨어진 보리 이삭 줍고 左臂懸敝筐-왼팔엔 부서진 광주리 걸쳐놓았네. 백거이(白居易) ※위의 백거이(白居易)의 유명한 시는 사람이 사는 평범함을 말해 주고 있다. 이게 사람 사는 것이다.
“너와 누렁이 데리고 고향 뒷산에서 토끼 사냥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아래는 이솝우화 이야기다 가난한 시골 쥐가 때깔 좋은 도시 부자 쥐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막상 도시 쥐 집을 방문해보니 맛있는 것은 많은데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이 들어오면 무엇을 숨기고 감추느라 바빠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시골 쥐는 이를 보고 아무 걱정 안하는 자기 집이 더 낫다며 돌아간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이사(李斯列傳)”에 “황견지탄(黃犬之嘆)”이란 사자성어(四子成語)가 있다. “동문견(東門犬)”이라고도 한다.
이사(李斯)는 고대 중국 진시황(秦始皇) 때 진나라를 쥐고 흔든 권력가로 법치주의(法治主義) 근간(根幹)을 마련한 정치가(政治家)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중국이 공산주의가 독재정치이지만 역대 중국의 법치주의는 진시황(秦始皇) 때 법치주의(法治主義)가 만들어져 지금까지 그 뿌리가 이어져온다고 역사가들은 말하고 있다 만리장성(萬里長城)도 중국식 법치주의가 만들어낸 산물(産物)이다. 진지황이전에 중국 정치는 “개판”이었다.
이사(李斯)는 청년기에 “측간 쥐(변소 쥐)”와 “곡식 곳간 쥐”를 보고 “같은 쥐인데도 곳간 쥐는 곡식을 먹고 측간 쥐는 똥을 먹는 것을 보았다. 사람도 잘나고 못난 것이 처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라며 출세를 다짐한다.
이글을 쓰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이 생각난다 화전민(火田民)의 아들로 화장실 청소하는 아버지의 아들로 자신은 흙수저 출신이라는 것을 널리 선전하였다 가난한 집안 출신이기 때문에 잘봐다라는 것인지-- 자신의 성장과정을 말한 신문기사를 본적있다
필자 생각은 흙수저출신이라고 자랑할 것은 아니지만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이런 이재명도 이사(李斯)처럼 출세(出世)을 다짐한 것은 아닐까 이사(李斯)의 인생을 결말부터 말하자면 새드 엔딩(Sad Ending)이다
이 우화(寓話)에서 시골 쥐는 도시 방문 한 번만으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알았다. 지금 신문 방송을 통해 쉽게 볼 수 있지만 “익은 음식인 권력”은 마약이상으로 사람을 유혹하여 윤리나 인격 체면같은 것은 다 버리고 권력 잡기에 다른 생각은 없다
특히 한국의 국회의원은 당선만되면 5년동안 저승사자도 무섭지 않다. 면책특권(免責特權)이 있기 때문이다 쉽게말해 죄를 좀 지어도 국회의원 빼찌가 다 해결해 주는 것이다. 헌법이 개성되면 제1차적으로 페지해야 할것이 면책특권(免責特權) 이다.
면책특권을 그대로 두고는 절대로 부정부패는 없어지지 않는다. 실제 역사에서 권력가 이사(李斯)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깨닫는다. 인생에서 권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성공을 위해 배신과 변절을 거듭했던 이사(李斯)는 허리가 잘리는 형벌에 처해지기 직전 아들에게 울며 말한다.
吾欲攜汝與黃犬 出故鄉桑梓之東門 獵兔 而今不可矣! "내가 너와 우리집 누렁이 개를 끌고 고향인 상채(桑梓) 지역 동쪽 문으로 나가 토끼를 사냥하려고 했는데, 이제 할 수 없겠구나!"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것을 고사(故事)에는 “동문견(東門犬)”또는 “황견지탄(黃犬之嘆)”이라 말한다 평범한 말 같지만 누구에게나 인생에 중요한 말이다.
평생을 좇았던 성공에 대한 중독, 권력 무상(無常)에 대한 회한(悔恨)을 담고 있는 말이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권력자 이사(李斯)가 죽음을 앞두고 가진 소망은 별게 아니었다. 아주 평범한 보통사람의 일상(日常)이었다.
아들과 함께 보내는 소소한 일상이었다. 알고 보면 성공을 향해 매진한 영웅호걸들의 삶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옷한벌 하루세끼 식사 가족과 이웃과 함께 보내는 소소한 일상(日常)이 전부다. 그 외는 사람의 욕심이지 감당도 못한다 전부 욕심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제 며칠있으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문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문제 결과가 나온다 언론보도 분위기를 보니까 좌파 헌법관이라고 이리 저리 봐주질 못할 것 같다 국민의 여론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자기 보신을 위해 돌아오기 힘든 선을 넘은 것 같다 방탄복을 입고 다닌다고 TV에 나오는데 왜 방탄복을 입고 또 “내가 방탄복을 입었다”고 소문내는지 모르겠다
“동문견(東門犬)” “황견지탄(黃犬之嘆)”을 누가 말할지 며칠있으면 들울 수 있겠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