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마무리로 모두 바쁘시죠.
회사는 회사대로 종무식을 준비하고
마무리 인사도 하고 동료들끼리는
송년회를 가집니다.
마무리 인사는 어떤 게 좋을까요.
함께 있던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하나쯤 떠올리면서 인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성공담도 좋고 실패담도 좋고
추억담도 좋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로 인사말을
시작해서 ‘인사에 갈음합니다’ 식의
틀에 박힌 인사말보다는 훨씬 새로운
인사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평상시 좋아하던 글귀나
읽었던 책의 내용을 인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지난번 공무원 연수원의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저는 이렇게 인사를 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오늘 마지막 강의죠?
오늘 강의를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책속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느 마을에 홍수가 났습니다.
홍수가 나서 물이 범람하는데
검은 물건이 떠내려 오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물건이 검은 공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물체가 제방 가까이 오니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검은 공이 아니라 개미떼였습니다.
개미떼가 뭉쳐 떠내려와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개미떼가 뭉쳐오기 위해서는 물속에서 희생하는
개미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오늘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이
물속 개미와 같은 분들입니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우리 시민들은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자긍심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하는
오후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환한 웃음과 함께 박수를 안겨주더군요.
제가 여기에서 한 말은 ‘물속의 개미떼가 바로 여러분’이라는 비유와
‘여러분 덕분에 우리가 각자 열심히 한다’는 비유 뿐이었습니다.
공식 장소에서 무슨 말을 할 경우 너무 장문으로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때론 의전 때문에 서열을 세워가면서 누구누구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지나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청중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며칠 전 대통령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요즘 대통령 후보들도 예전의 권위적인 연설이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이 원하는 눈높이에서 함께 하고자 하더군요.
이번 송년모임과 종무식에서는 예전과 다른 인사말로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작이 있었으면 마무리도 잘 해야겠죠.
독자 여러분은 올 한 해 어떻게 마무리를 하시고 있나요? 조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합니다.
“이모,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어요.”
김민지의 스피치 정석이 오늘로 마감을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격려도 많이 받았고 저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는 일마다 다 잘 되는 새해를 맞이하시길 함께 기도합니다. (053)421-0213
스피치킴 교육원장 speechk@hanmail.net·facebook.com/speec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