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주에 사는 친구가 부산에 볼일이 있어 내려왔다고 하여
수영역에서 12시에 만났다. 부산에 사는 친구 서너 명이 있으나
연락했더니 한 사람은 다른 친구와 함께 산에 가 있고
또 다른 친구 한 명은 선약이 있다고 했다.
마침 점심때여서 인근에 있는 식당을 찾았는데 친주서 내려온 친구가 수영로터리 부근에
유명한 낙지전문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해운대에 사는 나도 모르는 곳이었다. 허긴 내가
어디 잘 나다니지 않으니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수영로터리에서 망미동쪽으로 큰 길을 따라 150여 m 걸어 올라가니
낙지라고 크게 쓰여진 간판이 눈에 띄었다. 친구는 어떻게 알았는지 이곳에 몇번 왔다고 했다.
현관문을 들어서니 홀 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낙지전문점에 왔으니 낙지전골을 시켰다.1인분이 8천원인데 양념을 맵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낙지볶음은 맵게 하여 팔팔 끓여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어야 제맛이다.
낙지볶음이 유명해진 것은 조방앞 할매 낙지볶음이 원조라 할 수 있다.
일제때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조방은 조선방직을 줄여서 일컫는 말이다.
자유시장 부근의 골목안에 있는 할매가 하는 낙지볶음이 60년대 후반부터 차츰 소문이 나기 시작하여
70년대에 세상에 알려진 것으로 안다. 아마도 마산 아구찜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도 두 세번 친구들과 같이 갔던 기억이 나는데 낙지볶음을 할 때 양념을 많이 넣는 것 같았다.
내가 배를 탈 때 부원중에 한 사람이 전남 신안군 섬 출신이 한 명 있었다.
신안군에서 낙지가 많이 잡히는데 이것을 산 채로 서울로 직송할 수만 있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목포해안에서도 잡히는데 세발 낙지가 유명하다. 발이 셋이라서 세발낙지가 아니고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낙지는 수명이 멸치와 비슷한 1년생인데 세발낙지는 중간 크기이하의 어린 낙지로 연하고 부드러워 날것으로
젓가락에 돌돌 말아 초장이나 참기름양념장에 콕 찍어 우적우적 씹어 먹으면 그저 그만이다.
한 여름 입맛이 없을 때는 팔팔 끓는 물에 낙지를 살짝 데쳐 연포탕을 해 먹으면 원기회복에 좋단다.
낙지나 문어를 영어로는 다같이 octopus 라고 한다.
다 같이 문어과에 속하나 문어와 낙지는 엄연히 다르다, 문어는 다리가 10개이나 낙지는 8개이고
크기도 낙지가 훨씬 작다. 낙지는 커봐야 70cm 정도이나 문어는 대왕 오징어처럼 상당히 크다.
배 탈때 필리핀 연안에서 낚시를 하다가 문어를 한 마리 낚았다. 제법 커서 바케츠에 담았더니
반쯤 찼다. 주방에 가서 삶아냈더니 색은 발갛게 맛있게 보였으나 살이 질겼다.
조방낙지와 서울 무교동 낙지 골목이 유명해지면서 한 때 소주 안주로 낙지볶음이 유행을 탄 적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으니 낙지값이 올라갔다. 또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낙지와 문어 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었다.
자연히 외국에서 수입을 해야했다. 수산물을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K사장이 인도네시아 오지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문어를 어떻게 잡는지를 관찰했다. 낙지는 뻘속에 구멍을 파고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나와서 게,새우,조개등을 잡아 먹고
문어도 굴이나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게,새우,조개,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 먹고 사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단지나 통발을
바다밑에 내려서 잡는다. 문어의 습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에 해당하므로 바다 밑도 화산대여서
곳곳에 구멍이 나 있으므로 항아리나 통발 어법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인니 문어를 수입하여 재미를 좀 보았다고 한다.
문어는 한자로 글월문자와 고기어로 쓴다.
고기중에서도 문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그런지 문어는 제삿상에도 올라간다.
말린 백문어 다리는 국화송이 매화송이로 오려서 멋을 내기도 한다.
우리 집에서도 문어 오리는 작업은 제사때마다 내 차지였다.
껍데기를 벗기지 않고 말린 문어를 피뎅이라 하는 데, 탕국에 넣는다.
문어를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 문어 숙회도 술 안주로는 괜찮다.
제사 지내고 난 다음 문어다리를 화롯불에 구워서 잘근잘근 씹으면 짭짭한 단맛이 우러나왔다.
첫댓글 유럽인들 문어를 무척 좋아해.특히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부근에 문어는 전량 유럽 일류 요리집에.모리타니아 모로크연안 불법 조업하다가 잡혀가 사막지역 감방 살다 온 후배 선장도 .북태평양 승선시 그물에 결러던넘들은 크기가 꼬리가지1-1.5m 출항시 일반선원들 미리 소금 준비해가 냉동 김치큰통에 넣어 냉동 시켜 부산입항시 문어만 뒷구멍으로 사가는 업자가 후에 남부민동 상가도 짓고 후에 국내어선도 구입해 수산업 하던데.해기사 사관은 그런 잡다한일 하면 회사 눈총 받기에 갑판원들 잡수입으로.요즘 문어 말린 다리도 수입해 재사에 올리는 시대라
문원주,노치승 ,본인 금정산 장군봉 갔다가 무학산악회39차 총회 참석 범어사서 하석종 친구 참석.참 등반 인구도 많더라,예전에는 크게 음악도 틀고 하였는데 이제 불법이라 조용하고 불경기라 음식점 영업도 어렵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