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종이컵이나 1회용 컵을 쓰는 것을 많이 자제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각 대학이나 전문학교 등에서 보내 온 판촉용 종이컵이 무척 많은데 이를 쓰지 말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가까운 곳에 있으니 쓸 수밖에 없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그런데 이 1회용 컵이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25,700,000,000개가 버려진다고 합니다. 이 종이컵 말고도 엊그제 우리나라의 물자 재활용이 OECD국가들 중에서 최하위로 나와 있던데 이는 우리 국민들이 시급히 시정해야할 일입니다.
<[앵커]
점심 먹고 마시는 커피 한 잔, 빈 잔은 어떻게 처리하고 계십니까?
매장 안에서는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늘었다곤 하지만, 밖에 들고 나가는 음료는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이용하죠. 이 컵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김소영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햇볕이 내리쬐는 서울 홍대 거리.커피 전문점마다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찬 음료를 사서 들고 나가는 손님들도 늘었습니다.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이용합니다.
[조혜미/경기도 남양주시 : "덥다 보니까 매장에 사람들도 엄청 많고 해서 그냥 밖에 걸어 다니면서 먹기가 엄청 편한 것 같아서 주로 테이크아웃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가지고 나간 플라스틱 컵 편하지만, 버릴 때는 골칫거립니다.
마시다 남은 음료를 버릴 곳도 마땅치 않고, 빈 컵은 다른 쓰레기와 그냥 섞어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김도형/경기도 화성시 : "좀 두리번거리다가 대충 슬쩍 의자나 쓰레기통 이미 꽉 차 있으면 그 위에 얹어 놓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거리 쓰레기통에도 쓰고 버린 일회용 컵이 그득합니다. 그나마 분리수거할 수조차 없는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빨대가 그대로 꽂혀있거나, 씹던 껌까지 각종 쓰레기가 들어있기 일쑤입니다.
[서정규/마포구 청소행정과 : "반 정도 찬 상태에서 버리면 그대로 국물이 쓰레기통이나 바닥에나 많이 흘리거든요. 저희들이 치울 때 냄새가 많이 나죠."]
편하게 들고 나간 일회용 컵이 수거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로 여기저기 거리를 더럽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일회용 컵은 257억 개, 40%가량은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sos@kbs.co.kr)
밖에서 테이크아웃을 할 때에 머그컵을 달라고 할 수야 없겠지만 사람들이 텀블러나 물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테이크아웃을 하면 그 컵값을 할인해주고, 또 이것이 습관이 되는 생활을 하면 우리가 버리는 물자도 엄청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엊그제 물병을 다시 하나 샀는데, 평소에 테이크아웃을 잘하지 않지만 생수를 사서 물병에 따라서 가지고 다닐 생각입니다. 이게 처음엔 좀 귀찮을지도 모르지만 습관이 되면 별 문제가 안 될 걸로 봅니다.
우리가 말로만 물자절약을 할 것이 아니라 이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의 사용만 좀 줄여도 엄청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