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톈진역 대합실 밖에 설치된 대형 재떨이들
몇년전 처음 중국에 부임해 와서 마중 나온 직원과 소주 시내 조그마한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주문하고 담배를 입에 물고 재떨이를 찾았더니 식당 종업원이 재떨이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바닥을 가르키면서 그냥 버리라고 했다. 식탁 밑을 보니 담배 꽁초가 즐비하게 버려져 있었다. 마중 나온 우리 직원은 중국대륙 전체가 재떨이라고 했다.
톈진역 대합실 밖에는 대형 재떨이가 놓여 있는데 세로 2미터 가로가 3미터 가량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재떨이가 중앙 출입구 왼쪽으로 약5미터 간격으로 8개 오른쪽으로는 10개가 설치되어 있다. 재떨이가 작으면 꽁초를 바닥에 버리기 때문에 재떨이를 크게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바닥에도 꽁초가 굴러다니고 있다.
일년에 반은 한국 본사에서 그리고 반은 중국에서 주재하는 우리 회사 동료 한 사람은 한국에 근무할 때는 담배를 안 피우지만 중국에 주재 할 때는 피운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담배를 피우나 안 피우나 간접흡연으로 담배연기 마시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 위생부가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전면 금연한다는 내용의 공공장소 위생관리조례 시행세칙 개정안을 5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식당, 호텔, 찻집, PC방, 술집 등 28개 실내 업소의 흡연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이를 어기면 1차 경고에 이어 1000∼5000위안의 벌금을 물게 된다.
그러나 오늘 현재 톈진시내 대부분의 식당 안은 여전히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식탁에는 여전히 재떨이가 놓여 있다. PC방 주인들은 '실내 금연은 영업을 망하게 하는 조치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의 금연 규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이 공식 발효된 뒤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여러 도시가 공공장소 흡연 규제 조례를 발표했었지만 흡연 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중국인들은 담배를 '최고의 선물' 가운데 하나로 손꼽고 있고 중국 정부도 담배 산업의 세금과 이익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것을 포기하면서까지 공공장소 금연을 강행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