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나리에 대하여 [오태환]
아직 생나무인 장작을 아궁이에 비벼 넣고 불을 지피신
적이 있나요 생나무인 채로 불을 살라 보신적이 있나요 그
때 생나무의 어린 맨살을 적시며 듣는 물방울을 보신 적이
있나요 하얀 맨살에 방울방울 결을 따라 돋아나는 그것들
을 그 따뜻하고 투명한 누선淚腺의 비밀을 햐! 나는 탁탁 튕
기며 타오르는 아궁이의 불과 번갈아 훔쳐본 적이 있는데
요 그때 세상에 비접나온 내 영혼이 왜 그토록 정결히 아
파, 왔는지 지금도 알지 못하는데요
- 별빛들을 쓰다, 황금알, 2005
첫댓글 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