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춘절 연휴를 감안해 대만과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한국 반도체 업종의 5영업일 기준 주간 수익률을 점검해본다. 한국의 KRX 반도체 지수는 2/4~10기준 주간 수익률 -1.73%, 미국의 SOXX ETF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추종)는 2/8~12 기준 주간 수익률 +7.78%를 기록했다.
KRX 반도체 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구성 종목 중에 SK하이닉스가 -3.08%를 기록하는 등 주간 수익률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2/4 목요일, 중국발 수급 이슈와 관련해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날에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85% 하락 했고, 이와 같은 주가 하락이 5영업일 기준 수익률 (-3.08%)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연휴 직전 이틀간 (2/9, 2/10) 주가는 각각 +0.40%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SOXX ETF가 급등한 이유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1 목요일에 3,100선을 상회하고, 2/12 금요일에 3,200선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뉴스가 긍정적 영향을 끼치며 반도체 지수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데 기여했다. 2/11~12 이틀 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종목 중에 유의미하게 상승한 업종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주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결하려면 미국이든, Non-US 기업이든 (한국, 대만) 증설이 필수적이고, 그러한 경우에 직관적으로 장비주가 유리하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행정명령이 발효되는 경우 100일 동안 주요 부품의 밸류 체인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진다. 해당 분야는 semiconductor manufacturing & advanced packaging, critical minerals, medical supplies, high-capacity batteries 등이다. 반도체 관련 행정명령 수혜주는 미국 내에서 Intel이나 Texas Instruments처럼 [1] 제조 설비를 갖췄고, 증설 여력이 있으며, [2] 주력 제품 분야에서 글로벌 1위이고, [3] 업종 내에서 잘 알려진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심리에 끼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에 잘 알려진 기업에 대한 선호 현상은 증시에서 무시하지 못할 변수라고 판단된다. 행정명령 관련 뉴스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 변수 (EPS x PER) 중에서 PER에 긍정적 뉴스라고 판단된다. 행정명령이 발효되는 경우 한국의 반도체 업종 주가 흐름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반도체 대표주가 상승한다고 해서 한국 반도체 대표주가 반드시 동반 상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정명령이 반도체 업종의 P, Q, C 중에서 Q의 증가 제한 (공급 부족) 이슈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한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은 Q의증가가 제한된다는 점이었다. 한국 반도체 업종의 수혜주 범위를 좁혀 본다면 미국에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주의 주요 체크 포인트는 춘절 연휴 이후 대만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장의 반응, 미국 반도체 장비 공급사 AMAT (2/19 금)을 비롯해 분기 실적 발표 기업의 컨센서스 상/하회 여부이다.
*지난주 발간 자료 참고*
[1] 1월 대만 수출 견조. 기저 효과와 부품 공급 부족 영향
[2] DB하이텍 - 공시, 고민, 결론
[3] TWO SIX - 화합물 반도체에 코로나 진단 수혜까지
[4] 코아시아(N/R) - 연간 실적 리뷰
하나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