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lbpark.donga.com/mp/b.php?p=1&b=kbotown&id=201704010001309762&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4aTHl-Y6hTRKfX@hca9SY-Yjhlq
신들린 용병술로 항상 팀을 위기에 빠트리는 누군가가 있는 지금의 한화 야구는 보기가 힘들지만, 그나마 팬들에 기대치를 현실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두 명의 유망주가 있어서 한화의 야구가 볼만해졌네요. 오늘의 이야기는 "한화의 초신성 신성현"과 "한화의 다이아몬드" 김원석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올해 제가 가장 기대하는 두 명이기도 하고, 이전부터 가장 기대하던 타자 유망주 두 명이기도 했죠.
사실 이 두 선수는 한화에서 뛰고 있었지만, 한화에서 보지 못할뻔한 선수들입니다. 신성현 같은 경우는 원더스시절 십자인대 파열로 드래프트에서 미지명 된 후 원더스에 남아 재활을 하며 타팀을 알아보던 선수였는데, 신정윤, 채기영, 정유철 원더스 3인방이 한화에 입단 했지만 그 당시까지 신성현은 소속팀을 찾지 못했죠. 그러다 한화측에서 재활 겸 테스트를 겸해서 한화에서 운동 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한화에 오게 되었습니다. 워낙 성실한 선수여서 열심히 재활 한 끝에 빠르게 몸 상태가 회복되었고, 서산에서도 어디서 대포 소리가 들리길래 쳐다보니 신성현이 티배팅을 치고있더라 같은 전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었죠.
선수들 모두가 신성현을 보며 한마디씩 했습니다. 수비는 지금 내놔도 1군급이고, 타격도 한화에서 가장 파워가 좋다고요. 정말 괜찮은 선수여서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이야기였죠. 다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재활은 끝났는데 구단에서는 계약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몇개월간 계속 무급으로 생활 된다는게 금전적으로도 그렇지만, 신분적으로도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더더욱 걱정은 커지던 상황이어서, 한화에서 계약을 안해주면 타팀을 가야하나 하는 찰라에 미루고 미루던 계약이 진행 되었습니다. 사실 그 타이밍이 아니었다면 신성현이 지쳐서 타팀으로 찾아 나섰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죠.
다행이도 한화와 계약을 하게 되었고, 신성현은 3군을 폭격하고는, 바로 2군을 폭격하기 시작 했습니다. 4할대 타율에 OPS는 1.4를 바라볼 정도로 뭐 그냥 2군 투수들은 신성현을 막을 수가 없었죠. 그리고 초고속으로 신고선수에서 1군 선수로 승격이 되고는 만루홈런등으로 첫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두 번째 시즌인 2016년에는 2군에 머물지 않고 1군에서도 175타석 이상 들어선 89년생 이하(20대)선수들중 타석당 홈런수는 23타석당 1홈런으로 나성범, 박건우, 오지환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1위였죠.
거기에 후반기에는 꽤나 많은 경기에 나서며 타율 3할 4푼 4리에 OPS 1.011을 기록했으며, 특유의 똥줄 야구로 팬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던 한화의 9회에는 어김없이 신성현이 나타나 19타수 12안타 2루타 2개, 5개 홈런으로 타율 6할 3푼 2리, 장타율 1.526, OPS 2.222라는 만화속에서나 볼법한 말도 안되는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불과 신고 선수 입단 2년만에 팀내 코어 유망주를 넘어 주전급으로 발돋움해버렸죠.
저는 이 선수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르지만 부상만 없다면 한화의 3루를 10년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팀에 중심타선도 신성현의 몫이겠죠. 올해는 주 포지션에서는 기회가 적기에 결국 다양한 포지션에서 경험을 쌓을텐데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신성현이지만, 올해 역시 팬들이 기대해도 그 기대치 이상을 보여주던 신성현이었기에 충분히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김원석 같은 경우는 신성현보다 더 심한 케이스인데, 한화에서 투수로 입단했지만, 구속이 엄청나게 저하되었고, 전설의 북일고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패전투수가 되는 전설 속의 경기였던 북일고전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투수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었죠. 결국 원래 야수 출신(3루)이기에 야수로 전향을 했고, 대졸이기에 나이도 있고 군대도 가야하기에 팀에서도 방출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경남중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가 현역으로 복무하게 되었고, 어려운 현역생활이지만, 시간이 나면 체력단력실에서 몸을 만들며 제대 이후의 야구 선수 생활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 나오게 되었죠.
다만 나와서 타팀 테스트를 보려고 하니 테스트를 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 시절 한화에서 흔히 하던 군입대 선수 임의탈퇴(13년 12.21일자)의 덫에 걸려서 다른 프로 팀은 갈 수 없고, 한화는 안받아주는 이상한 상황이었죠. 결국 김원석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독립 리그 뿐이었습니다. 연천 미라클에 입단한 김원석은 군대보다 더 열악한 동내 주민센터 체력단련실에서 웨이트를 하며 꾸준히 기량을 상승시켰고, 미라클의 중심타자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우연히 한화와의 서산에서의 연습 경기에서 홈런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화에서 연락이와 재입단을 하게 된 케이스였죠.
한화 입단 이후 김원석에 대한 서산에서의 일부 선수들의 평은 툴은 완벽하다는 평이었습니다. 파워는 신성현에 버금갈 정도로 최상급이고, 주력은 1군에서 대주자하던 송주호보다 훨씬 빠른 준족이라는 평이었고, 어깨는 투수로 정식 지명 받았던 선수 였던것 처럼 엄청나게 좋다. 라는 평이었죠. 다만 야수 전향 후 경험이 적기에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에서도 아마 시절 타자를 할때는 3루였기에 외야 경험이 적었기에 타구 판단이 매우 약했죠.
그 부족함은 훈련으로 채워야 했는데 군입대 시절이나 미라클시절, 그리고 대전 한화 2군 시절에 비해 비교 조차 무색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시설이던 서산의 훈련 시설은 김원석에게 날개를 달아줬습니다. 이제는 신이나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노수광이 떠난 이후 악바리가 보이지 않던 서산이글스에 김원석이라는 악바리가 나타나게 되었죠. 정말 열심히 했고, 서산에 백스크린을 넘길정도로 파워가 성장했고, 수비에서도 판단력이 좋아졌죠.
가장 큰 약점이던 변화구 대처 능력도 꽤나 상승해서 이제는 직구 타이밍 하나 걸어두고 돌리던 스윙에서, 변화구가 들어와도 한박자 죽이고 자기의 파워를 실어주며 풀스윙을 가져가게 되며 올해는 1군에서도 기용이 가능할것으로 생각되었고, 이제 결과가 나타날 차례라고 생각을 하고요.(물론 김원석 같은 경우 올해 바로 자리잡아주면 최상이겠지만, 타자 전향 3년차로 조금은 시간이 더 필요할수도 있습니다.) 오늘 김원석 선수가 드디어 상상으로만 해봤던 생각들이 현실로 다가와 감개무량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한화팬들 입장에서도 상상속으로만 꿈꿔왔던 모습의 유망주가 들어와 감개무량하네요. 부디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말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활약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망주를 볼때 첫번째는 툴을 보고, 두번째는 야구에 대한 태도를 보는데, 이 선수들은 툴은 완벽하고, 야구에 대한 태도까지도 완벽합니다. 신성현 같은 경우는 항상 92키로 정도를 유지할 정도로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는 선수고, 김원석이야 그 열악한 군대와 미라클의 체단실에서 살 정도로 열심히 하는 선수죠. 이제는 둘다 열심히 하는거야 보여줬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때인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줄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 선수들은 이미 야구선수로는 바닥을 찍어봤던 선수들이기에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팬들이 얼마나 소중한줄 아는 선수들이기에 아마 지금의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선수들일겁니다. 그만큼 팀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모범적인 선수들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노력하는 선수들이 잘되야 2군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도 본인들이 열심히 할 이유를 찾지 않을까 싶고, 팬들도 더욱 야구를 보는것이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어서 오래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네요. 올해도 한화의 건강한 야구 속에서 신성현과 김원석의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첫댓글 어제 5타수 4안타에 3타점 올린 김원석의 얘기가 타카페에서 있길래 퍼왔습니다..
어제처럼 활약해준다면 용큐가 돌아와도 외야한자리는 차지할 것으로 보이네요..
어제 울먹이면서 인터뷰를 들어보니 꼭 대성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코시를 현역으로 군대가서 이등병때 걸레 빨면서 봤다고 할때 만감이 교차되는 표정을 하더군요..
죄진애 자리 밀어내고 한자리 차지해줬으면 좋겠어요. 신성현 하주석은 진짜 잘될선수라면 올해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경기 직관했습니다. 김원석 선수 타점 내는 안타보고 타격 심상치 않다 느낌 팍 왔습니다. 낮게 제구된 공인데 자세무너지면서도 방망이 끝까지 따라가면서 밀어쳐 안타만들어내더군요. 오늘 기대해봐도 되겠다 싶었는데 예상 그대로 적중ㄷㄷ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죠. 어제 퍼포먼스 단발성이 아니라 믿어의심치않습니다. 응원합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글을 보고 누구 글인지 단번에 알겠네요. 역시나 그분 글이었군요. 덕분이 잘 읽었습니다.
신성현은 지금 포지션이 너무 아쉽죠. 유격수에는 하주석, 3루수에는 송광민이 지키고 있는지라..... 한화가 좀 더 강해질려면 김태균을 지명으로 고정시키고 1루에 송광민. 3루는 신성현. 외국인타자를 로사리오 대신 외야수로 뽑아야 한다고 봅니다. 로사리오의 타격능력은 너무나 잘 알지만 팀의 선수 자원으로 보면 1루 외국인타자는 자원 낭비라고 봅니다. 거기다 한화에서 유망주로 생각하는 김주현의 타격성장까지 이룰라면 외국인타자는 필히 외야수로 뽑아야 해요. 아니면 포수로 뽑던지요.
동감입니다..포지션이 애매해요..
최진행과 김경언도 있긴 한데 살아나지 않으면 그들도 참 애매하고..
말씀하신걸 고려해서인지 예전에 송광민 외야수 전환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죠. 근데 잘 안되서 결국 원래 3루수로 컴백ㅋ 로사리오도 외야 테스트한다고 하던데 결국은 이게 다 말씀하신것과 같은 선상에 있는 운영 시도인거같습니다.
엠팍선 무조건 포사리오 가야된다고
포수 수비안되는거도 므르브기준이라
한국에선 특급포수수빈데 왜 포사리오 안하냐면서 엉감 까는글이 많더라고요
@H.Grant 근데 사실 외국인 포수가 쉽진 않죠..코치나 투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있고..
뭐 용병이 선발이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Lakers&Eagles 최진행, 김경언이 타격에서 최형우, 나지완, 김주찬급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 한다면 둘 중 한명만 기용해야 할겁니다. 수비에서 잃는게 너무 커요.
@H.Grant 이럴때 보면 우리나라가 야구에서는 미국보다 보수적인거 같아요. 충분히 기회는 줄 수 있을텐데요.
@Lakers&Eagles 네 그래서 외국인 선발일때만이라도 포사리오해야되는데 하는 글들도 많았죠
@넌나만의TOP 스탭들도 답답하겠죠. 선수 활용 해야하는데 포지션이 애매하게 겹쳐버리니깐요.
시범경기때 1회초 허프의 직구를 냅다 휘둘러 홈런치던 모습보고 김원석 선수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뭔가 히데오를 연상시키는(잘생기고 잘하는) 신성현 선수도 그렇고, 스토리가 있는 이 두 선수가 올해 정말 잘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