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우리들은 한시간째
그대로 있었다.날이 어둑 어둑 해져서야
술집을 가득 메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끌법적 해졌다.
"아씨바..어쩐지 어제 꿈이 뒤숭숭하더니..-_-^"
"또 개꿈 이겠지"
"양동이 새끼야!니가 내꿈 헤집고 봤냐??
개꿈인지 돼지꿈인지 니가 어떻게 알아?!"
"꼭 내가 봐야 아냐?척봐도 니꿈은
개꿈이지.그러니까 오늘도 개판 아니야"
"씹..그래서 내가 꿈이 뒤숭숭하다고 했잖아.새끼야!!"
"누가 뭐래냐?!!"
"아 씨바...-_-^"
벌써 바닥이 난 술병을 치켜들다 욕지꺼리를
하며 또 술을 시키는 종철이가 대단해 보였다.
도대체 저게 다 어디로 들어가는지 정말로 난
궁금해 졌다.
동호와 끈질긴 말다툼을 접고는 술이
정말로 고팠는지 물을 마시듯 먹는 종철이와
묵묵히 입에 자물쇠를 걸어 잠근채 아무말도
없는 이원......핸드폰을 들고 오락에 열중하는 동호
얼마뒤 조용한 가운데 이원이가
입을 열며 말했고 그제서야 따로 놀던 종철이와
동호가 한곳으로 쳐다 보았다.
"정소은...너 권정빈 어떻게 생각해??"
"....응..??그게 무슨말......."
"말 그대로야.정빈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니 대답이 듣고 싶다"
"야.송이원.그걸 니가 왜 물어??
우리가 그딴거 물어볼게 아니지"
"이원이도 다 생각이 있겠지.한종철"
"아씨..그래!이원이 니가 생각없는것도 아니고!
정소은..이원이말에 솔직한 니 심정 말해라"
"..............."
"...아까전에 너도 다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혜영이가 정빈이 좋아한다"
"................"
"은주가 어릴때부터 혜영이랑 단짝이어서
끔찍하게 생각해.자매처럼 다니는 애들이야.
어릴때부터 정빈이를 봤고 그래서 혜영이가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어.그걸 알고 은주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었지.정빈이도 차츰 혜영이한테로 마음을
주려고 노력하는중에 니가 나타난거야"
".................."
"정빈이는 진심이다.우리가 봐도 놀랄정도로
진심이야,그녀석...그러니까 니마음 알고 싶다"
"...난................"
나를 향해 쳐다보는 세명의 남자들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웠다.하지만 난 대답해야 한다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들에게 털어 놓아야 한다.
"난.....정빈이가 좋아..."
나의 대답을 알고 있었다는듯이
표정의 변화가 없는 이들이였다.
오히려 내가 더 쑥스러웠다.
솔직하게 말한 나자신이 정말로 부끄러웠다.
"정말로 좋은거지??"
"..응....좋아...정말 좋아...솔직히 말해서 나랑 정빈이...
이렇게까지 될줄은 몰랐어..항상 나만 괴롭히고
짜증났던 녀석이였는데 어느순간부터 끌렸어..
자석이 달린것처럼 정빈이한테 끌렸어"
"뭐 잘된거네~그럼"
동호가 아이스볼을 마시며 말했다.
이원이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시계를 쳐다봤다.
그리고 말했다.
"너의 맘을 알았다.고맙다 대답해줘서.
그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어.언젠가는 니들한테 힘겨운 시기가
올수도 있어.그걸 잘 견뎌라.......좋아한다면 말야"
무슨 말일까...??
이원이가 했던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뱅뱅
맴돌았다.힘겨운 시기가 올거다.....??
힘겨운 시기라..........
지금 이순간이 아닌가......??
정빈이를 좋아한다는 여자 두명.....혜영이랑 주나.....
너무 복잡하다....사람 감정은 정말로 복잡하고 이해할수가 없다.
....
.....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삼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정빈이랑 전화 통화 하는것도 뜸해졌고
만나는것도 뜸해졌다.그렇다고 사이가 벌어진것은 아니였다.
그동안 그 삼주라는 시간안에는
큰일은 아니지만 작은 일들이 여러개 있었다.
첫번째로는 혜영이라는 여자가 병원에서
퇴원했다는점........몸이 약하다던 그녀였기에
안정을 해야만 한단다.그래서 어쩔수없이 은주한테
붙잡혀 몇일간을 병원에 들락 달락 해야만 했던 정빈이였다.
둘째로는 키 크고 날씬한 여자가 ...주나라고 불리는 그녀가
은주한테 맞았다는 것이였다.혜영이를 때린 주범이
주나라는것을 알고 그날 바로 일을 저질러 버렸단다.
나도 잘은 몰랐는데 얼마전에 동호한테서 들었다.
같은 학교 후배라서 옥상으로 불러내 때렸다는데 잘은
모르겠다.
셋째로는 지영이와 영진이가 헤여졌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한 몇일간 우울해 하던 지영이였다.
나와 국희가 옆에서 달랬고 그럴때마다 지영이는
그냥 혼자 내버려 달라고 했다.그러다 지영이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오긴 했다.
정빈이와 만날때마다 편안하고 기분 좋은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언제나 느끼는 이런
감정이 싫지만은 않았다.오히려 이런 느낌이
좋았다.
지금도 난 정빈이를 만나기 위해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나의 모습에
엄마는 의아해 하며 물었고 그저 난 웃었을뿐 이였다.
약속 시간에 맞춰 서둘러 집을 나섰다.
1분이라도 늦었다간 그녀석의 째림을 받아야
하기때문에 지체 할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정빈이는 약속장소에 먼저 와
있지 않았다.난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파파이스
앞에서 녀석을 기다렸다.
그런데 왠일인지 녀석은 1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정확히 제시간에 나타나던
녀석이였는데 이상했다.
난 시계를 바라보며 녀석을 기다렸고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자 점점 불안해졌다.
그래서 그녀석이 준 핸드폰을 가방에서
꺼내 전화를 할려던 찰나에 벨이 울렸다.
라면과 구공탄에서.........둘리로
바뀌어 버린 벨소리...역시나 졍빈이가
이렇게 바꿔 놓았다.정말 유아틱한 면이 있는듯 했다.
"여보세요?"
-난데....오분만 더 기다려
"왜?무슨일 있는거야??"
-아니..늦잠 잤어.금방 갈께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가방에 넣을려다
바로 내앞을 지나가는 저남자!!!
얼마전까지 지영이와 사귀던 영진이었다.
어떤 여자와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저녀석은
분명히 영진이었다.웃고 있는 얼굴이 정말
가증스럽다.지영이는 저놈때문에 힘들어서
울었는데...가슴 아파했는데 저놈은 대체.........
순간 저모습을 보자니 열이 받는게...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로 성큼 달려가
앞을 가로 막았다.
나의 등장으로 영진이는 순간 움찔 거렸지만
이내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하는 거야?"
"............."
"내말 안들려?!길막지 말고 비켜!!"
"어머..영진아.이여자 알아??"
"아씨..몰라.전에 한번 봤을뿐이야"
"웃긴다.이애~"
둘이서 히죽 거리는 모습이 정말 보기 싫었다.
그리고 난 마법에 걸린듯 주먹에 힘을 주어
영진이의 복부를 힘껏 내리쳤다.나의 힘에 짧은
신음을 내뱉어 내며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아 버렸다.
"어머!!영진아?!!"
나의 힘에 나 자신도 놀라웠다.
그래서 나의 주먹을 매만졌다.주위의 날카로운 시선이
나를 향했지만 바보같게도 나자신은 몰랐다.
"나이스 굳샷~!!"
이때 박수를 치며 저따구로 말하는 사람
있었으니 바로 권정빈이였다.
그의 모습에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주위의
날카로운 시선과 고통을 호소하는 영진이를 볼수가
있었다.
"앗....."
"정소은.주먹이 장난 아닌데~나몰래 권투 하냐??"
"무..무슨 소리 하는거야"
"언젠가 나도 한대 치겠다?"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나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자연스럽게 올렸다.그리고 장난스럽게 말했고
난 눈을 흘기며 쳐다봤다.
"쿡.....근데 저자식은 누구야??
누군데 니가 주먹까지 드는거야??"
"나쁜놈!"
"뭣?!"
"인정머리 없는 놈이야!"
"누가??내가??"
"아니~아까 그놈!!"
"쿡....그럼 맞아야지~한대 더 때리지 그랬어??"
"정말 그럴껄...한대 더 때릴껄....아깝다"
난 정말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녀석은 뭐가 재밌는지 혼자서 킥킥대며 웃었다.
그리고 나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말했다.
"정소은...앞으로 계속 내꺼 해라....쿡쿡.."
갑자기 내꺼 하라는 저놈의 말에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그래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정빈을 쳐다봤다.여전히 장난기 어린 얼굴로
웃고 있는 놈이였다.
"너..귀여워...귀여워 죽겠어..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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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새드소설]
너와나!!하나였다?![50]
라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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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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