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2년의 기록-이괄의 난 당시 어가호송 당시의 기록.
인조 26년 9월 6일 기록-홍청 병사 제수기록.
인조 26년 9월 13일 기록-사헌부에서 홍청병사를 파직건의한 기록.
이 3개의 기록이 있습니다.
실록고증을 잘 참고한 역사웹툰 칼부림에서도
인조 2년의 어가호송 당시의 부분을
멋지게 그린바 있지요.
우상중이 그런데 겁이 많다고 파직된 경위가 후대의 기록에 설명되긴 하는데
바로 영조대의 인물인 송시열의 제자 임방의 기록인 『천예록』에 등장합니다.
해당 부분은 제가 부흥에 2011년 당시 쓴걸 그대로 복붙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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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중(禹尙中)이라는 무사가 있었습니다. 무과급제후 이괄의 난때 인조의 어가를 호위하다 노량진 나룻가에서 배 한척을 보고 호위병이 그 배를 불렀으나 사공이 무시하고 그냥 떠나갔는데.. 우상중은 옷을 벗고 수영을 해서.. 사공의 목을 배고 바로 배를 끌고 옵니다.(그런데 사공이 귀머거리였으면 어쩌려고?)
그 자리에서 선전관으로 임명~
이후 장수로 발탁되어 전라수사까지 오르게 됩니다.
수사가 된 후 전함 수백척을 이끌고 통영에서 훈련을 하는데.. 기녀까지 태우고 풍악을 울리며 출발합니다. 그걸 우상중의 아내가 알아차리고는..
하루걸리는 길을 걸어서 통영해변까지 쫓아가는데..
그때 우병사가 지휘하는 전함이 통영에 도착하지 못한 때였습니다...(배에서 내리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겠군.)
아내가 소리치며..
“속히 육지로 배를 대시오!”
라고 하자.. 우상중은 영을 내려 배를 해안에 빨리 대라고 시킵니다. 배가 해안에 닿자 아내는 배위로 뛰어내리고 윗자리에 걸터 앉습니다. ㄷㄷ
그러자 장졸들은 도망치고.. 기녀들도 숨고...
우상중은 무릎까지 꿇었습니다.(부인이 얼마나 무서우면..)
“진작 경고했는데.. 기생을 태우고 풍악까지!!”
“당신이 시키는 대로 다 하겼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볼기를 대라고 하더니 직접 장을 내려치고 30대쯤 되니 볼기에 피가 흥건..
하지만 부인은 “이걸로는 성이 안 차는군.”
하며 남편의 수염을 움켜쥐고 칼로 죄다 끊어버렸습니다.. (면도까지 시켜주네.)
그리고 배에서 뛰어내려서 집까지 빠르게 걸어갔습니다.(판옥선까지 뛰어올라가서 뛰어서 육지까지 걸어간다고?? 우상중의 아내는 인간을 초월했군요.)
통영에 조착하자 통제사로 있던 이완(효종의 북벌관련해서 여러곳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그를 보고 놀라서 물으니깐.. 우상중은 사실대로 말합니다.
통제사 이완 왈
“장수 된 자가 자기 아내조차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적을 제압하겠는가?”
라고 화를 내며 조정에 계문을 올려 파직시켜버렸습니다.
임방이 이 이야기를 듣고 우병사의 아내가 여장군이 되어 적을 막도록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라고 했으니.. 주워들은 사람 입장에서도 무서운 아내 맞는 듯.(하긴.. 배에 뛰어들어서 남편볼기치고 수염자르고 돌아가는 여자가 보통 여자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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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예록의 저자 임방은 영조때 사람임.
대략 요런 행동을 하다가 아내에게 곤장을 맞고 수염까지 잘린 인물..
다만 요 기록도 후대의 기록인만큼 임방이 직장생활하다가 주워들은 이야기 정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렇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소문 퍼지는게 더 심각한거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훗날 순조때는 이분이
순조실록 7권, 순조 5년 7월 13일 계해 3번째기사 1805년 청 가경(嘉慶) 10년
우상중·정성근에게 절혜의 은전을 시행하게 하다
증(贈) 병조 판서 우상중(禹尙中), 증 이조 참판 정성근(鄭誠謹)에게 모두 절혜(節惠)216) 의 은전을 시행하라고 명하였다. 이조의 회계(回啓)와 대신의 의논을 따른 것이다. 우상중은 선전관(宣傳官)으로서 갑자년217) 이괄(李适)의 변란이 있을 적에 난여(鑾輿)가 남쪽으로 거둥하였는데 한강(漢江) 나루에 이르러 물로 헤엄쳐 배를 끌고 돌아와서 편리하게 건널 수 있게 하였다. 정성근은 충효(忠孝)의 대절(大節)로써 연산조(燕山朝)에서 화(禍)를 당하였다.
병조판서로 추증되고 시호까지 받습니다.
용감한 무장인걸까? 실록에서 기록될 정도로 겁이 많은 사람인걸까? 천예록에서 설명한 내용으로 아내가 엄청 무서운 사람인걸까?
첫댓글 마누라는 무섭지
강약약강
ㅋㅋㅋㅋㅋ
마눌님은 그 누구보다..무섭습..
공처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