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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변을 살펴라
아마추어들 가운데엔 자기가 날 것만 생각하고 거기에 집착하느라 남의 화투를 살펴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남이 치는 것을 항상 살펴봐야 한다. 자기가 나려고 발버둥치는 사이 남이 나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고스톱은 오로지 1등이다. 2등은 아무리 많이 해도 소득이 없다. 오직 열만 받을 뿐이다.
3점은 아무리 맞아도 큰 돈이 나가지 않는다. 물론 가는 비에 옷젖는다고 3점짜리만 계속 얻어맞다가 많은 돈이 나가는 수도 있다. 선한번 잡아보지 못한채 계속 이런 꼴을 당하면 약이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사고 한번만 터뜨리면 간단히 해결되므로 조급하게 굴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3점짜리 연속 2판을 얻어맞고 5점짜리 한번 나면 본전을 찾고도 4점이 남는다. 상대로부터 큰 점수를 얻어맞게 됐을 경우 부득이 방어차원에서 3점을 내는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3점 내고 스톱할 필요가 없다. 3점을 내고 고를 부르기 어려운 상황일때는 2점만 확보하고 한두번 돌려보면서 추가 점수를 올리거나 고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고스톱 판에서 열받으면 백전백패다. 이것은 모든 내기판에서 다 통하는 얘기다. 열 받은척은 해도 열 받으면 절대 안된다. 열 받으면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기에선 실력보다 신경전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이다.
그럴때는 그냥 때려오는게 아니라 "아이구, 이거 감사합니다"하고 인사까지 하면서 추가점수를 올리면 상대방은 약이 오르게 돼 있다. 더러는 다른 상대 한사람이 "뭐하러 그런걸 내줬느냐"고 불만스런 소리를 하다 서로 다투는 수도 있다. 이렇게 적군끼리의 내란이 일어나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앞서 얘기한대로 3점을 내고 고를 부를 입장이 못돼 2점만 확보하고 한두번 돌려보면서 추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남이 먼저 나고 고를 부르는 수가 있다. 그럴때 3점을 내면서 고를 밟아 버리면 그 사람은 당장 열받게 돼 있다. 남이 열 받는 것은 내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본 3점보다 훨씬 높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
초출이 도는 것은 남들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들고서 돌리는 두가지중 하나다. 만약 두사람이 한 장씩 들고 돌릴 경우 성질 급한 사람이 먼저 때리게 되는데 설사를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설사를 하게 되면 남 좋은 일 시키는게 당연하다. 초출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감지하는 요령이 있다. 예를 들어 초구를 칠때 바닥에 매조띠와 목단띠가 있어 매조띠를 돌리고 목단띠를 쳐 왔는데 매조띠가 한바퀴를 돌아오는 수가 있다. 바닥패에 쌍피나 광이 깔려서 남들이 매조띠를 먹을 새가 없어서 돌아왔다면 얘기가 되지만 그만한 패도 먹어가지 못하면서 약단감이 돌려졌다면 그것은 아무도 들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기리패 속에 매조 두장이 끼어있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매조띠가 몇차례 돌도록 그대로 있다면 설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패라고 봐야 한다. 그럴때는 끝까지 돌리는게 좋다.
고스톱에서 설사는 열받게 하는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다. 초반에 설사하면 '첫뻑'이라고 해서 위로금이라도 몇푼 받을 수 있지만 약 두장을 먹어다 놓고 마지막 한장이 낭화 앞뒤 가릴 것 없이 치고 고를 부르려는데 설사가 되면 그렇게 황당할 수가 없다. 정말 열받는 일이다.
중반 이후에 뜨는 초출도 위험하다. "움직이는 놈부터 때려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초반에나 통하는 얘기지 중반 이후엔 설사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중반 이후에 나오는 초출은 가급적 돌리고 종반에 나오는 초출은 무조건 돌리는게 좋다. 돌린 패를 성미 급한 사람이 치다 설사를 하면 자신에게 엄청난 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자기가 날 패와 남이 날 패 2장을 쥐고 고민하다 자기 약을 포기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엉뚱한 사람이 먼저 난다. '똘똘한 놈 석장'을 쥐고 이번엔 먹겠지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가 막판에 엉뚱한 보초를 서게 돼 마구 풀어주다 허망하게 당하는 수가 있다. 그게 바로 보초를 서는 경우다. 고스톱 판에서 보초를 설 경우 '소당'이라도 부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고 보초만 서다 끝나는 것 처럼 비참한게 없다. 그러나 역으로 남에게 보초를 서게 한다면 그것은 승리의 길이다. 예를 들어 선이 광으로 나려고 하는데 중이 제친 패가 광 예비군이라고 하자. 이때 말에게 예비군이 있다면 사정없이 잘라 버려야 한다. 선이 진쪽 광을 들었든, 예비군을 들었든 앞 뒤 가릴 것 없이 잘라버리는 것이다.
큰 점수를 내보려고 잔뜩 벼르고 있는데 한쪽에서 소당을 부르면 김이 새 버린다. 따라서 고스톱을 칠때는 소당에 대한 방어책을 항상 강구해야 한다. 자신은 초단을 노리는데 다른 한사람은 청단을 노리고 있다고 하자. 그런 경우 나머지 한사람이 두가지 패를 들고 있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이 광이나 쌍피 같은 좋은 패를 버릴 경우 소당을 부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바로 내 약을 포기하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내 약을 하겠다고 악착같이 버티다 소당에 걸리면 그래도 다행이다. '대박'을 얻어맞는 수가 있다.
판쓸이는 청소비를 받기 때문에 역전의 찬스를 만들 수도 있고 남의 패를 꼬이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구나 판쓸이를 하고 싶어 안달이다. 판쓸이는 운이 따라야 하지만 요령으로도 가능하다. 패가 꼬이지 않으면 바닥의 굳은 패는 아껴두는게 좋다. 그래야 남에게 판쓸이 기회를 주지 않게 된다.
그럴때는 설사할 확률이 낮으므로 초출을 먼저 때리고 판쓸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는게 좋다. 그러다 재수가 없으면 남에게 판쓸이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수가 있으므로 감을 잘 잡아야 한다.
기리에는 칼기리 꽁알기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광을 팔아주고 나면 말이 기리를 다시 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때는 말이 팔린 광을 어디에 넣느냐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쥐게 된다. 그때 광이 들어가는 자리를 잘 살피면 좋은 결과를 누릴 수 있다.
'기리발'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고수하는게 좋다. 그러나 '기리발'이 받지 않으면 스타일을 바꾸는게 좋다. 그것도 저것도 아닐때는 품위있게 딱 한번에 끝내는게 좋다. 화투패를 이리 빼고 저리 빼면서 방정을 떠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귀신도 방정맞은 것을 싫어한다.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자기가 선인지 중인지 말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고스톱판에 끼지 않는게 좋지만 어차피 끼었다면 남들이 초구에 무엇을 쳤는지, 그 다음엔 무엇을 쳤는지 최소한 두바퀴 정도는 기억해둬야 한다.
남이야 스리피를 끌어다 12피를 만들든 말든 똘똘한 놈 3장만 먹어다 점수를 내겠다면 약부터 때려가는게 당연하다. 2구에서도 홍단자를 먹어가면 그건 틀림없다.
바닥에 광과 스리피가 깔려 있다면 누구나 고민을 한번 해보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스리피를 택한다. 또 구경꾼들도 스리피를 치라고 훈수하기 때문에 스리피부터 때리는게 보통이다. 광 5장 가운데 3장 먹어오는 것 보다 그 많은 피 가운데 12장 먹어오는게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 좋아하면 촌놈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스톱을 치다보면 선호하는 스타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광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광으로 가고 피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피로 뛴다. 그러나 그 스타일이 어느 판에서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그날 일진에 따라 광이면 광, 피면 피로 밀고 나가는게 좋다.
남이 먹어다 놓은 패를 살필 때 아마추어들은 무슨 약을 하는지만 따진다 하지만 그 패들이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끌어간 것인지, 떠서 붙은 것인지를 낱낱이 파악해야 한다. 만약 떠서 붙은 것이라면 운으로 볼 수 있지만 손에 들고 있던 것으로 때려서 끌어간 것이라면 그 순서를 따져보면 무슨 약을 노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초출인데도 남이 때려간 뒤에 나온 굳은자를 먹어갔다면 그것은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한다. 그래서 초출을 거르고 기다리다 굳은자로 만들어 먹는 수가 있다. 그렇다면 그는 청단을 노리고 있다는 증거다. 바둑의 복기는 끝난 다음에 하지만 고스톱의 복기는 치는 동안 수시로 해야 한다.
안되려면 별일 다 생긴다. 치는대로 설사고, 한번 난다 싶으면 소당이 걸려오고, 났다 하면 겨우 3점 기본이고, 졌다 하면 피박을 쓰게 된다. 똘똘한 진쪽 석장이 들어왔는데 계속 패가 꼬여 나중엔 포기해야 하는가 하면 '공포의 피 7각장'이 들어왔는데도 남의 보초서느라 다 풀어줘야 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처음부터 공기가 심상치 않은 경우가 있다. 어느 한쪽이 휘황찬란한 패를 들고 득의만면하고 구경꾼은 "이번엔 다들 죽었다"거나 "아이구, 들어가기 잘했다"며 감탄사를 터뜨릴 경우 대박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 그 사람은 처음부터 광이나 고도리 등 약단 후보들을 끌어모으고 1타4매를 해가면서 쌍피를 수북히 모으면 이건 틀림없는 대형사고가 날 징조다.
고스톱판에서 열을 받으면 무슨 탱크라도 되는냥 무턱대고 고를 부르며 덤벼들게 된다. 하지만 열받아서 득될 것 전혀 없다. 안될때일수록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가라앉히는게 좋다. 권투시합을 예로 들어보자. 실컷 두들겨 맞은 선수가 잔뜩 열받아가지고 상대선수를 때려죽일 듯이 막무가내로 주먹을 휘두르며 덤벼드는 수가 있다.
16.패를 한손에 움켜쥐는 사람을 조심하라
자기 패를 부채처럼 펼쳐서 들고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7장을 포개 한손에 꼭 감싸쥐는 사람이 있다.
고스톱을 치다 보면 이기기 어려운 상대가 있다. 물론 실력이 뒤져 지는 수도 있지만 실력이 뒤지지 않는데도 계속 지다보면 그 사람 앞에서는 묘하게 자신감을 잃게 된다. 또는 생긴 것도 밥맛이 없고 치는 것도 얄미운 사람이 있다. 그 사람 치는게 기분 나빠 함께 치기만 하면 도무지 끗발이 붙지 않는 수도 있다. 이런 징크스는 깨려들지 말고 무조건 피하는게 상책이다. 부득이 함께 붙게 되면 그 사람이 들어가면 치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사망'하라.
고스톱을 치다 보면 끗발이 안 붙는다고 자리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다른 사람과 자리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옮겨봐야 별 볼일 없다. 끗발이 안붙는 것은 자리 탓이 아니라 끗발이 안 붙으니까 안되는 것이다. 안된다고 투덜대고 자리나 옮기면서 방정을 떨면 더 안되는게 고스톱이다.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자신만 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많다. 고스톱은 이기려고 치는 것이니 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날땐 나더라도 주변을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나기 전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나 버리면 소용이 없다. 그런데도 주변의 정황을 무시한채 빨리 나려고들다가 '대박'을 얻어맞는 수가 있다.
풀어주는 지혜를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오로지 들고 있는 패 한장이라도 아끼려고 버티기 일쑤다. 그러다가는 '대박'을 얻어맞기 십상이다. 어느 한쪽이 연신 1타4매를 하면서 펄펄 날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패가 말려 쩔쩔 매는 경우가 있다. 아마추어들은 그럴때 피박이라도 면하려는데 급급해 하며 먹을게 안나오는 것을 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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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이님 .. 고수돕 특강이군요... 자격증 시험 대비용인가요? 합격하시면 말씀하세요..축하 꽃 바구니 보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