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에서는 우리의 수도 서울이라는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거의없습니다.
서울을 '한성'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서울을 '으뜸가는 도시'라는 뜻으로 '서우얼'로 발음되는 중국 표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서울 역사박물관'.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 책자에는 서울이 아닌 한성역사박물관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공중전화 박스에도 '한성'이란 글자가 붙어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시설물 곳곳에서도 '한성'이라는 표지판은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을 위한 관광지도와 각종 간행물, 인터넷 사이트에는 한국의 수도가 한성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한국에 온 중국인 유학생과 대학교수 등 비교적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1,4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한국의 수도를 '한성'이라고 답했습니다.
일부는 '한성'의 영문표기가 서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조선시대 수도였던 '한성'을 지금도 한국의 수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서울'이 순수 우리말이어서 적당한 한자말로 바꿀수 없었던 것도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서울을 '으뜸가는 도시'라는 의미의 한자 '首爾'(수이)로, 중국음으로는 '서우얼'을 중국표기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이명박, 서울시장] "서울을 한성이 아니라 '서울'로 부르는 것은 세계사회의 공통 인식이자 국제관례입니다. 이를 존중하는것이 지명 혼란을 막아 지구촌 전체의 경쟁력에 보탬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표기개선에 중국인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인터뷰:유순항, 라디오 프리 아시아 기자] "한성은 중국과 한국과의 수 천 년 넘게 얽힌 역사에서 만들어진 것이어서 명칭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안내 표지판과 국제공항 시설물, 교통 표지판에 새로운 중국어 표기인 '서우얼'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