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완::
우리 서민들이 흔히 쓰던 막사발이 임진왜란을 전후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들의 눈에 띠어 찻잔(다완) 으로 사용되었고, 당시 일본에서 좋은 찻잔(고려다완)을 갖는다는 것은 명예와 부의 상징으로, 나중엔 성 하나와도 바꿀 만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 절을 하고 애지중지하였으며 그 그릇들 중에는 오늘날 일본 국보로 지정된 것이 적지 아니하다.
손은 익을대로 익고 마음은 욕심이 없는 우리 사기장들의 무심한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우리의 그릇들 속에서, 일본인들이 발견한 미감은 '자연이야말로 불완전한 것 같지만 그 속에 완전함이 있다'는 사고였기 때문에, 다완을 연구하는 일본의 한 전문가는 '다완은 조선시대의 막사발이긴 하지만, 우리일본인들에게는 신앙 그 자체이며 우리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했고, 한없이 기쁘게 했고, 숭고하게 했고, 영원한 안식처로 이끌어 주었던, 우리에게는 보물 아니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하였다.
다완의 종류로는,
정호(이도)다완; 일본의 국보인 「기사에몽이도」라 불리는 가장 오래된 다완으로 호쾌하기 그지없다. 물레 성형시 마구 당겨 올려, 굵은 물레자국 줄이 크고 깊게 가 있다. 굽 부근은 유약이 거칠게 뭉쳐 있어 이슬이 맺힌 듯하며, 그릇의 빛깔은 살구색을 띠어 부드럽고 오래보아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 정호다완은 큰 것일수록 오래된 것이다. [지름 15.5㎝, 높이 9.1㎝(굽높이 2.0㎝)]
웅천다완; 완전한 사발형으로, 전 테두리는 끝이 밖으로 젖혀 있으며, 굽은 죽절로 되어 있고, 굽 내부는 둥글게 깎여 있다. [지름 14.2㎝, 높이 9.2㎝]
삼도(미시마)다완; 17세기 초기에 일본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만든 것으로, 안밖이 모두 빗금으로 자연스럽게 시문하고, 안쪽바닥에 꽃무늬를 찍은 다완이다. [지름 14.8㎝, 높이 6.2㎝ (굽높이0.9㎝)]
김해다완; 모습이 당당하며 몸통전체에 고양이가 할퀸 듯한 자국이 있고, 4개의 작은 할굽이 밖으로 열려있다. [지름 12.0㎝, 높이 9.0㎝]
입학다완; 배 중간부가 약간 조여지고, 전 둘레 끝 부분이 밖으로 비스듬히 젖혀있다. 배의 두 곳에 서있는 학이 흑백의 상감으로 나타나 있고, 그릇표면 안팎에 붉은 얼룩무늬가 나타나 좋은 경색을 하고 있다. 굽은 3곳을 크게 절취한 칼바람자리가 돌려 있으며, 굽 내는 넓게 깎여 가운데가 도도록하게 올라와 있다. [지름 11.3㎝, 높이 10.1㎝ (굽높이1.0㎝)]
계룡산다완; 이 다완은 굽는 방법이 서툴렀는지 5개가 함께 붙어있었던 것을 4개를 깨뜨리고 1개만 남았다고 하며, 몸통에 상당히 숙련된 철화무늬가 그려져 있다. [지름 14.5㎝, 높이 6.5㎝ (굽높이 1.0㎝)]
덤벙(분인)다완; 배는 불쑥하게 부풀어 있으며, 전 테두리는 밖으로 열려있다. 안팎 모두 백유를 두껍게 얼룩이 지게 입히고, 유약이 입혀지지 않은 곳은 쐐기형으로 노출되어 붉게 구워진 부분이 있는 다완이다. [지름 15.4㎝, 높이 8.3㎝]
귀얄(하게메,쇄모목)다완; 귀얄(붓이나 솔)로 백토를 빠르게 발라 지토가 보이는 곳도 있으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기형은 적고 얕은 사발형이며, 전 테두리가 끝에서 젖혀져 있다. 굽 내는 거칠게 깎였으며, 밑꼭지는 중앙부가 작고 높게 돌출되어 있다. [지름 12.7㎝, 높이 5.6㎝]
천목(흑유)다완; 전 테두리는 비틀 듯이 젖혀 있고, 그 밑은 약간 들어가 있으며, 전 언저리는 엷은 다색을 띠고 있다. 굽은 유약이 입혀지지 않아 지토가 그대로 보이고, 굽 주변에 두터운 유약의 덩어리가 흐른 모양대로 보인다. [지름 12.6㎝, 높이 7.3㎝ (굽높이0.7㎝)]
이라보다완; 유약이 엷게 입혀져 표면이 그을린 것같이 까칠까칠(일어로 '이라이라')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이라보라 부르게 됐으며, 굽이 잘 정리되어 있다. [지름 15.5㎝, 높이 8.3㎝ (굽높이1.1㎝)]
두두옥다완; 전 테두리 밑에 약간 귀얄무늬가 있어 솔로 칠한 듯 하며,굽은 얕고 굽 내는 얕게 깎여 있다. 그릇전체의 색은 엷은 감색을 띠고있다. [지름 14.0㎝, 높이 6.6㎝]
오기다완; 물레성형은 담담한 사발형으로, 굽이 높고 안쪽은 깔끔하게 깎여 있다.
[지름 16.5㎝, 높이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