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길을 가다 코를 간질이는 군고구마와 군밤, 어묵 냄새에 동(動)하지 않는 사람 있을까. 노점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요즘엔 ‘길거리 음식’도 진화 속도가 빠르다. 호떡 떡볶이 등 전통적 노점 메뉴 말고 다코야키 에그타르트 슈크림 중국찐빵 등 외국음식도 길거리 음식 반열에 올랐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시내 번화가를 발로 뛰며 찾은 길거리 맛집 16곳을 만나보자.
■동대문·종로
▽종로의 명물 빨간 어묵 -위치:구 종로서점 앞 -메뉴 및 가격:해물어묵 600원, 빨간 어묵 400원 -특징:일반 어묵과 달리 고춧가루를 넣어 빨갛게 만든 어묵. 대구에서 흰살 생선이 많이 들어간 어묵을 가져다 쓴다. 국물에 고춧가루와 게 4마리를 통째로 집어넣어 국물 맛이 시원하고 얼큰하다.
▽인사동 털보네 옥수수 찹쌀 호떡 -위치:인사동 ‘갤러리 상’ 앞 -메뉴및 가격:옥수수 찹쌀 호떡 500원 -특징:평균 30명이 줄서서 기다리는 유명한 집. 7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옥수수와 완두콩을 넣어 씹는 맛이 좋고 찹쌀도 넉넉히 들어가 쫄깃쫄깃하다. 여행 안내서를 보고 찾아오는 일본인 손님들이 많다.
▽동대문 운동장 다코야키 -위치:동대문 프레야타운 맞은 편 -메뉴 및 가격:다코야키 10개 3000원 -특징:다코야키는 문어를 넣은 일본식 풀빵. 잣 호두 등 13가지 곡물을 밀가루에 넣어 만든 반죽을 쓴다. 한국인 입맛에 맞도록 간장을 넣어 만든 소스가 맛있다. 따뜻한 홍합 국물이 공짜. 24시간 연다.
▽돌군밤 -위치: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가는 길 아이겐포스트 골목 입구 -메뉴 및 가격:돌군밤 한 봉지 3000원 -특징:강한 불에 군밤을 초벌구이 해 껍질을 벗겨낸 다음 달군 맥반석 돌에 올려 익혀 낸다. 기계로 구워 낸 밤은 겉이 주로 익는 반면 맥반석에 구우면 속까지 골고루 익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진다고.
■명동
▽명동 꿀타래 -위치:명동 우리은행 옆 -메뉴 및 가격:땅콩 꿀타래 3000원, 아몬드 꿀타래 4000원 -특징:엿기름을 섞어 숙성시킨 꿀덩이를 손으로 여러 번 치댄 뒤 고운 실엿을 뽑아 만든다. 옥수수 가루에 버무려 담백하고 끈적이지 않는다. 아몬드와 땅콩을 넣어 신세대 입맛에 맞는다. 차게 해 먹으면 더 맛있다.
▽찡오랑 -위치:명동 유투존 뒷골목 돈가스점 샤보텐 건너편 -메뉴 및 가격:몸땡이(몸통) 1000원, 달땡이(다리) 2000원, 섞어땡이(몸통+다리) 3000원 -특징:10가지 양념에 담가 숙성시킨 뒤 버터에 구워낸 특제 버터구이오징어. 길거리 음식의 수많은 부침 가운데 4년간 한 자리를 지켜 왔다. 메뉴 이름이 비슷한 종로의 오징어가게보다 원조라는 게 주인 주장.
▽샤브샤브 닭꼬치 -위치:명동 밀리오레 앞 -메뉴 및 가격:닭꼬치 1500원 -특징:닭꼬치를 샤브샤브식으로 닭육수에 담가 익힌 뒤 소스를 발라 구워낸다. 육수에는 29가지 한약재를 넣어 닭고기에 스며들도록 했다.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 닭꼬치를 베어 물면 추위가 가시는 듯.
▽명동 핫바 -위치:명동대로 카스피코너스 앞 -메뉴 및 가격:핫바 1000원 -특징:명동대로에 있는 5개 핫바집 가운데 가장 붐비는 곳. 평균 10여 명이 기다린다. 야채 핫바와 깻잎 핫바가 있다. 따로 이야기하면 즉석에서 튀겨주기도 한다. 케첩과 함께 머스터드소스나 칠리소스를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
■강남역·압구정동
▽파샤 케밥 -위치:씨티극장 골목 초입 -메뉴 및 가격:치킨케밥 3000원, 쇠고기케밥 3500원, 아이란 1500원 -특징:강남역 터키음식점 파샤가 운영하는 케밥전문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케밥만 10년 넘게 만들어 온 터키인 요리사가 고기를 볶아 토마토 양파와 함께 빵으로 싸 준다. 터키 전통 요구르트 아이란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앤드루 에그타르트 -위치:압구정동 로데오거리 하나은행 골목으로 100m -메뉴 및 가격:에그타르트 1000원, 커피 1500∼2000원 -특징:에그타르트는 바삭한 페스추리에 계란 생크림을 넣어 만든 과자. 에그타르트를 만든 앤드루 스토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받아 만든다. 고구마와 단호박 단팥 등을 각각 넣은 한국형 타르트도 낸다. 당일 구운 타르트만을 판다.
▽톈진 구부리 찐빵 -위치:압구정동 로데오거리 파리크라상 골목 10m -메뉴 및 가격:단팥찐빵 1000원, 야채고기찐빵 1200원 -특징:톈진 현지 구부리 찐빵의 한국 프랜차이즈. 중국 본토와 2년 넘는 교섭 끝에 프랜차이즈 허락을 받아 냈다. 소화를 촉진시키는 147년 전통의 중국식 발효법으로 만들었다. 일본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다솜분식 -위치:압구정동 로데오거리 하나은행 골목 10m -메뉴 및 가격:떡볶이 순대 라면 김밥 각 2500원 -특징11년째 명성을 얻고 있는 떡볶이집. 많이 맵지 않고 약간 단 떡볶이 맛이 일품. 등하교시간이면 학생들이 줄을 서 떡볶이를 먹는다. 택시까지 타고 와서 들르는 단골도 있다고. 오전 2시까지 문을 연다.
■신촌·홍대
▽생과일 사탕점 -위치:이대 베스킨라빈스 반대편 시장골목 안 50m -메뉴 및 가격:생과일 사탕 1000원 -특징:꼬챙이에 꽂은 딸기에 액체사탕을 입혔다. 일본에서 직수입한 사탕 재료를 쓴다. 이대앞에 쇼핑 온 관광객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가는 명소. 드라마 ‘미스김 10억 만들기’에 소개되기도 했다.
▽오신마키 -위치:이대 전철역 1번 출구 바로 앞 -메뉴 및 가격:마키 1000원 -특징:길거리로 나온 최초의 마키집. 자체 개발한 양념을 넣은 초밥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판다. 미리 말아 두면 굳어서 맛이 없기 때문에 주문 즉시 말아 준다. 마키 2개를 먹으면 어묵이 서비스. ‘오신’은 ‘오 신나게 마키를 먹자’에서 따왔다.
▽미스터 빅슈 -위치:홍대정문 길 건너편 어유당 옆 -가격:슈크림 800원 -특징:거리로 나온 슈크림빵의 원조.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2년에 문을 열었다. 지금은 이곳을 본따 만든 슈크림집이 많아졌지만 다른 곳 슈크림보다 크고 맛도 차이가 많이 난다는 평.
▽어유당 -위치:홍대정문 길 건너편 -가격:가마보코 1000원 -특징:백화점 음식 코너에서나 보던 일본식 튀김어묵 가마보코가 거리로 나왔다. 새우 고추 잡채 깻잎 소시지 맛살 김 가마보코 외에 치즈 야채 가마보코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일본 전통음식을 노점에서 팔다보니 신기해하는 행인들이 많다.
발췌: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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