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 맡긴 오리털 점퍼를 세탁소에서 찾는 날 그 점퍼를 입고 들어온 가는 철사 옷걸이 깡마른 어깨에 휘어진 목 창백한 너에게선 한 마디 말도 새어나오지 않는다 많은 세월을 전전했을테지 벗겨진 반점은 짓누른 무게를 벗지 못한 상처였다 눈물이 증발되어 버린 세모가슴 휜 등을 지탱하려 벽에 몸 붙이는 버릇 한기는 뼈속까지 흘러 살찌지 못한 세월을 걸어두고 알몸으로 선 부끄러움을 말한다 버리는 일은 익숙해져걌으므로 나이테처럼 하나씩 만들어가는 굴곡 좋을 양이면 처음부터 실해아 했다 몇겹의 인연의 옷들은 어깨를 덮다 떠나고 잊어버리는 일에 적응해 가는 것이 날카로운 비명보다 편했으리라 화사한 실루엣이 어개를 감싸던 때 부러 비굴해지기도 했다 보내지 않으려 칭칭 팔 감아 속없는 웃움을 섞어 합리화도 해본 기억 서로의 세온 나누며 겹쳐진 세월도 부질없다 허허로울 때 벽에 기대어 선잠을 잔다 짤막하게 잊게 해주고 거듭나는 잠 속 체념과 무관심도 위로가 되기도 하는 법 짐을 다 내려놓는다 해도 가벼워질 수는 없을테지 햇살에 웅크린 몸을 말려본다 가법게 턱걸이 하는 따뜻한 하루가 있다
첫댓글 예쁜 청솔이 쓴 고운시에 처음으로 댓글을 다는 이 기분, 너무 감격하여 눈물이 날려는걸 도루 쑥~ 집어넣었어요. 항상 바로 곁에 있는 느낌으로 청솔을 싸랑하거든요.
눈물을 거둬요 그리고 날봐요 우는 마음 아프지만 내 마음도 아프다오(어디서 많이 듣던 가사) ㅎㅎ 감사합니다.
청솔의 가려린 몸에서 이렇게 깊은 소리가 나다니......감동 또 감동
가녀린 몸? ㅋㅋ 나의 몸을 보시구선..
첫댓글 예쁜 청솔이 쓴 고운시에 처음으로 댓글을 다는 이 기분, 너무 감격하여 눈물이 날려는걸 도루 쑥~ 집어넣었어요. 항상 바로 곁에 있는 느낌으로 청솔을 싸랑하거든요.
눈물을 거둬요 그리고 날봐요 우는 마음 아프지만 내 마음도 아프다오(어디서 많이 듣던 가사) ㅎㅎ 감사합니다.
청솔의 가려린 몸에서 이렇게 깊은 소리가 나다니......감동 또 감동
가녀린 몸? ㅋㅋ 나의 몸을 보시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