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의 BCG예방접종일은 11월 14일, 지난 월요일이었다.
아빠, 엄마가 무지하게 용감한 관계로 지호는 오늘(수요일)에서야 보건소에 다녀왔다.
준호를 기르면서 예방접종 그까이꺼-_- 꼭 지정된 날짜에 안해도 된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이래저래 귀찮아하다가 하필이면 제일 추운 오늘에서야 외출을 감행한 것이다.
그나마 이번엔 지호아빠가 야근이기 때문에 후다닥 다녀올 수 있었는데,
다음 주 B형간염 2차 접종은 나혼자 아기를 껴안고 택시타고 다녀와야 한다. 흐흑...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젖을 충분히 먹여 지호를 쿨쿨 잠재운 뒤 보건소로 출발.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하면 기본 항목들은 무료이기 때문에 아주 해피하다.
BCG는 일반 병원에 가면 도장스타일로 해준다는데 4만원인가 그렇다 하고, B형간염도 만원이 넘는다.
우리는 준호때부터 무조건 보건소!!
(뇌수막염, 수두, 일본뇌염 등은 어쩔 수 없이 일반 병원에서 해야한다.)
보건소도 진료환경이 매우 좋아져서 주사를 맞기 전에 의사가 예진을 먼저 하고 아기 상태를 살핀 뒤에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여부를 결정해준다.
잠시 뒤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채 쿨쿨 신나게 자고 있는 엄지호군.
자~ 주사기가 준비되었다.
꾸욱~!!
(윽! 하며 움츠리더니) 애앵~~~~~~~~~~~~~~~~~~~~~!!!!!!!!!!!!!!!!!!!!
준호는 예방접종을 할 때마다 하도 안울고 잠에서 안깨고 해서 신기하더니만
지호녀석은 몸부림을 치며 목청껏 울어댄다.
아기가 움직이지 않게 꽉 붙들라고 해서 고작 2~3초를 붙잡고 있는데 진땀나 죽는 줄 알았다.
그 때부터 지호는 집에 오는 길 내내 왕신경질을 부리며 젖달라고 난리를 치고....
준호와는 다르게 한성질하는 녀석이 될 것 같다.
지호의 키 : 56.5cm
몸무게 : 4.6kg
지난 10월 31일에 3.5kg 였으니 매우 잘 자라고 있는 중이라 하겠다.
히히...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