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 임신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0대 이후에 아이를 갖게 되면 젊은 임신부보다 위험하기 마련. 고령 임신에 대한 근심을 날려버릴 고령 임신부를 위한 튼튼 생활법을 소개한다. ○도움말/ 양재혁 (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모델/ 신선옥 ○사진/ 한광호 (프리랜서) ○취재/ 허명주 (프리랜서)
------------------------------------------------------------------------------------------------------
▶ 고령 임신부는 왜 임신중 관리가 필요할까?
임신 기간중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나이가 많은 임신부일수록 임신중 각종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임신중독증 및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이 20대 임신부보다 2∼4배 정도 높으며,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3배 정도 높다. 또한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해 제왕절개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분만 시간 지연과 조산율이 높다 고령 임신부의 경우 20대 출산보다 조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이가 들어 임신을 하게 되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산모의 합병증은 태내의 환경을 극도로 악화시켜 태아가 자궁 내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자궁외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자궁외 임신 빈도가 높아진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대 임신부 가운데 자궁외 임신을 한 경우는 0.45%이지만, 35∼44세의 임신부인 경우에는 1. 52%로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합병증이 증가할 확률이 높다 임신부가 나이가 많으면 기초 체력이 떨어지게 마련. 특히 고령 임신부는 자궁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태아에게 영양을 전달하는 면에서 많은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태아의 면역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형아를 출산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산모의 연령은 태아의 선천성 기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제일병원에서 지난 9년간 (1993∼2001)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3년 1천명 당 92명이 고령 임신이었던 것에 비해 2001년에는 180명으로 두 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임신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50∼60%가 늦은 결혼과 여성들의 사회 진출 확대로 인한 계획임신이었고, 30% 정도는 이미 출산 경험이 있는 엄마들이 피임을 통해 출산을 지연한 경우였으며, 18∼20%는 불임으로 인해 임신이 늦어진 경우였다.
임신 초기 (0∼2개월)의 산전 기본 검사 ① 소변검사: 임신중독증의 판정에 사용되며 당뇨병, 요도염, 신장염 등을 진단한다. ② 양수검사: 양수를 채취하여 태아의 염색체 이상 유무를 알아보는 검사로 다운증후군 판별의 정확도가 높다. ③ 융모막 검사: 태반 조직의 일부를 채취하여 염색체에 의한 기형아 여부를 확인한다. 임신 중기 (3∼7개월)의 산전 검사 ① 정밀 초음파: 태아의 장기나 외형의 기형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② 임신성 당뇨 검사: 24∼28주에 실시하며 산모의 혈액을 채취하여 임신성 당뇨가 있는지를 검사한다. 임신 말기 (8∼10개월)의 산전 검사 ① 초음파 검사: 30주 이상 되면 태아의 크기와 위치, 태반의 위치, 양수의 양을 측정한다. ② 혈압 및 뇨단백 검사: 임신성 고혈압과 신장에 이상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이다.
▶ 고령 임신중 피해야 할 일 고령 임신은 조산과 유산, 그리고 기형아 출산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산전 관리가 필수적이다.
1. 장시간 서있지 않는다 장롱닦기나 설겆이같이 장시간 시간 선채로 활동해야 할 경우, 의자에 앉아서 한다. 2.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는다 무거운 물건을 들게 될 경우에는 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가벼운 물건만 들도록 한다. 3. 인스턴트 음식은 피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먹기보다 영양가가 높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4. 습관성 약물을 끊는다 변비약, 수면제, 피임약 등 평소 복용하던 약물은 임신과 동시에 끊도록 한다. 5. 간접흡연도 해롭다 고령 임신으로 인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의 흡연은 더욱 해롭다. 6. 고혈압성 질환을 조심한다 고령 임신은 젊은 임신부에 비해 2배~4배까지 고혈압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 고령 임신중 할수록 좋은 일 나이가 들어 임신을 하면 체력적,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므로 임신부 스스로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1. 출산일기를 쓴다 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해 몸의 변화나 심경을 기록해가며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좋다. 2. 적당한 운동, 산책을 한다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노산일 경우 체력이 많이 딸리므로 심한 운동은 피한다. 3. 충분한 영양으로 체력을 기른다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체력을 키운다 4. 부기를 조심한다 고령 임신부는 늘어난 몸무게로 인해 출산 후 후유증이 많아지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5. 미끄럼 방지 조치를 한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 조치를 한다. 아이가 태어나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6. 체중을 수시로 체크한다 음식의 질을 따지고 매주 체중의 증가량을 체크해 출산 때까지 천천히 체중을 늘려간다.
단지 산모의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모든 면에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고령 산모는 젊은 나이에 아무런 계획도 없이 아이를 낳은 산모보다 인생 경험이 풍부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돼있어 아이에게 풍요로운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다. 또한 고령의 임신부들은 대체로 아이에 대한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안고 있기 마련이므로 정신적으로 아이에게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미국 하버드 의대의 조사 결과 40세 이상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진 장수 여성 수가 40세 미만에서 출산한 장수 여성보다 4배 이상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뇨나 고협압 등 특정 질환에 대해 유전적으로 취약한 여성이 아니라면 , 늦은 나이까지 출산과 수유 등 여성의 성 기능을 유지해주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 됨을 알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