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에 대해, 혹은 개봉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이는 사람들이 표 사기를 말성인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영화를
이야기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술을 마시다 안주꺼리로 다른 연인의
싸움을 입에 올리는 느낌이랄까.. 시사회를 갔다온지 꽤 되었기 때문에
영화가 개봉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얘기해보려고 한다.
delivery, 에 대하여.
요즘 영화는 곧잘 영화 화면의 색감으로 영화를 설명해주는데,
<미인>이 밝은 조명에 밝은 가구에 흰 색으로 가득 찬 공간을 보여
줌으로써 그러한 목적을 달성했다면, 는 텁텁하고 뭔가
꼬여 들어가는 색채를 화면 가득히 펼쳐줌으로써 그러한 느낌을
전해준다.
문제는, 그러한 텁텁하고 꼬여 들어가는 스토리가 전혀 재미있지도
않고 기발하지도 않으며 그저 일정 수준의 수평 상태를 유지한채
영화는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미 헐리우드 식의 절정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러한 영화에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게다가 이러한 류는
최근에 여러 편이 나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류에서
(펄프픽션을 논외로 하고, 최근의 작품만을 든다면)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가 대표적이고,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에서 절정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여러 편의 영화가
이러한 스타일로 제작되었으나 나는 하나도 재미없었고 기발하지도
않았다.
는 초반 5분의 독특한 설정과 게임을 하는 듯한 진행으로
지켜보는 재미를 주긴 하지만 중반에 들어가면서 늘어지는 진행과
결말 부분의 황당함으로 관객들에게 '멍'함을 선사한다. 그리고
각 캐릭터도 개성을 하나도 갖지 못하고 사방팔방 흩어져 버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 솔직하게 얘기해서 개인적으로 아주 보통 관객이라고 생각하는
나.. 이 영화, 재미없게 봤다. (말을 너무 돌려서 했나? 쿡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