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석장리, 연천 전곡리와 함께 선사유적지로 국사책 맨 앞머리에 이름이 등장하는 서산 둔당리.
충남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 충청남도 기념물 제63호 '서산 둔당리 지석묘(瑞山 屯堂里 支石墓)'가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
석장리와 전곡리가 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반면, 둔당리는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최근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SNS의 힘을 입어 이곳이 현장학습장으로 인기를 끌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평야를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는 지석묘는 흔히 '고인돌'이라 불리는데, 오랜 세월 지역에서는 '마당바위' 또는 '메주바위' 등으로 불리며 신성시 돼 왔다.
본래 이곳에는 2기의 지석묘가 있었으나 일제시대에 1기가 파괴되어 없어졌고 지금 남아 있는 것도 도굴된 것으로 전한다.
둔당리 지석묘는 덮개돌의 장축을 남북방향으로 두었고 길이 3.8m, 너비 3m, 두께 0.6 ~ 0.9m로 그 아래에는 3개의 낮은 버팀돌이 있는 남방식(바둑판식) 지석묘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현장학습을 나왔다는 보육교사 김모(여·34·서산시 읍내동) 씨는 "국사책에 나오는 둔당리 유적지가 이곳인 줄 몰랐다"며 "2기가 있었는데 1기가 없어졌다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부부의 묘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보호석을 새로 교체하고 주변정리사업을 실시해서 날씨가 풀리면 봄소풍 장소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정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