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종주산행기(8차)
일 자: 2004년 5월2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광덕고개(664m)~백운산(903m)~국망봉(1,167m)~민둥산~도성고개~연곡4 리
구간거리: 약23km(하산거리포함) 예상소요시간:9시간(실소요시간:9시간30분)
참여인원: 최선범 한양신 유선옥 정명수 김기진
여주출발 06시00분
<국망봉>
이번구간은 지금까지의 구간중 가장 길다.
본 구간은 당초계획상에 오뚜기고개에서 광덕고개로 되어있어
하루산행거리로서는 너무 멀어 지난번 산행시에 도성고개까지 연장산행했지만
그래도 총산행거리가 23km나 되고 능선상에 높이 1,000m이상의 고봉들로 이루어저있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거 같아 출발을 30분 일찍했으며
산행시작도 연곡리~도성고개보다는 그래도 경사가 완만한 광덕고개에서 시작해 반대로 하기로했다.
대신,곡수를 거처 일동,이동을 지나 대형갈비집, 백운계곡주위에 즐비한 위락시설들을 지나
꼬불꼬불한 고개를 한없이 올라가니 광덕고개다
광덕고개 08시40분 09시00분
이 고개는 산세가 험하고 고개를 넘는데 시간이 많이걸려
일명 카라멜고개라고도 부른다는데
그이유는 오래전 미군들이 트럭을 타고 이고개를 넘을 때
캬라멜 한박스를 다 먹어야 겨우 넘어간다는 웃으게 소리도 있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하긴 그당시는 비포장에 도로폭도 좁았을테고하니까.....
고개마루에는 유원지답게 이른시간인데도 등산객, 행락객등으로 인해 차를 댈자리가없다.
할수없이 강원도로 넘어가서(ㅎㅎㅎ 고개가 도경계다) 식당주위 공터에 차를 대고서
기운도 차릴겸 배낭무게도 줄일겸해서 떡에 커피에 한상 잘차려먹고는
고개로 다시올라가 많은사람들(주로 오토바이운전사들이 많다) 사이를 뚫고 매표소에 오르니 그안에 사람이 있다.
이 이른시간에 근무를 하다니.....
입장료는 일인당 천원이다.
등산로는 사람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잘나있고
주위가 온통 갈참나무숲이라 아주 시원하다.
다행히 이구간은 방화선작업을 하질않아 능선상에 나무가 그대로(?)서있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오락가락하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줘서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조건이다.
9시50분에 백운산 전 봉우리를 지나고 안부에 내려선다음
백운산 정상에 오르기위해 처음으로 가쁜숨을 몰아쉰다
백운산 10시10분
정상 오르기 바로전에 헬기장이 하나있고
주위로는 군벙커 및 참호가 즐비하다.
흉하게 속살을 드러내, 보기도 않좋고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산사태의 우려도 있겠다.
정맥능선상에 얼마나 많은지 초등학교때 본 모래병속의 개미굴같다.
이제는 이런식의 방호용 참호는 원상회복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정상에는 남쪽으로 길이 두갈래있는데 양쪽다 표식기는 많이 붙어있으나
우측은 일반등산로이고 좌측이 정맥능선이다.
도마치봉 11시00분 11시25분
도마치봉 전까지는 완만한능선길에 바닥은 푹신푹신하고
갈참나무숲이 햇빛을 가려 시원한 것이 대원말에 의하면
꼭 강천면 걸은리의 말감산에 온것같다고한다. 하긴...
그러나 항상 좋으라는법은 없다.
도마치봉오르는데 숨이 턱에찬다.
넑직한 봉우리에는 사방으로 전망이 확 트여있다.
눈앞의 긴골짜기 좌측으로는 화학산이 우측으로는 명지산,연인산이 멀리 보인다.
경치도 좋고하니 그냥 있을수없어 편하게 자리를 잡고앉아
약간(?)의 음주와 간식을 한다. 이러다 술 늘겠어......
조그만 봉우리들을 계속넘어간다.
봉우리마다에는 어김없이 헬기장이 있다.
이구간에서는 헬기장이 지형을 파악하기위한 자료가 될 수없다.
너무 많아서.....
도마치봉을 내려서 오다보면 길이 두갈래가 나있는데 어느길이나 상관없고,
조금오면 바위에 호수를 박아놓은 약수터가 있다.
물이 계속나오는데 가물어도 마를 것 같지는않다.
약수 한잔씩들 하고.......
11시55분 부터는 능선상에 방화선이 설치되어있어 무지하게 뜨겁다.
나무가 완전히 베어진 능선 좌우사면에는 두릅나무가 쪽 깔렸다.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라 그런지 방화선 주위로는 어디를 가나 드릅나무 천지다.
다른곳에는 드문데 여기는......
그런데 나무순은 이미 누가 다 따갔다.
하긴 우리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을수만도 없겠지만.....
그건 그렇다치드라도 내려쬐는 햇볕 때문에 어디앉아 점심식사를 할 수가 없다
점심식사(832봉) 12시55분 14시00분
어디 그늘진장소도 없고해서 832봉 헬기장에 여장을 푼다.
햇볕을 온몸으로 막으면서.....
부리나케 식사를 한다음 잡목숲으로 뚫고(?)들어가 다리를 길게 뻗어본다.
식사후 신로봉을 좌측으로 우회해서
14시20분에 삼거리에 닿으니 신로령이다.
이정표에는 우측 2.5km지점에 휴양림이 있다고한다.
그곳에는 국망봉에서 내려온 등산객 다섯분이 쉬고 있다.
서울에서 왔다고 하는데 휴양림쪽으로 내려갈거라고 한다.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다가 같이 기념촬영도 하고......
찍은 사진을 보실려거든 내일저녁 다음까페에 들어오시라고 하면서...
누가 보면 동대문산악회에서 나온줄 알겠네????
여기서부터는 방화선이 없다.
따라서 더위도없고, 나무의 고마움을 절절히 느낀다.
국망봉에 가까이 갈수록 능선상에 바위가 많다.
인사사고도 많이난 구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굵은밧줄도 늘어저있다.
그런데 사실 이구간은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겨울이나 악천후시에 아무 준비없이 왔던 등산객이 길을 잃었을경우,
계곡으로 내려가지않고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면 말이다.
국망봉(1,167m) 15시10분
한문을 풀이하면 한양에 계신 상감마마를 그린다는 봉우리 같은데.....
지금은 정상밑이 전부 군용벙커다.
그동안 남쪽으로 많이 내려와서그런지 전방으로 보이던 화학산이 좌측에 있다.
정상에는 등산객 두분이 와 계신데
아주머니는 나물을 뜯고 있다.
들고있는 비닐봉투에는 그동안 뜯은 나물도 잔뜩 들어있고.....
무얼 뜯느냐고 했더니 다래순이라 하는데 그건 다래순이 아니라 그냥 나뭇잎이다.
서당개도 삼년이면 경을 읊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산을 찾은지 벌써 몇해인가.....(꼭 노래가사 같으네 ㅎㅎㅎㅎ)
아주머니의 잘못도 잡아드리고,
아저씨와는 소주한잔에 국망봉표석옆에서의 독사진도 한장 찍어드리고....
보실려거든 내일저녁 컴에 들어오시라는말도 잊지않고...우리는 갈길을 재촉한다.
15시30분에 자루목이를 지나 멀리 봉우리가 셋 보이는데 꼭 개이빨같다.
개이빨산(견치봉) 16시00분
멀리서 볼때는 개이빨같더니
와서보니 어디가 어디인지를 모르겠다.
그냥 계속 민둥산을 향해 가는데
능선상에 헬기장아니면 벙커, 그렇지않으면 참호의 연속이다.
이북과의 대치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이 자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6시15분에 삼거리를 지나니 민둥산이다
민둥산 16시40분
민드기산이라고도 부르는 이 봉우리는
정상에 덩그러니 헬기장이 하나 있고 아무것도 없다.
그저 사방으로 시야만 확트여있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고해서 숨한번 크게쉬고 내처 치고나간다.
17시10분에 작은봉우리를 하나넘으니 눈밑으로 경사가 가파르고
안부지나서는 또하나의 봉우리가 우뚝서있다.
그리고 이곳서부터는 방화선이 설치되어있어
위에서 보니 특이한 경치가 또한번 펼처진다.
내리막 경사면으로부터 까마득하게 보이는 안부를 지나 눈앞에 우뚝솟은 봉우리까지
머리가운데를 바리깡으로 밀어놓은거 같다.
조심조심 비탈길을 내려와
17시30분에 안부삼거리를 지나 눈앞의 봉우리를 넘으니 도성고개다.
도성고개 17시50분
능선상의 안부에는 헬기장이 하나있고
좌측 가평군으로부터 비포장 산판길이 능선위까지 연결되어있다.
우리는 우측으로 지난번 올라왔던 연곡리 불땅계곡으로 내려간다.
사면길은 전과 다름없이 몹시가파르다.
불땅계곡 18시30분
우리가 전에 주차했던 장소까지는 길이 좋지않아
택시가 못올라온다고 해서 구담사 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내려가는길에 거대한 자연석에 불땅계곡이라고쓴 표지석앞에서 포즈도 한번씩잡고.....
택시타고 다시 광덕고개로... 택시값은 16,000원이다.
돌아갈때는 화천으로해서 춘천으로 돌아간다.
서파검문소 방향은 길이 막힐거같고, 화천방향길도 알아둘겸해서.....
저녁은 춘천닭갈비집에서 해결한다.
첫댓글 경치가정말좋아요 저도 이런 곳에 가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또 방문 할게요 안녕히게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