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로 내려서면 다시 고성군의 화진포해수욕장을 비롯해 양양 낙산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7~8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들이 백사장에 줄줄이 펼쳐져 천혜의 휴양지로 손꼽힌다.
그 범위가 고성郡, 양양郡, 속초市 등 3개 市郡에 걸쳐 하나의 권역을 형성하며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먹을거리와 편의시설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수준으로 명성을 다져놓고 있다.
특히 설악권 관광지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는 속초시 노학동 학사평은 국내 굴지의 콘도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 「콘도 8學群」으로 불린다. 수백 개의 객실을 갖춘 초대형 콘도 10여 개가 서로 어깨를 겨루며 한 지역에 모여 있는 모습은 이곳말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설악권內 전체 콘도수를 헤아리면 20여 개나 된다는 고장이다.
한 해 동안 이곳을 찾는 관광객 수는 1000만 명에 달한다. 7~8월에 다녀가는 인원만도 300만~350만 명으로 추산한다. 그들 중 하루 이상 묵어 가는 인원의 절반 이상이 콘도에서 숙박한다.
콘도村과 연결되는 어촌의 港·浦口들에서는 잡은 해산물들을 제자리에서 회를 떠준다. 오지의 토속 별미집들도 밤잠을 설치는 성수기를 맞게 된다.
서울에서 동해 북부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며, 투자도 늘어가고 있어 관광 인프라의 구축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7월10일~8월20일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경기를 감안해 대부분의 해수욕장들이 입장료와 주차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편안한 잠자리와 두 곳의 온천, 해수욕과 바다낚시 등 볼거리·즐길거리들이 풍족하고, 가족이 함께 콘도村 이곳저곳의 이름난 진미들을 탐색해 보는 일은 보물찾기 이상의 쏠쏠한 재미와 기막힌 추억거리가 될 만하다.
◈ 접근하는 길
동해 남부를 제외한 서울과 중부권, 영남내륙과 호남 모두 홍천과 인제를 거쳐 한계령이나 미시령을 넘거나 영동고속도로를 끝까지 타고 동해안을 따라 오르는 것이 정석이다.
1) 서울과 중부권: 서울~양평~홍천을 잇는 44번 경강국도를 타면 설악권까지 대부분 4차선·고속도로가 완성단계에 접어 들고 있어 종전에 비해 30분~1시간 정도 단축되고 차의 흐름도 한결 수월해졌다.
2) 영남 내륙과 호남 지역: 영남 내륙과 대구 이남 지역은 중앙고속도로를 계속해 타고 홍천IC에서 내려 인제로 연결하면 무리가 없다.
호남과 충청 지역은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옮겨 타고 홍천IC에서 내리거나, 영동고속도로를 끝까지 타고 동해안을 따라 오르는 두 길 중 선택하면 된다.
◈ 좀더 효과적인 주행 방법
1) 중부고속도로 일죽IC~장호원~충주~제천으로 이어지는 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중앙고속도로와 손잡고 홍천IC에서 내리는 길은 막히지 않고, 새로운 느낌을 준다.
2) 44번 국도 홍천군 철정검문소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내촌면과 상남면(451번)을 거쳐 내린천 상류를 따라 오른 뒤(446번) 미산계곡과 살둔계곡 등 오지를 관통해 구룡령을 넘는 길(56번)은 계절미가 극치를 이룬다(月刊朝鮮 2003년 9월호에 실린 펜션과 별미집들이 여전히 문을 열고 여름 시즌을 맞고 있다).
3) 오가는 길에 한계령과 미시령을 번갈아 넘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더해 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콘도타운의 진미
1) 동루골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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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와 고성군의 경계지역인 고성군 토성면에는 국제 잼버리대회가 열렸던 하일라벨리와 네추럴콘도가 있다. 일성설악콘도와 현대설악콘도가 가깝게 이어진다. 네추럴콘도에서 하일라벨리 쪽으로 100m쯤에 있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5km쯤 들어가면 성대1리 동루골 마을이다. 27가구 작은 농가마을에 음식점이 2곳 있고, 동루골막국수집은 11년째 영업하고 있는 콘도타운內 소문난 막국수집이다.
가족들이 직접 말아 내는 막국수는 혀끝이 짜릿할 정도로 알맞게 익은 상큼한 동치미 국물 맛과 소박하면서 구수한 메밀국수 맛이 일품이다. 텃밭에서 금방 따온 야채와 직접 농사지은 고춧가루, 2~3일 간격으로 짜온다는 들기름 등이 모두 순수한 제 맛을 내주는 노하우다. 번듯한 2층 가옥과 두 채의 원두막이 200석을 헤아린다. 시원하게 열린 원두막에 편안하게 펼치고 앉아 먹는 마음의 여유도 막국수의 맛을 더해 준다. 막국수 1그릇 5000원.
주소: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1리(동루골) 전화: 033-632-4328 GPS/ N38'15'17.3 E128'30'17.3
2) 대선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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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항 북쪽에 위치한 속초등대 아래 동명항 횟집단지에서 바다 경관이 가장 빼어나고 상차림이 독특하다. 2~3층으로 이어지는 300석 규모의 식당 창 밖으로는 동해바다의 넘실대는 파도와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회는 100% 자연산을 위주로 회와 함께 3차례에 걸쳐 나오는 찬과 덤안주(스키다시)가 40가지 정도 올라 호남지역의 한정식 상차림을 능가한다. 많은 찬과 해물들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그냥 지나치는 음식이 없다는 집이다.
30代 후반의 젊은 주인 부부는 고추장을 직접 담가 초장과 매운탕용을 구별해 해를 묵혀 가며 사용하고, 속초와 동해안 유명 횟집을 두루 거쳤다는 20년 경력의 활어회전문 조리사의 회 뜨는 솜씨도 비범하다. 7~8월은 자연산 횟감이 귀한 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돔과 우럭, 오징어가 성수기이고 새치와 도다리, 가자미를 주축으로 가리비와 멍게, 해삼 등 어패류를 고루 곁들여 동해안의 싱싱한 제철 활어회를 즐길 수 있다. 가격도 모둠회 2~3인분 6만원, 4~5인분 8만원 등 인원수에 따라 다양하다.
주소: 속초시 동명동 1-194 전화: 033-638- 8500 GPS/ N 38'12'46.0 E 128'36'03.5
3) 88생선구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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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 무렵 88올림픽을 앞두고 있었고, 신청한 전화번호마저 8892로 나와 상호를 「88생선구이집」으로 했다는 생선구이전문집이다. 그러나 숫자보다는 「팔팔 뛰는 생선을 굽는 집」이란 이미지를 더 강조하고 싶다는 게 주인의 생각이다.
매일 아침 속초어항에 나는 선어와 활어들을 그날그날 들여다 깨끗이 손질해 얼음에 재워 놓고, 그날 들여온 생선의 가짓수대로 접시에 담아 놓고 즉석에서 굽는 모둠구이가 전문이다. 생선의 가짓수가 언제나 4~5가지는 되고, 가격도 생선의 종류와 상관없이 언제나 1인분 1만원이다.
7~8월은 조기처럼 생긴 황열강어와 동해 명물인 꽁치, 가자미, 새치, 오징어, 메로, 고등어 등이 주축을 이루는데 몸집이 작은 것은 통째로, 몸집이 크거나 가격이 높은 것은 토막을 내 알맞게 섞어 준다.
즉석에서 굵은 소금을 훌훌 뿌리며 굽는데, 밥이나 찬이 없이 맨입으로 먹으면 딱 좋을 정도로 입맛을 당겨 준다. 비리거나 짜게 느껴지지 않고 담백하게 입에 붙는 맛에 가시를 말끔하게 발라내 흡족하게 즐기고 일어서게 된다. 워낙 싱싱하고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담백한 맛 때문이라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한번쯤 다녀가면 매해 단골로 찾게 된다고 한다.
주소: 속초시 중앙동 468-5(속초어항) 전화: 033-633-8892 GPS/ N38'12'13'0 E128'35'31'4
4) 함흥냉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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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잡아 20년이 넘는 내력을 지닌 속초시내 함흥냉면 원조집이다.
처음 냉면집을 연 함흥 출신의 하순자(72세) 할머니가 지금도 건강한 모습이고, 아들·며느리가 대물림하여 2代째를 맞고 있다. 회를 무치는 양념과 고추장은 할머니가 직접 담가 뒷받침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주방은 아들과 며느리가 맡아 원칙대로 익반죽해 뽑아내는 국수발이 함흥냉면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려내 준다.
탄력이 뛰어나고 매끄러운 면발의 신선한 촉감이 유별나고 칼칼하면서도 상큼하게 감치는 회와 양념 맛이 입 안이 얼얼하면서도 상쾌하고 구수한 여운을 유감없이 안겨 준다.
국수를 다 먹고 나서 따끈한 육수를 그릇에 따라 붓고 휘휘 저으면 그릇에 남은 양념이 자연스럽게 간을 맞추어 빨간 장국물이 되는데, 그릇에 남은 양념까지 말끔히 헹궈먹는 느낌이지만, 이렇게 먹는 게 함흥냉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짭짤하면서 개운한 여운이 얼얼하게 긴장됐던 입 안을 편안하게 가라앉혀 주는 효과가 있다.
손이 무척 많이 간다는 동태를 삭혀 얹은 회냉면도 함흥냉면옥이 처음 선보였다고 한다. 물냉면과 회냉면 모두 1그릇 5000원, 갈비탕과 육개장, 제육도 먹을 만하다.
주소: 속초시 금호동 482-150(속초항 입구) 전화: 033-633-2256 GPS/ N38'12'06.5 E128'35'23'6
5) 김영애할머니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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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두부 빚는 일로 살아왔던 순두부 할머니는 2002년 84세로 작고했다. 지금은 막내아들 김종이(43세)씨가 代를 잇고 있다. 김씨 역시 두부집 아들로 태어나 두부 빚는 일이 일상생활처럼 손에 익은 탓으로 손맛은 변한 데가 없고 학사평 순두부촌 하면 속초 사람들도 여전히 김영애할머니집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1960년대 말까지도 두부를 빚으면 머리에 이고 속초시내에 내다 팔던 것을 1970년대 들어 콘도공사가 시작되면서 미처 두부를 빚을 사이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 들어 순두부에 밥과 찬을 대충 갖춰 내기 시작한 것이 「순두부백반」이란 메뉴가 탄생된 사연이라는 게 할머니 생전의 이야기다.
학사평에 순두부백반이란 메뉴를 처음 내걸게 된 내력이다. 10여 개의 콘도와 함께 1990년대 초 미시령이 뚫리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더욱 빛을 보게 된 순두부촌은 줄잡아 40여 곳을 헤아릴 정도로 전국 제일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고객이 이어지는 대로 하루 몇 차례든 계속 떠내는 순두부는 금방 떠낸 담백하고 고소한 질감이 입 안에 녹는 기분이고, 4~5가지의 기본 찬을 곁들여 1인분 6000원. 입 안에 녹듯 부드럽게 감치는 신선한 순두부 맛이 여전히 인상적이다.
주소: 속초시 노학동 학사평 순두부촌 전화: 033-635-9520 GPS/ N38'12'21.5 E 128'31'41.3
6) 王富(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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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8학군으로 불리는 학사평 순두부촌에 유일한 중국요리 전문점이다. 동해안 일대 최상의 시설과 수준 높은 맛으로 인정받고 있다.
1998년 문을 열어 7년째를 맞고 있다는 주인 유명숙(52세)씨 부부는 서울의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앞에서 중국음식점 만보석을 경영하다가 이곳 명당골의 자연경관에 마음이 이끌려 주방식구들과 함께 자리를 옮겨 정착했다고 한다. 주방에는 화교 출신 주방장과 중국 天津(천진)에서 초빙해 온 중국인 조리사가 상주하며 수준 높은 솜씨를 선보인다.
동해안에 머물고 가는 중국계 상공인들과 관광객들이 당연히 찾는 곳이고, 지역 유지들과 주민들의 각별한 음식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동해안의 신선한 해산물을 소재로 격식 있게 차려 내는 중국요리로 나들이 한때를 즐겨보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 준다. 다양한 스페셜 메뉴 위주의 상차림이 7~8가지에서 10여 가지까지 가짓수를 늘려 가며 1인분 1만5000~5만5000원까지 이어지고, 음식의 재료별로 구별해 놓은 일품요리가 100가지가 넘는다. 간편한 식사메뉴도 자장면과 짬뽕, 볶음밥이 고루 갖춰 있고, 특히 동해안 어패류를 듬뿍 넣은 해물짬뽕 맛이 일품이다. 옛날자장 3500원, 해물삼선짬뽕 6000원.
주소: 속초시 노학동 1000-7(명당골) 전화: 033-635-6012 GPS/ N38'12'00.4 E128'31'24'2
7) 문리버(Moon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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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스타 호텔이 자랑하는 레스토랑이다. 창 밖으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권금성 산세를 보면 누구나 설악권 제일이라는 찬사를 하고 간다고 한다. 호텔의 명칭 그대로 기본 컨셉트를 영국 왕실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아 영국인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간다고 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그 진가를 한껏 더해 준다.
故 朴正熙 대통령의 전용실이 대통령에게 증정된 노송 한 그루와 함께 그대로 전해 오고 있고, 6층은 주한 외국 대사들을 위한 전용 객실로 각국 대사들의 사진과 상징적인 기념품들이 방 앞에 진열되어 있다. 특히 4~5층의 국내 연예계와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을 붙인 40여 개 객실은 스타들의 다양한 사진과 애장품들로 장식돼 마치 스타의 침실에서 하룻밤 묵는 기분이 들 정도다. 음식은 정통 프랑스식 요리로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 양식당에서 정년퇴임한 정낙범(69세)씨가 상주하며 다양한 스테이크류와 파스타, 피자 등을 완벽한 수준으로 엮어내 설악권에서 최상의 양식메뉴를 자랑한다. 인기메뉴인 안심스테이크 세트메뉴와 왕새우구이 세트메뉴가 수프와 샐러드, 디저트를 곁들인 풀코스로 4만7900원. 안심스테이크 3만5900원.
주소: 속초시 설악동 켄싱턴 호텔 2층 전화: 033-636-7131 GPS/ N38'10'21'1 E128'29'53'8
8) 영광정메밀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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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입구 해맞이공원에는 멀지 않은 거리에 유명한 대포항 횟집촌이 있고, 비슷한 거리로 반대 방향에는 속초비행장 앞 막국수촌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려 있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하천을 따라 오르며 열 곳 가까운 막국수집들이 줄줄이 들어서 촌을 이루고 있고, 비행장 정문 앞 장산리에는 20~30분씩 줄을 서 번호를 기다리는 곳도 있다.
영광정메밀국수집은 이곳에서 2.0km쯤 더 올라앉은 석교리 마을 입구에 있다. 다소 들어앉은 탓으로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은 장산리 같지 않지만, 계곡 안으로 이어지는 자연부락과 속초·양양 등 원주민들에게 물어보면 영광정메밀국수집을 여전히 원조집으로 꼽는다. 장산리는 서울사람들 가는 곳이고 영광정은 지역사람들이 가는 집이라는 것이다.
내력을 따져도 10~20년은 앞서고, 큼직한 독에 동치미를 담가 말아 내는 동치미 막국수의 유래도 이곳 영광정메밀국수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대부분 막국수집들이 서울사람들 입맛을 겨냥해 계속 변해 가고 있는데, 이곳 만큼은 동치미국이나 메밀사리 맛이 옛 그대로이다. 마을에서 나는 메밀을 사서 저장해 놓고 그때그때 직접 가루를 빻아서 사용하고, 큼직한 독에 직접 농사지은 통무로 동치미를 담가 알맞게 익혀 저온 육수 통에 덜어내 얼음이 서걱서걱 잠기도록 식혀 큼직한 뚝배기에 담아내는데, 조미료는 물론 일절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강원도 막국수의 고유한 맛이 일품이다. 막국수 5000원.
주소: 양양군 강현면 석교리 62(진전사 입구) 전화: 033-673-5254 GPS/ N38'07'20.8 E128'07'20.8
9) 양양자연송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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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그린야드는 사립학교연금관리공단 소유의 콘도형 가족호텔이다. 남설악 유일의 온천 샘을 갖고 있고, 오색약수와 같은 성분의 탄산수 냉탕을 곁들이고 있어 국내에 유일하게 온천탕과 탄산수 냉탕을 오가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늘이 내다보이는 半 지하 형태의 온천탕과 나란히 자리 잡은 자연송이식당은 1년 내내 자연송이 요리를 전문으로 해 오색약수 지역의 별미로 꼽힌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송이해장국과 송이덮밥을 비롯해 시원하게 즉석에서 끓여 반주를 한잔 곁들일 수 있는 송이전골까지 자연송이를 소재로 깔끔한 메뉴들이 고루 갖춰 있다. 특히 사골육수에 묵은 막장을 풀어 얼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과 향긋한 송이향이 여운을 남겨 주는 송이해장국은 여행 중 피로회복과 온천욕을 하고 난 뒤 뒤풀이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자연송이해장국 7000원, 자연송이칼국수 8000원, 송이덮밥 1만3000원, 자연송이전골(2~3인분) 4만원, 더덕구이정식 1만3000원, 산채비빔밥 6000원.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
주소: 양양군 서면 오색리 511(오색그린야드 지하) 전화: 033-672-0072 GPS/ N38'04'52.7 E128'26'58.2
10) 천선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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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남대천을 가로지른 舊양양교 앞에서 12년 내력을 쌓고 있는 뚜거리탕 전문집이다. 남대천의 명물인 뚜거리는 새끼손가락 크기의 작은 몸집으로 모래무지처럼 물살이 다소 빠른 계곡물의 바위나 돌 틈새에 붙어 서식하는 얼룩무늬 옷을 입은 토속 어종이다.
몸집은 작지만 은어처럼 철따라 남대천을 오르내리는 회귀성 어종으로 5월이면 나타나기 시작해 7~8월이면 성어기를 이루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다시 바다로 내려가 자취를 감춘다.
미꾸라지처럼 맑은 물에 담가 모래를 완전히 토해 내도록 한 뒤, 푹 삶아 곱게 갈아 안치고, 따로 담가 2~3년 묵혀 가며 사용한다는 막장을 풀고 우거지와 파, 마늘, 붉은 고추를 넣고 푹 끓여 낸다.
얼큰하면서 심하게 맵지 않고 시원하게 몸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어, 술꾼들에게는 해장국으로 추어탕 못지않은 여름철 보신음식으로 인기가 있다. 추어탕과 달리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자연스럽게 땀샘을 열어 주어 여름 감기나 여행 중 피로회복에 제격이다.
12년간 막장과 국솥을 지켜 온 여주인의 원숙한 맛 솜씨를 인정받아 양양군 토속음식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7월부터 9월까지 가장 제 맛이 난다. 뚜거리탕 1그릇 5000원.
주소: 양양읍 월리(舊 양양교 앞) 전화: 033-672-5566 GPS/ N38'04'08.1 E128'37'26'1
11)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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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개업해 20년 가깝게 한우고기 등심구이만을 전문으로 해온다. 쇠고기는 양양군 일대에서 나는 한우만을 고집하고, 음식을 남의 손에 맡기지 못한다는 여주인의 투철한 성격이 소문나 광우병 파동 때에도 오히려 손님이 늘어났다고 소문난 집이다.
그날그날 들여와 숙성고에 걸어 놓고 주문한 만큼씩 즉석에서 베어낸 뒤 고기의 갈피마다 작은 칼로 샅샅이 뒤져 가며 기름기와 힘살을 말끔하게 걷어낸 빨간 등심살만을 생고기로 담아내 숯불에 굽는다.
찬으로 물김치와 나물류를 깔끔하게 곁들이는데, 야채와 김칫거리도 대부분 텃밭에서 직접 가꿔 낸다. 고객의 대부분이 지역 유지들이고, 소문을 듣고 한 번 들렀던 먼 곳 관광객들도 동해안을 찾을 때마다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와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수입고기에 익숙한 도시사람들은 육질이 다소 질기다는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한우는 본래 씹히는 맛이 있어야 한다며 개의치 않는다.
동해안을 여행하며 해산물 일색의 먹을거리에서 잠시 벗어나 신선한 한우고기 맛으로 별미를 즐겨볼 수 있는 동해안의 이색 별미집이라 할 수 있다. 등심 1인분(200g) 2만원.
주소: 양양군 양양읍 포월리 19 전화: 033-671-1500 GPS/ N38'06'12.5 E128'37'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