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7월 16일에
어디를 : 전북 고창 선운산을
어떻게 : 관리사무소~마이재~수리봉~포겐바위~소리재~낙조대~천마봉~용문굴~마애불상~
도솔암~선운사~일주문~관리사무소
누구랑 : 언니랑 울대장이랑 나랑
거 리 : 11km
선운산은 경수산(444m) 도솔산(336m) 개이빨산(345m) 청룡산(314m) 비학산(307m)등
300m를 조금 넘는 아기자기한 산들로 능선을 이루고 있다
경수산에서 시작하여 삼인초등학교로 내려오는 U자형 종주코스는 산과 봉우리만도
15개정도나 된다한다 산행을 하면서 자연과 벗하며
“오 자네 왔는가
이 무정한 사람아
청풍에 날려 왔나
현학을 타고 왔나
자네는 먹이나 갈게
나는 차나 끊임세“
― 옮긴글 ―
이런 정다운 대화라도 나눌라치면 10시간 정도는 계획해야 하는 긴 종주코스도 있다하니
산이 낮다고 결코 만만하게만 보아선 안 될 산 인것 같다
우린 U자형 종주코스가 아닌 관리사무소 오른쪽에서 올라 천마봉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고 산행길로 접어 든다
밭에는 복분자나무에 복분자가 빨갛게 주렁 주렁 달려 있어
고창의 복분자술이 유명한걸 실감케 하고....
얼마나 올랐을까?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참말로 요상도 허시... 요근래 산행때면 꼭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
내년 1월1일에는 산신령님께 빌어볼꺼나?
아잉~ 신령니임~ 날씨 좀.....ㅎㅎㅎ(애교를 부리면서....)
수리봉(선운산)에 올라보니 안개속 서해바다가 저멀리 희미하게 내려다 보인다
선운산 산행의 또 다른 맛은
바깥쪽으론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감상하고
안쪽으론 산새와 암자들을 구경 할수 있어 좋다하더니만......
역시.... 그렇다
선운사는 동백숲으로도 유명하다
동백숲은 선운사 뒤쪽 5천여평의 산비탈에 수령 5백년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춘백으로도 불리는 이 동백은 가장 늦게 핀다 한다
― 미당 서정주 ―
선운산 골짜기로
선운산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뒤쪽이 주차장이고 앞쪽이 선운사
↑포겐바위를 가다 본 도솔제와 낙타바위
↑포겐바위...에헤~ 시시하다
계속 내리막길로 이어지다
소리재로 향하는 계곡길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변한다
근데 계곡물은 다 어델가고 물은 쫄~쫄~쫄~
↑버섯들의 우람한 육체미 콘테스트
↑소리재를 지나서 본 천마봉(앞)과 사자바위(뒤)
↑낙조대를 가다 본 천마봉, 낙조대. 베멘바위
낙조대앞에 서고 보니
TV 드라마 “대장금”에서 최상궁의 자살장소 라는 안내글이 있다
으흠... 그렇담 나도 올라서 최상궁 흉내라도 함 내볼까?
어휴~ 근데 좀 무섭게 보인당~
↑언니랑 나랑
↑낙조대 벼랑 끝에 서서 포~옴 잡다
↑낙조대 옆쪽 바위로 가기 위해 네발로 엉금 엉금 기어간다
으으으~ 다리가 후들~ 후들~
↑자매는 용감하다!
↑낙조대에서 본 배맨바위 가는길
천마봉 정상은 아주 편편한 바위인데다 넓기까지 하다
그래선지 어떤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깔고 술판을 벌인 사람들도 있다
↑천마봉에서 본 배맨바위
↑천마봉에서 본 도솔암
↑천마봉에서 본 전경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더니 또 다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제 그만 자연과 벗하고 헤어지라는 산신령님의 무언의 명령을 받자옵고
하산을 서두르며 내려오는데
어허~ 이것 참!
수직으로 쭉 뻗은 다리와 늘씬한 허리로 요염하게 자태를 바꾼 천마봉이
나의 발길을 또 붙잡는다
↑올려다본 천마봉....
용문굴로 가노라니
꼭 겹겹이 책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변산 채석강의 돌을 닮은 바위들이 있다
선운사 창건은
백제 위덕왕 24년에 검단선사와
신라의 국사이자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오는데
용문굴은
선운사 창건설화에 검단선사와 천년묵은 이무기가 치열한 싸움을 하다
이무기가 도망치며 생긴굴이라 한다
어?
이게 뭐시여?
드라마 “대장금”의 장금이 엄마 돌무덤?
5년전에는 분명 이 돌무덤이 없었는데...
아마 드라마 각본상 촬영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인가 보다
↑용문굴
↑장금엄마 돌무덤
용문굴을 뒤로 하고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마애불상으로 향한다
↑마애불상
↑마애불상 설명
도솔암을 돌아보고 선운사로 내려 가자니
8개의 가지로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있는 장사송이 있다
8개의 가지는 우리나라 8도를 상징하는듯 하다 한다
↑장사송
장사송 바로 그쯤에 진흥굴이 있다
한번 들어갈 요량으로 가까이 닥어서니
촛불이 켜져있고 스님인가? 보살인가? 어떤 한분이 계신다
빗방울이 제법 거세지더니 이네 소나기로 변한다
가자~ 빨리가자~
발길을 재촉하여 선운사를 지나는데 이건 또 뭐람?
절에 담을 쌓아 놨다??
요즘엔 공공시설 담도 다 없애더구만 여긴 오히려 높다란 담장을?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할 곳(?)에 이게 뭐시다야...????
주지스님! 이유가 뭣이당가요??
비는 그칠줄 모르고 더욱더 세차게 양동이로 들어 붓는것 같다
그래도 발걸음은 가볍고 마음도 가볍다
♬~ 룰루 랄라 ♪~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첫댓글 천천히~ 그리고 샅샅히 훑어 보니 맛이 새로웁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