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디 올릴까 고민하다가 ..
과잉조기독서의 문제점일까 전집문화일까..고민 끝에
전집문화 비판(아직 게시판 이름이 이러하므로) 쪽에 더 가까운 것같아ㅎㅎ
어디서부터 풀어가야되나..
푸닷과 관계가 있든 없든 있어도 푹 있든 양다리 걸치든
어쨌든 엄마들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유아기 어린 시절일수록 뇌가 스펀지같이 뭘 집어넣어도 다 흡수한다는 둥
그래서 0~3세 교육이 중요하다며 수십 권의 전집을 팔아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조인 양 붙들고 내 자식 똑똑하게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지요
그 필수코스 중의 하나가 바로 유명한 인터넷 책카페 가입!!
퍼랭이를 알든 모르든 어쨌든 요즘 대세는 책이라니
나도 정보 한 번 검색해 볼까..하고 가입한 카페~두둥~
문 열고 입장하니 입 딱 벌어지고 눈 휘둥그레~
뭔놈의 책들을 집에다 쟁여놓고들 사시는지
책장공개랍시고 들어가보면 한 쪽 벽면 높다랗게 가득 메운 책장 속의 책책책!!!
이천권이 모자란다고 뭘 더 넣어야 되느냐고 묻는 엄마들과
조언이랍시고 이것저것 찔러주는 알바들이
이리 설키고 저리 설켜서 굴러가는 곳!!이름하야 전집카페들!!
초보엄마 입장하야 정신없고 혼이 나가서
밤샘하며 눈빨갛게 토끼친구 되어가네~~~
아그들은 징징거려 엄마 놀아줘 엄마 밥줘
엄마는 컴터 싸매고 아그들아 조용해라 너희를 위한 거다
아그들 뒷전이요 엄마 눈 몸 맘 상해가는구나~~
이리하야 발굴해 낸 주옥?같은 전집 목록
지르자니 남편 눈치 지르자니 가정경제 파탄나게 생겼구나~~
여기 할부 저기 곗돈 굴러가네~전집회사 안주머니로 쏙쏙!!
새책 비싸 안되겠다 중고시장 알아보세
어따 여긴 어느 세상인고
깨끗허고 싼책 있음 1분 안에 동이나네~~
애닯아서 뒤지다보니 새벽 동이 훤히 트네~
정신차려 아그들 보니 아이고~이게 워디서 온 그지들이여!!
쓰다보니 혼자 신나서 판소리 읊고 있습니다만,
참 이게 부끄러운?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푸름이 부모님이 책읽기에 대해서 설파?하시기 시작한 것에 더해서
각종 영리와 직간접으로 연결되는 전집회사들, 출판업계 사람들이
바람에 바람을 넣고 부추긴 결과가 오늘날의 이 사태?까지 이른 게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문제는, 수준 이하의 쓰레기(반감 있으신 분들 있으시겠지만 저는 여기에 동조합니다)를
아주 좋은 책이라 그럴듯하게 사탕발림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코스처럼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지요~
순진한 초보 엄마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면
고수를 가장한 알바들이 먼저 선수치고 들어오죠
설령 진짜 엄마(흑 가짜 엄마도 있나)가 답을 했다 하더라도
"어머, 그 쓰레기 우리 아이도 정말 좋아했어요~" 등등의 답변이 올라오지요
이 카페들이 처음 생긴 취지는 어떠하며
어떤 목적에서 생긴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 많은 초보 엄마들에게 굴레를 씌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아예 어떤 책카페는 전집 홍보용 서평단 모으기로 굴러가는 곳도 있더군요
(서평단이 뭐 하는 건지는 다들 아시지요~책 한 두권에 낚여서
이 책 정~말 좋아요 하며 '입소문'이란 걸 만들어
다른 엄마들에게 또다른 사재기를 조장하는ㅎㅎ몹쓸 마케팅 중 하나)
저는 최근에 드는 생각이 이런 책카페들이 이제는 자중해야 되는 시점이 아닌가..싶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서도 좋은 정보들과 공유해야 할만한 이야기들을
수고하시며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압니다
그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바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도 사회 전반에 끼치는
이와 같은 책카페들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자는 이야기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점은 보이는데 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토의 또는 토론 하실 분들
거침없이 환영합니다^^
ps. 토의와 토론의 차이점-'토의는 의견이 같은 사람들끼리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말하기,
토론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각각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며 합일점을 찾는 행동'
이라 초등학교 국어시험에 나왔던 걸 기억합니다(찌질~)
첫댓글 얼씨구~꿀단지님의 멋진 판소리 한판 재미났습니다...재미라기 보담...서글프죠.ㅠㅠㅠ 전집카페 가보면 새벽 3~4시에도 떠 계신분들 많아요. 다 통과의례처럼 치루는 거지만...그것치곤 너무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큰 게 아이들 책입니다. 아, 그리고 제발 댓글에 이상한 사람 있으면 그 사람 글정보 확인 좀 하셨음 해요. 그것만 확인해도 알바인지 아닌지 대충 감이 잡히거든요.
알바가 마니 활동하나요? 이런 거도 좀 알려주세요. 당연히 있을 거라구 보지만. 알바 가려내는 요령 같은 거래두.
루나님 금방 쓰셨듯이 댓글 작성한 사람 작성글을 보시면 돼요~같은 출판사 같은 전집 쭈~욱 들이미시면...100프롭니다^^ㅋ
꿀단지님 랩 잘하시넹.ㅋㅋㅋㅋㅋㅋ
으허허허~~~ㅋㅋㅋㅋㅋㅋ
전 사실 푸닷보다 그 전집 카페들이 더 의아해요. 분명 우리 대부분이 푸닷의 육아는 공감하잖아요. 책때문에 육아까지 공격당하지만... 근데 그 카페들은 뭡니까? 푸닷의 육아를 비판하며 푸름이 아빠가 싫다면서 책은 왜? 이해가 안가드라구요.
푸닷 육아 비판하며 푸름이 아빠 싫어서..라기보다 책사재기 조장 문화에 휩쓸려서..가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꿀단지님의 글을 읽고 끄덕끄덕하게 되네요.*^^*
덕끄덕끄~~*^^*
그 전집 카페들 출판사나 서점 연계된 카페들 아닌가요? 제가 알고 있는 몇몇 카페는 그런 거 같았는데, 지역 사회 육아 카페인거 같지만 거기도 사실상 알고 보면 서점 주인이 카페 지기란거............... 그렇더라구요.
헉~그렇군요..
아 난 모카페 엄마 한분, 내가 거기 첨 글 시작할 때도 5~6세 책들 추천하고 후기 쓰고 권하고 다니더니 요즘도 여전히 그 전집 추천하고 다니시더라구요....둘째가 태어나셨나?
우헐헐~아마 다섯째 태어나실 때꺼정 글쓰실랑가부다ㅎㅎㅎ
안그래도 그런카페 가입했다가 분위기 파악하고 슬퍼했네요. 그런데 더 무서운 건 경각심을 가지고 안보면 어느새 저도 거기에 자꾸 끌려가고 있다는... 뭐 물귀신도 아니고 ㅜㅡㅜ;
그런 까페..친구 소개로 가입해서 1년 반동안 딱..제 모습이 저랬네요..딱 3번 서평후기도 써봤는데 이젠 그런 짓 안할거에요. 가짜 후기.. 제 자신이 싫네요..저는 퍼랭이 맹신자는 아녔는데..우연히 안티퍼랭이 알게 되어서 제 정신 돌아오기까지 1년 걸렸어요..올 3월에 이어 지금 2차로 전집 처분 중이네요..단행본 사재기도 빨리 정신 차려야 하는데..ㅠ 제 자신이 정말 제어가 제일 안되네요..
주변에 소개로 가입했다 열심히 들락날락하면서..전집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그리고 동네 서점도 자주 가서 보곤했죠..그런데 나름 도움이 되기도 했는데..서점에 가서 전집책을 보면 머랄까..참 재미가 없고 구색맞추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그리고 아이들이 다 대박이라는 '차일드사과'는 울 아들에겐 몇권을 빼곤 감흥을 주질 못하더라고요..여러번 읽긴 읽엇죠..제가 열심히 읽어줘서요..하지만 지금도 빼오는 책은 없네요..얘기가 샜는데..카페에서 권하는 책들 중 선별을 잘하시는게 우선이고..그게 안된다면 아예 안들어가는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좋을거 같아요
그 책카페에서 책 자랑하는 게시판에서 조카들이 2천여권이 다되는 책장앞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온걸 보고 어찌나 놀랐던지..비하인드를 들어보니..형님에 부부 책때문에 가끔 다투는가 보더라고요..어떤것이든지 지나치면 안좋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