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클럽-(시승기)`작지만 강하다' 폭스바겐 제타 2.0 T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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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작네..."
폭스바겐 '제타 2.0 TDI'를 보고 느낀 첫인상이다.
배기량이 2000cc라고 믿기 힘들었다. 동급인 르노삼성의 'SM5'나 현대 '쏘나타'에 비해 중후한 맛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몸을 실었지만 역시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 작은데 2000cc야"라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제타의 전장(차길이)은 4554mm로 SM5(4895mm)나 쏘나타(4800mm) 보다 짧다. 전폭(차폭)과 전고(차높이)도 쏘나타가 각각 1830mm, 1475mm인데 비해 제타는 각각1781mm, 1459mm에 불과하다.
시동을 걸자 힘찬 엔진소리와 함께 디젤의 단점인 차체가 흔들리는 `덜덜거림`도 느껴졌다.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와 시내를 저속으로 주행하는 동안 차체의 떨림이 좀처럼 가시지 않아 승차감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이런 불편함은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사라졌다. 가속 페달에 조금만 힘을 실어도 제한속도인 110km/h를 훌쩍 뛰어넘는다. 또 속도가 100km/h 가까이 올라가자 차량 떨림 현상도 거의 사라졌다.
직선 코스에서는 가속페달을 더욱 힘잆게 밟아봤다. 놀라울 정도의 순발력을 발휘하며 옆 차선의 차량들을 순식간에 추월했다. `파워 디젤 엔진`이라고 하더니 역시 힘 하나는 확실했다. 안정감 있게 고속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이다.
코너링도 비교적 우수했다. 고속주행 시에는 소음도 비교적 많지 않았다.
연비도 우수한 편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경남 남해까지 총 384km를 주행한 결과, 소비한 연료는 모두 29ℓ였다. 공식연비(14km/ℓ)에 가까운 13.24km/ℓ를 기록한 셈.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이 모델은 파워풀한 드라이브와 경제적인 연비를 찾는 소비자에겐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차량이다. 판매가격 역시 수입차로는 비교적 낮은 31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