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포토여행 - 초록, 그 향긋함에 취하다.

[새벽여행(손경민)]

2011년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살아가며 특별한 날들에 대한 의미부여를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 스승과 제자들이

 변산 직소폭포를 다녀 오기로 했다.

전북 부안은 볼거리들이 무척이나 많은 동네다.

변산반도에 있는 적벽강, 채석강, 격포, 줄포, 모항, 곰소 등 지명 자체가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맛이 있다.

하여, 갈 때마다 새롭다.

외변산은 그 경관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리조트, 펜션, 카페들이 새로운 틈바구니를 찾아 자리잡기가 바쁘다.

내변산의 발걸음은 처음이다.

그 첫 여정이 심상치가 않기에  내 눈도  그지없이 바쁘다.

손경민과 표류소년 오경택이 무척이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우리과 한국고대사 이강래 선생님이다.

두 제자의 복학과 학자로서 초임의 인연으로 스터디와 답사를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몇 안되는 진정한 학자로 기억하며, 두 제자의 삶의 맨토로 자리잡아 주신다.

직소폭포 올라가는 길에 있는 직소보로, 식수로 사용할 만큼 맑고 푸르다.

그 맑고 푸르름에 맘까지 편하고 넉넉해 진다.

가히, 선경(仙境)이라 이를 만 하다.

내변산 가장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는 직소폭포다.

주차장에서 직소폭포까지는 약 2km, 산행길도 대체로 평탄하여

발걸음이 가볍다.

폭포의 높이는 30m로, 변산 8경중 2경이라 한다.

변산 1경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줄포에서 시작하여 곰소 앞바다를 지나는 서해의 아름다운 절경이다.

웅연조대라 칭한다.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의 선경을 보지 않고는 변산을 말할 수 없다' 고 한다.

누가 그리 말하였을까.

중계계곡을 보지 않는 상태에서 변산을 말하고 있는 나.

참으로 어쭙잖다.

박연폭포, 황진이, 화담 서경덕을 송도삼절이라 일컬음에 빗대어

부안출신의 문인 신석정은

직소폭포, 매창, 촌은 유희경을 일컬어 부안삼절이라 했다.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너도 날 생각하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노매

 가히 이별가의 으뜸으로 꼽을 만한 매창의 작품이다.

가슴 찢어지는 이별의 순간과 이별후에 찾아 오는 애달픈 매창의 그리움,

바로 이곳 직소폭포에도 절절히 묻어 있는 것 같다.

영화마니아인 표류소년 오경택, 일요일이면 대개는 광주극장의 어두움에 종일 파묻히곤 한다.

여태 이강래 선생님과 손경민, 두 사람만 산행을 다니다가 처음으로 오경택을 끼워(?) 줬다.

그 어두움에서 양지로 끌어내 피폐한 심신을 위로해 주고져.

그 고마움을 알련지, 모를련지...

아마도 모를 것이다.

알았다면, 사달라고 하기 전에 술 또는 밥을 샀을텐데.

돌아오는 길, 곰소 소문난식당에 들러 젓갈백반정식으로 입을 호강시켰다.

젓갈맛의 언어적 표현은 나의 한계다.

다음에는 천년세월의 잔흔이 변치 않고 남아있는

완주 화암사를 가자고 하신다.

비가 와주면 더욱 좋다 하신다.

[푸른시냇물]

와, 변산에 이런 곳들이 다 있었나요?한번 가봐야겠어요. 사진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경민씨 실력이 대단한듯해요. 제 눈을 통해 감동이 오네요. 예술성이 있다는 증거죠.좋은 사진 잘 봤어요.

[새벽여행(손경민)]

여럽게시리...중학생 시절부터 사진이 좋아서 항상 카메라는 소유했어야만 했고. 신혼 때부터 본격적으로 중견작가에게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살아가며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 수 있는 유일한 위안으로 생각한답니다.

[하얀고래(백경미)]

경민씨와 카메라 기종이 같다는게 요즘 부끄러워지네. 그래서 요즘 경민씨 앞에서는 카메라를 꺼내지 못하는중.. ^^
늘 가까이서 보는 보리밭옆 산 풍경인데 싱그러운 초록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

[새벽여행(손경민)]

민망하게 왜 그러시까나...시간내서 성호-주호 델꼬 내변산 함 다녀오삼..아이들도 무리없이 다녀올만 하더이다. 아..쌍둥이 아빠가 빠졌넹...온 가족이 함께.

[84 은숙]

참 시간도 잘 간다. 내변산은 우리 식구 단골 데이트 코스인데 겨울의 조용함과 눈에살짝 덮인 산과 호수의 고요함도 어지러운 머리를 정리하는데 딱 좋던데 경민씨 덕택에 한번 가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