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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맥학(脈學)
1. 맥이란 무엇인가?
가. 병의 진단과 맥
나. 맥을 짚는 부위
다. 맥의 원리
1). 맥학의 씨줄과 날줄
2). 맥동의 다섯가지 요인
3). 건강한 맥과 병맥
4). 맥을 보고 진찰하는 법
맥(脈)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나 의학 용어로는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눈다. 한의학에서는 경락을 또 서양 의학에서는 혈관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대개 심장이 뜀으로써 동맥 혈관 속으로 피가 흐를 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혈관의 동작 상황을 가리킨다. 이 맥이 뛰는 것을 관찰해서 사람의 건강과 질병 상황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해서 의학에서는 맥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맥을 짚는 것이 질병을 진찰하는 행위 전체로 알려질 만큼 맥이 중요하다.
가. 병의 진단과 맥
심장의 고동이 딱 그치면 그것이 삶을 마감하는 순간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심장의 동작에 늘 주위를 기울여야 하며, 심장의 상태는 맥으로 알 수 있다. 옛날부터 의사는 맥을 중요한 진단 자료로 여겨 왔다. 그래서 맥을 귀신같이 잘 짚는 다는 말은 곧 명의를 일컫는 말이 되어 왔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맥은 생명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맥 하나 하나가 생명의 순간 순간을 헤아리고 있다. 의사가 환자의 손을 쥐면 맥의 크고 작음, 강하고 약함, 느리고 빠름을 본다. 맥의 크고 작음은 맥이 뛸 때와 안 뛸 때의 혈관의 굵기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요, 맥의 강하고 약함은 혈액이 진행하는 힘을 이름이요, 맥의 느리고 빠름은 맥박 사이의 시간을 가리키는 것이다. 보통 어른의 맥이 1분간에 70번 정도 뛰는데, 그것이 100번이나 140번 정도 뛰게 되면 그것은 위험 신호다.
맥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은 모두가 질병이 있다는 것을 보고하는 것이며 위험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하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며, 심리적으로나 생리적으로는 조그마한 변화가 생겨도 반드시 맥에 나타난다. 기쁠 때는 기쁠 때의 독특한 맥이 뛰고, 안색이 이에 따라 변하고 화를 낼 때나 공포를 느낄 때도 다같이 저마다 독특한 맥과 안색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과연 맥으로 병을 진단할 수 있는가?
병이 맥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꾸로 병을 맥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도의 문제다. 곧 어느 정도까지 맥으로 질병을 판단할 수 있는가 가 문제다. 이 점에서 서양 의학과 한의학 사이에 견해의 차이가 생긴다.
서양 의학에서도 맥에 대한 연구가 많아서 맥이 강하게 뛰는가 약하게 뛰는가, 크게 뛰는가 작게 뛰는가, 느리게 뛰는가 빨리 뛰는가, 그리고 어지럽게 뛰는가 바르게 뛰는가를 관찰하여 병의 진찰에 많이 참고하게 되어 있다. 또 한 실험에 의해서 어떤 질병에는 어떤 맥의 상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결정되어 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처럼 맥에만 의존해서 어느 장기에 어떤 병이 있다는 것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한의학에서 맥으로 모든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실제적으로는 얼마만큼 타당하고, 이론적으로는 얼마나 정확할까?
한의사가 맥을 짚어 보고 오장 육부의 어디에 병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냉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무슨 사물을 관찰할 때는 늘 냉정한 머리로 편견과 감정을 버리고 대해야 한다.
과학 만능 시대에 과학을 토대로 한 현대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을 늙은이들이 아무리 떠들어 봐야 말짱 다 헛소리다. 라고 현대 의학의 권위를 빌어 무조건 한의학의 맥진을 업신여기는 것은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취할 태도가 못될 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도로는 더더구나 무책임한 일이다.
사람의 감정은 반드시 얼굴에 나타난다. 얼굴에 나타나는 미묘하고 복잡한 표정을 우리가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무슨 색소가 얼마나 있고, 무슨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면 무슨 감정을 나타낸다고 할 수는 없으나, 우리 눈으로 잠깐 얼굴만 쳐다보아도 정확히 알 때가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리적 변동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맥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만은 이론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맥을 많이 짚어 본 사람은 사람마다 맥의 상태가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사람에게도 아플 때와 건강할 때, 밥 먹기 전과 밥 먹은 뒤 보통 때와 화났을 때, 유쾌할 때와 침울할 때 각각 맥이 다르다는 것을 누구나 다 인정한다.
이로써 맥을 짚어서 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 맥을 짚는 부위
넓은 의미에서 맥을 짚는 부위와 좁은 의미에서 짚는 부위는 각각 다르다. 넓은 의미에서는 인체의 어느 곳이든지 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면 된다. 맥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동맥 혈관이 굵고 동맥의 위치가 피부에 가까이 있고, 감싸고 있는 근육이 유연한 곳이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중요시하는 맥은 인영맥(人迎脈) 과 기구맥(氣口脈) 이다. 인영맥은 후두(喉頭) 양쪽에서 뛰는 맥으로서 곧 총경동맥(總經動脈)을 일컫는다. 그것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족양명 위경의 인영혈 이다. 기구 맥은 양손 촌구(寸口)에서 뛰는 맥으로서 요골 동맥(腰骨 動脈)이요, 경락은 수태음 폐경에 속한다. 이 기구 맥이 한의학에서 맥을 짚는 진정한 맥 부위이다.
일반적으로 맥을 본다는 것은 곧 기구맥(氣口脈) 을 보는 것이다. 이 기구맥(氣口脈) 이 있는 부위를 촌구(寸口)라 하는데, 이 촌구를 다시 셋으로 나누어 촌(寸), 관(關), 척(尺)으로 정한다.
좌촌(左寸)에서 심(心)의 상황을 관찰하고, 우촌(右寸)에서 폐(肺)의 상황을 관찰하고,좌관(左關)에서 간(肝)의 상황을 관찰하고, 우관(右關)에서 비(脾)의 상황을 관찰하고, 좌척(左尺)에서 신(腎)의 상황을 관찰하고, 우척(右尺)에서 명문(名門)의 상황을 관찰한다.
이 좌우의 촌구에서 오장의 상황을 관찰한다는 것은 얼핏 생각하면 허황해 보이지만, 실제로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막연하게 맥을 짚을 때는 출구를 진맥하는 데는 그 부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가장 쉽게 촌, 관, 척의 부위를 정하는 방법은 손목 요골의 말단에 있는 조그마한 돌기를 찾아서(이곳을 맥학에서는 고골(高骨)이라고 한다.) 그 자리를 관(關)으로 보고 거기에다 가운데다 가운데 손가락을 대고 둘째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을 나란히 대면 된다. 둘째손가락이 얹히는 자리가 촌구이고, 넷째 손가락이 얹히는 자리가 척중(尺中)이다. 앞에서 왼쪽 손목의 촌(寸)에서 심(心), 관(關)에서 간(肝), 척(尺)에서 신(腎)의 상태를, 그리고 오른쪽 손목의 촌에서 폐(肺), 관에서 비(脾), 척에서 명문(命門)의 상태를 알 수 있는데 이것을 도표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이처럼 상생과 상극의 관계의 규칙이 정연하다.
다. 맥의 원리
맥의 종류가 16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24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27이라고 하는 사람, 그 이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맥의 차이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이 서로 다른 것처럼 맥의 상태도 다 다르며 한 사람의 경우에도 시시각각으로 맥의 상태에 얼마간 변화가 있으므로 이것을 세분하면 한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분석적 태도로 맥을 연구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맥학의 원리만 알면 응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다양한 맥의 상태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1). 맥학의 씨줄과 날줄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옷감이 있으나 모두 다 씨줄과 날줄로 짜낸 것이다. 그와 같이 사람마다 다른 맥의 상태를 보이지만 모두 상 ,중 , 하(날줄)와 부(浮), 중(中), 침(沈)(씨줄)의 복합에서 생긴 것이다. 상. 중. 하는 맥학(脈學)의 삼부(三部)로서 맥 부위의 상중하로 병의 근원이 존재하는 부위의 상중하를 판단하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 몸에 병이 있을 때 병의 부위가 위쪽일 때는 촌(寸)에, 아래쪽일 때는 척(尺)에 맥의 변화가 느껴진다.
부, 중, 침(浮 中沈)은 맥이 느껴지는 부위를 이름이다. 인영(人迎)이니 기구(氣口)니, 촌(寸)이니, 척(尺)이니 하는 것은 맥이 뛰는 부위를 이름이다. 같은 맥동 부위에서도 맥이 뛰는 것을 깊은 곳에서 느끼느냐 얕은 곳에서 느끼느냐에 따라 부위가 정해져 있으니 오른쪽 촌에도 부맥(浮脈) , 중맥(中脈), 침맥(沈脈)이 있고 왼쪽 척에도 부맥(浮脈), 중맥, 침맥이 있다.
여기에서 부맥(浮脈) 이란 것은 그저 살짝 닿기만 해도 느낄 수 있는 맥으로서 부맥(浮脈) 이 심할 때는 눈으로 볼 수도 있다. 중맥이란 것은 약간 눌러야 느낄 수 있는 맥이다. 침맥 은 힘있게 꾹 눌러야 잡히는 맥이다.
부맥(浮脈) 을 취하는 방법을 든다고 해서 거(擧)라고 하고, 중맥을 취하는 방법을 찾는다고 해서 심(尋)이라고 하고, 침맥을 취하는 방법을 누른다고 해서 안(按)이라고 한다. 맥학에서 삼부 구후(三部 九候)라는 말이 있는데 사부는 촌. 관. 척에 저마다 부맥(浮脈) 과 중맥과 침맥이 있으므로 이것을 가리켜 구후(九候)라고 한다.
2). 맥동의 다섯가지 요인
맥의 움직임은 끓임없이 변화한다. 이 변화를 초래하는 요인을 대개 다섯 가지로 볼수 있으니, 이것이 진맥의 다섯가지 큰 기준이 된다.
1. 맥의 느끼는 부위의 얕고 깊음: 부(浮), 중(中), 침(沈)
2. 맥의 한번 뛰고 다음에 뛰는 사이의 시간: 지(遲. 느림), 삭(數,빠름). 난(亂,일정하지 않음)
3. 혈관이 늘어나고 오므라지는 차이: 대(大). 소(小).
4. 피가 진행하는 상태의 순조로움과 순조롭지 않음: 활(滑. 매끄러움,)색(穡, 껄끄러움)
5, 심장이 뛰는 힘의 강하고 약함: 허(虛), 실(實)
이 다섯가지 요인이 복합돠어서 가지각색 맥의 상태가 나타난다.
3). 건강한 맥과 병맥
건강한 맥은 위에서 이야기한 다섯 가지 기준에 비추어 보아 지나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맥의 움직임이다.
실제로는 완전히 건강한 맥이란 있을 수 없지만 이상적인 건강맥은 다음과 같다.
상 하 부위 상중하
맥 뛰는 부위 촌관척
음양 부위 양반음 반양음
인체의 부위 가슴위로 머리까지 가슴 아래에서 배꼽 위까지 배꼽 아래에서 발까지
장기 심, 심포, 폐위, 비, 췌장, 간, 담신, 방광, 소장, 대장, 생식기
첫째로, 뜨지(浮)도 않고, 잠기지(沈)도 않는 적당한 맥.
둘째로, 느리지(遲)도 않고 빠르지(數)도 않고 규칙적이며 적당한 맥.
(어른 1분간에 70번 정도).
셋째로, 지나치게 매끄럽지 (滑)도, 껄끄럽지도 않은 맥. (혈액이 혈관 속을 너무 쉽고 미끄럽게 지나가도 못 쓰고 너무 꺽꺽해서 혈액 순환이 지체되어서도 안 된다.)
다섯째로, 심장이 박동하는 힘이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맥을 가리킨다.
심장의 박동이 지나치게 강한 것은 무슨 고장이 있는 증거니,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있 거나 그 밖의 이변을 제거하려는 심장의 비상한 노력을 반영한다. 혈관이 경화되어 탄력 이 적아도 심장의 박동이 강해진다. 또 심장의 박동이 강해진다. 또 심장의 박동이 지나치게 약 하면 유용한 물질을 몸 안에 운반하고 쓸모없는 물질을 날라서 없애는 역할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못한다.)
맥학의 근본 취지는 병을 맥으로 판단하는 데 있다.
병맥을 판단하려면 무엇보다도 건강한 맥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마치 은행에서 돈을 만지는 사람이 위조 화폐를 구별해 내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진짜 화폐를 충분히 아는 것이 전제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늘 진짜 돈을 만지는 사람은 위조 화폐가 손에 닿으면 어쩐지 느낌이 다르다는 단순한 이유로 가짜 돈임을 곧 알아낸다.
맥학에서도 첫째 요건은 먼저 어떤 맥이 평맥(平脈)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엄격한 의미로는 평맥이 아닌 것은 모두 병맥(病脈)이다. 그러나 완전한 건강맥은 사실상 존재할수 없으므로 보통 우리가 병맥이라고 하는 것은 평맥이 아닌 정도가 상당히 높은 맥을 가리킨다.
4). 맥을 보고 진찰하는 법
실제로 맥을 짚어서 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자기 나름의 견해를 갖는다는 것은 결코 제멋대로 하라는 뜻은 아니다. 맥학의 원리를 충분히 해득해서 여러 사람의 실제로 짚어 봄으로써 자기 고유의 맥 측정를 외어서 기계적으로 병을 진찰하려고 하면 아무리 기억력이 놀랍더라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
또 죄다 왼다고 하더라도 의학 서적 맥 이론에 표시된 병의 증세가 병 전부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이상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저마다 병이 다르고 시시로 증세가 변하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그리고 맥의 이름이 같을지라도 내용이 의학자에 따라서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 모를 경우도 많다.
5-2. 맥진의 4단계
가. 음양을 분간하라
나. 허실을 판단하라
다. 병의 원인이 있는 곳을 찾아라
라. 병의 원인이 자리잡고 있는 기관의 계통을 찾아라
마. 진맥은 병 진찰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진맥방법
(1) 맥진의 분부법(分部法)
(2) 맥과 장부의 관계
(3) 진맥방법의 실제
맥을 짚을 때는 당장에 어느 장기에 무슨 병이 있는지 알려고 하지 말고 순서에 따라서 점차로 세밀한 관찰을 해야 한다.
가. 음양을 분간하라
맥이 뜨고(浮), 크고(大), 매끄럽고(滑), 빠름(數)에 의해서 양임을 판단하고 잠기고(沈), 느리고(遲), 작고(小), 껄끄러움에 의해서음임을 판단한다.
이때는 촌(寸). 관(關). 척(尺)을 구분할 것도 없고 정체적으로 관찰해서 맥이 음에 속하는가 양에 속하는가만을 가린다.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게 음이면 음, 양이면 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음맥과 양맥이 서로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맥을 짚은 사람의 골머리를 앓게 한다. 그러나 어느 것이 더 많고, 어느 것이 더 적은가에 따라 맥 움직임의 음과 양을 가릴 수 있다.
나. 허실을 판단하라
음맥과 양맥을 분간한 뒤에는 제2단계로서 맥의 움직임에 힘이 있는지 없는지로써 실(實)과 허(虛)를 판단해야 한다. 실제로 진맥할 때는 주의하지 않으면 흔히 부맥(浮脈) , 활맥(滑脈) , 대맥(大脈) 은 힘이 있고, 침맥(沈脈) , 소맥(小脈)같은 힘이 없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부맥(浮脈) , 대맥(大脈) , 활맥에도 허한 것이 있고 침맥(沈脈) , 소맥이도 실한 것이 있다. 실한 가운데 허가 있다(實中 有虛)느니, 허한 가운데 실이 끼여 있다(虛中 挾實)느니 하는 것은 모두 맥 상태의 허실이 복잡하다는 것을 표시하는 말이다. 허한 증세 (虛症)는 병의 원인이 신체가 쇠약한데 있고, 곧 몸안에 있고, 실한 증세(實症)는 병의 원인이 기후의 급변이나 유행성 병균의 감염등 밖에 있는 것이다. 허한 가운데 실이 끼여 있다 는 것은 내재적 원인이 외래적 원인이 내재적 원인보다 더 큰 것을 말한다.
다. 병의 원인이 있는 곳을 찾아라
세 번째 단계로는 병의 원인이 도사리고 있는 자리를 알아내는 것이다. 병 증세가 나타나는 곳은 자각적으로 머리가 아프다든지, 배가 아프다든지, 허리나 다리가 아프다든지 해서 알 수 있지만 그 아픈 증세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맥진이 필요하다.
촌. 관. 척의 상태에 의해서 병의 원인이 가슴에 있는지. 배에 있는지 늑막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두통을 예로 들면, 그 원인은 위(胃)(양명경(陽明症)두통)에 가장 많고 방광경(太陽症)이 그 다음이요, 담경(膽經)이 또 그 다음이다. 양명증은 병은 머리에서 나타나지만 그 원인은 몸통의 가운데 있는 위(胃)에 있으므로 맥은 관(關) 부위에 나타날 것이다. 태양증 두통은 원인이 몸통 아래쪽에 있으므로 맥은 척(尺)의 부위에 나타날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은 한의학적으로 말하면 상생 상극의 법칙에 의해서 한 장기(臟器)에 병이 생기면 다른 장기도 역시 그 영향을 받아서 병적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따라서 맥에도 각 부분에 얼마간의 변동이 생긴다. 때문에 꼼꼼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병의 원인이 어느 부위에 있는지 또 영향을 받은 부위는 어디인지를 구분해 내기가 어렵다.
라. 병의 원인이 자리잡고 있는 기관의 계통을 찾아라
병의 원인이 있는 곳을 안 다음에는 네 번째 단계로 병의 원인이 있는 기관이 소속하고 있는 계통을 찾아야 한다.
* 위쪽(가슴 부위)의 맥은 촌(寸)에서 반응이 나타난다.
심장 계통(혈액 순환 작용) 왼쪽 촌(寸)
폐장 계통(호흡 작용)오른쪽 촌(寸)
* 가운데쪽(횡격막 부위)위 맥은 관(關)에서 반응이 나타난다.
비장 계통 (소화 작용) 오른쪽 관(關)
간장 계통 (제독 작용) 왼쪽 관(關)
* 아래쪽(배 부위)의 맥은 척(尺)에서 반응이 나타난다.
신장 계통 (조절 작용)왼쪽 척(尺)(소변. 대변. 정액)
내분비 계통(조절 작용)오른쪽 척(尺)(명문의 원양(元陽)과 진음(眞陰)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치료는 충분하다.
이 이상 더 자세히 아는 것은 각자의 능력과 생각에 따른다. 그러나 이미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맥을 짚어서 이 이상 더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 맥진의 결과와 다른 증세를 대조하고 종합해서 비로소 진단의 정확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마. 진맥은 병 진찰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진맥(診脈)을 한의사가 진단할 때 쓰는 유일한 수단으로 아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이제 그 원인을 따져 보면, 병자와 의사가 직접 대면해서 정말 진단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진맥뿐이고 다른 증세는 간접적으로 들어서 알 수도 있고, 얼굴을 한 번 슬쩍 살펴보아도 되니까, 진단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때문에 진맥 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불순한 한의사가 병자를 현혹시키는 데 진맥을 빌어서 하는 때가 많기 때문에 한의학과 진맥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진맥은 보고(望), 듣고(聞), 묻고(問), 맥을 짚는(切)것. 이 네가지를 합해서 일컫는 말인데, 이것을 네가지 진찰 방법(四診)이라고 한다.
본다는 것은 곧 병자의 모습과 얼굴 빛깔을 관찰한다는 것이고,
듣는다는 것은 병자가 호소하는 증세를 귀기울여 듣는다는 것이며,
묻는다는 것은 의사 쪽에서 환자의 증세를 알기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증세의 상태를 묻는 것이며,
절(切)은 곧 맥을 짚는 것이다. 곧 보고, 듣고, 묻고 해서 얻은 판단이 정확한지 어떤지를 다시 한 번 검증하는 작업이 진맥이다.
진단을 하려면 다음 여섯 가지 방면으로 관찰해야 한다.
1) 체질계절 및 기후와 건강 상태의 관계, 평소에 즐기는 음식 등으로 체질의 음과 양을 분간할 것
2) 병의 증세각 증세를 정밀하게 관찰해서 음양. 허실. 표리. 상하를 따라서 질병이 있는 장부를 판단.
3) 맥의 상태맥을 짚어서 음양. 허실. 상하를 따져서 질병이 있는 장부를 판단할 것.
4) 경락감각의 작용에 의해서 질병이 있는 장부와 그 장부의 허실을 판단할 것.
5) 색색을 관찰해서 질병이 있는 장부와 그 장부의 허실을 판단할 것.
6) 언동언어, 음성, 행위, 동작에 의해서 음양과 허실을 판단할 것.이와같이 종합적으로 진단하 지 않으면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의 잘못을 범할 때가 많다. 이것은 아주 판단하기 어려운 병 을 대할 때 쓰는 방법이지, 늘 여섯 가지로 진단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대개 증세만 보아도 진 찰을 정확히 할수 있고 여기에 진맥을 곁들이면 거의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4) 진맥방법
진맥을 할 때에는 엄숙한 마음으로 손가락 끝에 신경을 집중시켜 행하여야 하고, 의자가 술을 마신다든가 하여 자신의 혈관박동이 커지거나 강약에 이상이 발생한 상태에서 행하지 말아야 한다.
(1) 맥진의 분부법(分部法)
《소문(素問)》의 삼부구후론에서 제시한 삼부구후법(三部九候法)은 머리, 손, 발의 삼부로 인체를 나누고, 그 삼부의 천, 인, 인 삼후가 있다고 하여 머리의 맥박이 잘 뛰는 이마 옆, 빰, 귀 앞 세 곳을 택하였고, 손에서는 폐경의 태연(泰然)자리와 대장경의 합곡(合谷)자리, 심경의 신문(神門)자리를 택하였으며, 발에서는 간경의 오리(五里), 비경의 기문(期門), 신경의 태계(太鷄) 세 곳을 보았으나, 당시에는 남녀가 손을 잡을 수 없고 진맥시간이 많이 걸리며 복잡하여 별로 쓰여지지 않았다.
장중경 이 쓴 상한론(像寒論)에서 제시된 인영맥(人迎脈) 은 목 앞의 총경동맥 박동처이고, 부양맥(跳陽脈)은 발의 해계혈 아래 박동이며, 촌구맥(寸口脈)은 손목의 요골동맥 박동처이다.
이 세 곳을 택하여 진맥하였는데, 촌구맥(寸口脈)으로 오장육부를 살피고, 인영맥(人迎脈) , 부양맥(趺陽脈)은 촌구의 맥이 잘 나타나지 않을 때 보았다.
세 곳을 택하여 보았기 때문에 삼부진법이라 하였다.
《난경(蘭徑) 》에서 제시된 독취촌구(獨取寸口)법이란 손목의 요골동맥만을 취하여 맥을 보는 방법인데, 이는 모두 장부의 기가 위에서 나와 폐경으로 모여 이곳에서 변화를 일으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촌구(寸口)는 펴경맥의 도로이고, 폐는 천기를 흡입하여 모든 경에 배분하며, 해부학적으로 보아도 모든 피는 반드시 폐를 거치게 되어있고, 또한 폐를 거친 피는 막게 정화될 뿐만 아니라, 소화관에서 흡수한 영양소가 간을 경유하여 피에 다량 함유된다. 따라서 인에서 기가 나와 폐로 모인다는 고전의 이야기는 일리가 있으며, 펴경맥에서 십이경으로 배분된다는 것 또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러한 맥락에서 기구(氣口) 즉 촌구에 맥의 변화가 잘 나타나는 것으로 믿는다. 그러면 촌구맥의 발견과 유래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촌구라고 이름짓게 된 까닭은 이곳이 폐경의 경혈인 어제(魚際)에서 대략 1촌쯤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난경(難經)》이후 왕숙화는 《맥경(脈經)》에서 삼부구후(三部九候)를 배속하였는데, 경상돌기 앞쪽 돌출부를 관(關), 팔꿈치 쪽을 척(尺), 손바닥 쪽을 촌(寸)이라 하여 촌(寸)을 상부, 관(關)을 중부, 척(尺)을 하부로 정하고, 각부에 삼후를 대비시켰다. 즉 부(浮 : 표면)를 천(天), 증(中: 약간 눌러서 느끼는 것)을 인(人), 침(沈:꾹 눌러서 느끼는 것)을 지(地)로 대비시켜 촌구맥에 삼부구후(三部九條)를 적응시켰다. 이렇게 촌관척으로 분부하는 방법은 이미 난경에서 제시되어 있던 것이 그 후 여러 의가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발전되어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가장 확실한 진맥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 까닭은 요골동맥부위의 피부가 얇아 맥상이 가장 잘 나타나고 속에는 뼈가 있어 다른 조직들이 비교적 적으며 질병에 대한 맥의 변화가 가장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2) 맥과 장부의 관계
맥과 장부를 관련시킨다는 것은 촌구맥을 삼분한 촌관척에 어떤 장부를 연관시키느냐 하는 문제이다.
《소문(素問)》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의 좌촌에는 심장(心臟)과 단중(亶中),우촌에는 폐(肺)와 흉(胸), 좌관에는 간(肝)과 격(膈),우관에는 비(脾), 위(胃), 좌우척에는 신장과 방광을 살핀다는 기록에서 출발하여, 왕숙화의, 《맥경(脈經)》, 이시진의 빈호맥학(瀕湖脈學), 등 여러 의서들에서 견해를 약간씩 달리하면서 발전하여 왔다.
요즘에도 많은 의가들이 우촌은 외로 폐, 내로 흉, 우관은 외로 위, 내로 비, 우척은 외로 대장. 내로 삼초, 좌촌은 외로 심, 내로 단중, 좌관은 외로 담, 내로 간, 좌척은 외로 방광, 내로 신장 등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는 우로 행하고 혈은 좌로 행한다는 고서의 이론과 상경상 하경하, 측 위에 있는 장부는 맥의 윗자리에, 아래에 있는 장부는 맥의 아랫자리에 배속시켜야 한다는 논리에 근거한 것 같다.
임상 경험을 굴림으로 하여 독자적인 이론과, 경험적으로 입증된 내용들을 설명하면"장(臟)은 음(陰) 즉 속으로 행하고 부(府)는 양(陽), 즉 겉으로 행할 것이다"라는 생각과 제가의 이론 중에 공통적인 것은 우관맥(右關脈)의 경우, 비장은 내에서 위는 외에서 살핀다는 점이었고, 오행론(五行論) 과 장부경락의 학설에 의해, 표리관계를 이루는 장과 부는 같은 부위에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에서 난경(難經)의 6부정위 맥법과 같이 장부를 배속하였다.
좌촌맥(左寸脈)은 꾹 눌러서 심장을 살피고 가볍게 대어서 소장을 살피며, 좌관맥은 꾹 눌러서 간, 가볍게 대어서 담, 좌척은 꾹 눌러서 신, 가볍게 대어서 방광, 우촌맥은 눌러서 폐, 가볍게 대어서 대장, 우관맥은 눌러서 비, 가볍게 대어서 위, 우척은 눌러서 심포(췌장, 가볍게 대어서 삼초(십이지장)를 살피는 방법인 것이다.
아울러 각 팔 다리의 경락 중에 박동이 잘 나타나는 자리를 찾아 촌구맥상에서 느끼는 허실이 실제 때 부합되는가를 검증하였다. 즉 폐(肺)는 손목의 대릉형골 아래 손목과 바닥이 접하는 부분에서 양손의 맥박이 차이가 있는가를 살피고, 대장(太陽)맥은 1, 2중수골 사이 손등 쪽 합곡(合谷)자리 위에서 양손을 비교하여 보았으며, 심장(心腸)은 4, 5중수골 사이 손바닥 소부(小府)자리 아래 위를 ?어 확인하였고, 간맥(肝脈)은 발의 태충(太衝)자리, 즉 1, 2중족골 사이 발등 속에서, 담맥(膽脈)은 발목의 외과 위 현종(懸鍾)자리 앞 부근에서, 비장(脾臟)은 발의 내과 아래 발바닥쪽 조해(照海)자리 부근에서, 위(胃)는 발목 앞 해계(解溪)자리에서, 심포(心包)는 3, 4중수골 사이 손바닥 노궁(勞官)자리의 아래에서, 신장(腎臟)은 내과 뒤 태계(太溪)자리데서, 방장은 외과 후하편 복삼(僕參)부근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경락과 일치하였으나 삼초맥(三焦脈)인 경우는 경락과 상관없는 2, 3중수골 사이와 배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소장경은 3, 4중수골 사이의 허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확인된 맥에 대하여 치료하여 봄으로써 효과가 현저하게 나타났기에 확실한 맥진처로 정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간혹 심포와 삼초는 중초에 있는데 왜 우척에 배속하였는가 라는 의문을 가질지 모르나, 그것은 십이지장과 췌장이 복막 후장기로서 기능은 하초에 다 미치되 하초에 소속되어 있다고 보아야 하며 대장과 소장 또한 복막 전후장기를 따질지 모르나 그것은 기능이 위로 향할 뿐만 아니라 폐 및 심장과 표리관계이기 때문에 같은 부위에 반영한 것이 하고 생각한다.
(3) 진맥방법의 실제
① 진맥시기고전에는 이른 아침에 맥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였으나 지금에 와서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고, 다만 진맥 시에는 환자와 의자가 모두 안정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정신적 흥분 상태에서는 올바른 맥진이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오진을 하기가 쉬우므로 마 음을 가라앉혀야 하며, 노동 후, 음주 후, 식사 후, 다툰 후 등은 피하여야 한다.
둘째, 잡념을 갖거나 주변이 시끄러우면 의자의 정신인 진중이 안 되어 오진하기 쉬우므로 주 변이 조용한 가운데 잡념을 버리고 임해야 한다.
세째, 환자에게 불안감을 줄만한 주위환경을 피해야 한다.
② 진맥시의 자세에 관한 의가들의 주장은 환자가 똑바로 앉아 팔을 심장높이로 앞으로 내밀든 가, 바로 누워 손바닥을 위로 보게 하고 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의견으로는 환자가 바로 누워, 양손을 죽 펴 다리 쪽을 향해 몸 옆에 놓되 손바닥은 역시 위로 보게 하고 맥을 보아야 한다. 의자는 환자 옆에 바로 앉아 환자의 양손과 다리의 진맥점을 차례로 만져 나가야 하며, 고인들이 주장하는 대로 의자의 검지, 중기, 무명지를 나란히 촌구맥에 가로로 얹어놓고 검지는 촌, 중지는 관, 무명지는 척으로 할 것이 아니라, 의자의 엄지손가락을 촌구맥에 대고 태연(泰然)자리에서부터 촌, 경거(經渠)자리는 관, 열결(列缺)자리는 척 하는 식으로 옮겨대면서 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왜냐하면 의자의 손가락 길이가 틀리고 손가락마다 감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팔 길이에 따라 촌관척의 길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한 손가락을 옮겨가면서 침 자리 위주의 맥을 보아야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③ 장부의 허실판별장부의 허실을 판별하는데는 비교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촌구맥상에서도 어느 부위의 맥이 다른 부위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강하게 느껴지든가 약하게 느껴질 경우, 그 부위와 타 부위를 전체적으로 비교하여 보아야 하는데, 이때 의자의 손가락이 누르는 압력을 반드시 같게 하여야하며, 그렇게 하여 어느 장이나 부가 허하든가 실한 것이 발견되면 관련된 경락의 진맥처로 양손가락을 옮겨 확인하여야 한다.
이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좌우맥의 강약을 비교하는 것이며 촌구맥에서 허한 것을 느꼈는데 확인 진맥에서 우측이 약하다면 이는 환자의 우측이 허한 것이고, 촌구맥에서 실하게 나타났는데 진맥에서 좌우측이 강하게 느껴졌다면 이는 환자의 좌측이 실한 것이 된다. 예를 들면 촌구맥에서 좌관맥을 꾹눌러서 맥이 타 부위에 비하여 약하게 느껴져서 좌우 태충(太衝)혈 자리를 양손으로 똑 같은 힘으로 눌러 보아 좌측이 우측보다 약하여 잘 느껴지지 않았다면, 이는 이 환자의 맥은 좌 간허이며, 질병이 왼쪽으로 나타나고 통증 또한 좌측에 있다는 뜻이 된다.
5-3. 맥동의 음양
사람의 몸에서 맥이 뛰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이다. 동맥 혈관이 비교적 크고 동맥 혈관과 몸 표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데에서는 대체로 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특히 맥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곳이 목 동맥과 손과 팔이 잇대어 있는 관절 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요골동맥(橈骨動脈)이다. 한의학에 서는 목 동맥을 '인영(人迎)'이라고 부르고 요골동맥을 '기구(氣口)'라고 부른다. 서양 의학에서나 한의학에서나 다같이 맥이 뛰는 것을 기구에서 살펴보는 것은 그 자리가 맥의 변화를 가장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기구의 맥만 가지고도 오장 육부의 병을 다 알 수 있다고 한다. 기구는 폐경맥 선상에 있는데, 엄지손가락 쪽 팔목 굽어지는 곳에서 자기 손가락 한두 개의 폭과 거의 같은 자리에서 찾으면 된다. 이 기구를 다시 '촌(寸)''관(關)''척(尺)'의 세 부위로 나누어 오른쪽과 왼쪽을 합해서 '육맥(六脈)'이 되는 것이다.
사람의 체질이 모두 같지 않으므로 맥이 뛰는 모습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한의학적으로 이름을 부친 맥의 종류만 해도 상당히 많지만 크게 나누어 부침(浮沈), 대미(大微), 활색(滑穡), 삭지(數遲)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① 부맥(浮脈) : 손을 누르지 않고 피부에 가볍게 손을 대기만 해도 맥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것.
② 대맥(大脈) : 맥이 폭넓게 뒤는 것.
③ 활맥(滑脈) : 새 기계에 기름을 친 것처럼 맥의 움직임이 매끄럽고 연한 것.
④ 삭맥(數脈) : 맥이 보통 사람보다 빨리 뛰는 것. 어른의 보통 맥박 수가 1분에 70회라고 하면 체질에 따라서 다소간의 차이가 있으나 80회 이상은 모두 삭맥으로 보아야 한 다.
이상의 맥은 모두 양에 속하는 맥이다.
① 침맥(沈脈) : 손을 가만히 대서는 맥이 뛰는 것이 느껴지지 않고 꾹 눌러야만 비로소 맥을 알 수 있는 것.
② 미맥(微脈) : 맥의 폭이 아주 좁고 가늘어서 있는 듯 없는 듯한 것.
③ 삽맥(澁脈) : 녹슨 기계처럼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하고 꺽꺽해서 걸리는 것 같은 것.
④ 지맥(遲脈) : 맥박 수가 보통 사람보다 적은 것. 1분에 60회 이하라면 지맥으로 보아야 한다.
이상의 맥은 모두 음에 속하는 맥이다.
5-4. 절진(切診)
절진은 오fot동안 많은 의가들의 연구와 경험을 통하여 풍부한 지식이 축척되어 왔다. 여기에서는 그 선인들이 이루어 놓은 이론과 지식을 굴림으로, 필자가 다년간 임상에서 체득한 절진법을 종합하여 알기 쉽게 해설하고자 한다.
절진에는 크게 맥진(脈診)과 안진(按診)이 있다.
맥진(脈診)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여기에서는 장부의 허실을 판별하는 허실맥진과 맥상에 의한 주증(主證)을 서술하고, 안진(按診)에서는 피부진, 관절진, 피하진, 내장진, 경혈안진을 중심으로 서술하기로 한다.
1. 맥진
1) 맥진의 의의
맥진은 오랜 역사와 더불어 많은 의가들의 경험과 연구 노력이 축적되어 발전되고 체계화된 진단 방법이다. 맥진의 의의는 맥박의 변화와 맥의 부위에 근거하여 질병이 속한 장부를 찾아내고 질병의 성질, 즉 한열, 허실, 표리, 음양을 알아내는 데 있다.
맥박이 생기는 것은 심장의 운동에 기인하는 바 피를 내뿜을 때 혈관이 확장하였다가 멈출 때 혈관이 수축하는 현상으로, 건강한 정상인의 맥박은 한번 숨을 들여 마셨다가 내실 때 4번 뛰며 맥박이 표면으로 뜨지도 않고, 속으르 가라앉지도 않으며, 규칙적이고 맥박의 파형이 크지도 작지도 않으나, 질병이 발생하면 맥박에 여러가지 이상이 초래되는데, 그 이상을 발견하고 그 이상의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곧 맥진(脈診)이라 할 수 있다.
2) 맥진의 기원과 발전
맥진을 최초로 행한 사람은 중국춘추전국시대 사람인 편작(扁鵲)이다. 그가 맥을 짚어 질병을 진찰했다는 사실은 사마천의 《사기-편작 창공열전》을 비롯하여, 전국시대의 한비, 한나라초기의 유안 등도 각각 자신의 저서에서 편작 에 관한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후 한대의 의가인 순우의(淳于薏:기원전 215∼?년)도 맥진을 행하여 19종의 맥상과 5가지 절맥법을 썼다는 기록이 사마천의 저서에 있으며 이밖에도 동한 초기의 민간 의사였던 부영이라는 사람도 맥진방법을 써서 병을 진찰하였고 맥진에 관한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1) 진맥부위의 변천
가. 삼부구후법(三部九後法) 사람에게는 삼부, 즉 상부(머리), 중부(상반신), 하부(하반신)가 있고, 각 부에는 삼후 즉 천(天), 지(地), 인(人)이 있다라는 생각에서, 상부의 천(天)을 보고 자리는 이마 양쪽의 태양혈(동자료) 부근의 동맥이 뛰는 자리로 정하고, 상부의 지(地)는 뺨의 앞쪽에 있는 대영혈(大迎血) 부근의 동맥이 뛰는 자리로 정하였고, 상부의 인(人)은 귀 앞의 이문(耳門)자리의 측두 동맥이 뛰는 자리로 정하였다.
중부의 천(天)은 손의 폐경맥 동맥이 뛰는 부위인 요골동맥(맥보는 자리)이고, 중부의 지(地)는 손의 양명경(陽明經) 즉 대장경맥의 동맥이 뛰는 자리인 합곡혈(合谷血)부근으로 정하였고, 중부의 인(人)은 소음인 심경맥의 신문자리로 정하였다.하부의 천(天)은 족궐음 간경의 오리혈 부근의 동맥이 뛰는 자리로 정하고, 하부의 지(地)는 족태음비경의 기문혈(箕門血) 부근의 동맥이 뛰는 곳으로 정하였으며, 하부의 인(人)은 족소음 신경맥에 속해 있는 내과 뒤의 태계(太溪)혈(太溪血)로 정하였다.
그러므로 하부의 천(天)으로 간경의 기능, 지(地)로 비위의 기능, 인(人)으로 신의 기능을 살피고, 중부의 천(天)으로 폐의 기능, 지(地)로 입과 이빨, 인(人)으로 심장을 살피고, 상부의 천(天)으로 는, 지(地)로 코, 인(人)으로 귀를 살폈던 것이다.
나. 인영기구맥법(人迎氣口脈法) 삼부구후법보다 간편한 방법이라는 점이 특징인데, 목 앞의 총경동맥이 크게 느껴지는 부위를 인영맥(人迎脈)이라 하고, 그곳의 맥을 짚어 양(陽)을 진찰하고, 손목의 요골동맥이 잘 느껴지는 요골 경상돌기 앞 부근을 기구맥(氣口脈) , 또는 촌구맥이라 하여 음(陰), 즉 속의 질병을 진찰하는 방법이다.
다. 기구진법(氣口診法)이는 진맥부위를 촌구, 즉 손목의 요골동맥 부위 찬 곳으로 한정하여 그 부위의 맥을 보아 오장육부의 이상을 알아낼 수 있다는 진맥법으로 《소문(素問)》에 기록되어 있다.
그에 의하면 "모든 장부의 기는 위에서 나와 촌구에서 변화를 일으킨다. 촌구를 상, 중, 하로 삼분하여 요골경상돌기 앞쪽 돌출구를 기준으로 팔꿈치쪽을 하, 손가락쪽을 상으로 정하고, 하부의 안을 보아 신장의 이상을, 바깥을 보아 허리 아래의 이상을 감지하고, 왼손 중부 안을 살펴 횡경막 아래의 이상을, 바깥을 살펴 간담의 이상을, 오른끝 중부의 안을 살펴 비장의 이상을, 바깥을 살펴 위의 이상을, 왼손 상부의 안을 살펴 가슴속의 이상을, 바깥을 살펴 심장의 이상을, 오른손 상부의 안을 살펴 가슴속을, 바깥을 살펴 폐의 이상을 진찰하고, 하부의 아래, 즉 발꿈치쪽을 더듬어 다리의 이상을, 상부의 위를 더듬어 가슴 위를 살핀다"라고 되어 있다.
이것이 오늘날 맥진의 유래요, 촌구를 나누어 진맥하는데 대한 최초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2) 맥법의 변천
맥을 보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맥상에 대하여 최초에는 맥의 강약이나 성쇠에만 중점을 두고 보았으나 맥법의 연구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어 지삭(遲數), 즉 느리고 빠름, 대소(大小), 활삽(滑澁) : 미끄럽고 깔깔한 것) 등 미세한 변화까지도 진맥의 기준점으로 채택하게 되었다.
(3) 맥법의 실천자 장중경(張仲景)
장중경은 오랜 경험과 《내경(內經)》및 《난경(難經)》의 진맥법을 기초로 하여, 당시까지의 삼백여년간의 임상기록들을 모아《상한론(像寒論)》과 《금궤요략(金궤要略 )》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그는 저서에 서 양맥은 부(浮), 삭(數), 홍(洪), 활(滑)한 것이라 했고, 음맥은 침(침), 삽(澁), 약(弱), 현(弦), 미(微)한 것이라 했다. 또 맥에 의하여 증을 살피고 약을 쓰라했고, 맥으로 병의 진퇴와 예후를 알 수 있다는 다소의 내용들이 적혀 있다.
이로써 장중경은 "앞을 계승하고 뒤를 개우친 사람"이라는 일컬음을 받았다.
(4) 맥학전서(脈學全書) 의 창시자 왕숙화 (王叔和)
왕숙화는 의학사상 최초로 맥학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확립시켜 10권 98편을 펴냈는데, 이 책에서 그는 진대(普代) 이전의 맥학을 총결산하고 거기에 자신의 임상경험을 결합시켜 전인들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였다.
그는 《 맥경(脈經) 》을 통하여 첫째, 24종의 맥상 즉, 부(浮), 공( ), 홍(洪), 활(滑), 삭(數), 촉(促), 현(弦), 긴(緊), 침(沈), 복(伏), 혁(革), 실(實), 미(徵), 삽(澁), 세(細), 연(軟), 약(弱),허(虛), 산(散), 완(緩), 지(遲), 결(結), 대(代), 동(動) 등을 확립시켜 놓고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맥의 현상이 각기 다르다고 하는 것을 상세히 적고, 8조 맥상간의 유사점과 구별점을 제시하여 혼돈하거나 중복되는 것을 막았다.
둘째, 독취촌구(獨取寸口)의 진맥을 확립하였다. 즉 손의 요골 , 동맥, 박동부를 삼분하여 촌관 척으로 나누어비교적 명확한 진찰부위를 제시하였다.
셋째, 양손의 6맥부위에 장부를 배합시켜 명확한 진찰부위를 제시하였다. 즉 왼손 촌부에 심장 과 소장, 관부에 간과 담, 척부에 신장과 방광, 오른손 촌부에 폐와 대장, 관부에 비장과 위, 척부에 신장과 삼초 등을 배속시켜 놓은 것이다.
넷째, 맥과 증치(證治)를 일치시켜 전체적으로 살피고 분석하여 치료하라고 강조하였다.
다섯쌔, 맥의 음양허실 생사를 변별하여 각종 질병의 맥진과 부인병, 소아병의 맥증을 적어 놓 았다.
《맥경(脈經)》이 저술됨으로써 맥학은 크게 발전하였고, 맥경을 근간으로 한 진맥법은 6C경에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전래되었으며, 이후에 다시 아라비아에까지 전해졌고 10C경에 아라비아의 명의인 아비세나(Avicenna)가 《의전(醫典)》을 펴낼 때 왕숙화의 맥경을 근거로 하여 절맥에 관한 내용을 실었다고 한다.
(5) 맥상도(脈象圖)의 출현
맥상에 대한 설명이 언어와 문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절맥의 필요성은 점점 높아져 12C경 허숙미(計叔徵)는 장중경(張仲景)의 《삼십육 종맥도(三十六種脈圖)》를 써 내면서 맥형(脈形)을 그림으로 묘사한 바 있었으나 원서가 전래되지 않았다. 그후 1241년에는 시발(施發)이 《찰병지남(察病指南)》을 쓰면서 자신의 손가락으로 느낄 수 있었던 맥박의 형상을 33개의 그림으로 나타내었다.
그후 1860년에 이르러 프랑스 사람 E.J. Mary가 맥파묘사기를 최초로 발명해 내어 맥박의 형상을 그림으로 설명하였으며, 이러한 노력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6) 맥법의 보급자 이시진
이시진은 명대의 사람으로 그의 부친인 이언문(李言間)이 쓴 《사언거요(四言擧要)》를 다듬어서 만든 《사진발명(四診發明)》중에서 요점만을 골라 《빈호맥학(瀕湖脈學)》을 썼는데 이 책은 사언결(四言訣)과 칠언결(七言訣)로 나뉘어져 있다.
그중 사언결은 일반적인 개론과 비슷하여 맥박의 생리와 발생기전(發生機轉) 및 절맥방법을 종합적으로 논하였고, 칠언결은 강론과 비슷하며 주로 27종의 맥상과 각각의 주병을 논하였다.
간단한 노래형식으로 맥상을 묘사함으로써 인기와 기억하기에 편리하여 응용가치가 높았다.
(7) 맥학(脈學)의 습득방법
가. 팔강맥(八綱脈)의 구별
음(陰)맥, 양(陽)맥을 양강맥(兩綱脈)이라 하는데 이것의 구별은 진맥부위에 갖다 댄 손의 경증으로 구별한다.
누르지 않고 가볍게 대어 느껴지는 맥은 양맥이요, 꾹 눌렀을 때만 느껴지는 맥은 음맥이다.
① 표리(表裏) 구별피부표면에서 잘 느껴지는 부맥(浮脈) 은 표증(表證)의 맥이고, 꾹 눌러 알 수 있는 침맥(沈脈) 은 이증(裏證)의 맥이다.
② 한열(寒熱) 구별호흡을 한 번 하는 동안 정상인은 4번 맥박이 뛴다. 이보다 느려서 한 번 호흡할 동안 2∼3회 맥이 뛰면 한증이고, 이보다 빨라서 5∼6회 이상 뛰면 열증(熱症)을 나타낸다. 이때 느린 것을 지맥(遲脈) , 빠른 것을 삭맥(數脈) 이라 한다.
③ 허실(虛實) 구별맥의 폭이 좁거나 약하거나 힘이 없는 것은 허증을 반영하는 맥이고, 폭이 넓거나 힘이 강하거나 크게 느껴지는 맥은 실증을 반영하는 맥이다.이렇게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을 구별하는 맥을 육요맥(六要脈)이라고 한다.
(2) 경험의 축적
맥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의 주장이 다르고 복잡하다. 따라서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을 쌓으면서 맥학의 기초 위에서 규율과 질서를 발견하여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3) 정상적인 맥상(脈象)의 이해
병맥의 구별하려면 먼저 정상적인 맥상을 손에 익혀야 하므로 건강한 사랑을 대상으로 많은 진맥을 행하여야 한다.
(4) 종합적 분석
맥상을 파악한 후에는 망(望), 문(聞), 문진(問診)을 결합하여 병이 어느 경(經) 어느 장(臟)에 있는가와, 한(寒) 또는 열(熱)증 어디에 속하는가, 표(表), 리(裏), 또는 허(處), 실(實)증 여부를 분석하여 치료에 임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감기를 치료할 때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땀을 내주는 [마황탕(麻黃湯)]과, 몸을 차게 해주면서 땀을 나게 해주는 은교산(銀翹散)과, 음을 보호하면서 땀을 내는 총시탕과, 양을 가라앉히면서 땀을 나게 하는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이 있다고 하면, 과연 무엇에 근거하여 어떠한 처방을 사용할 것인가. 바로 이러한 경우에 종합적 분석이 필요하다.
만약, 맥이 부긴유력(浮緊有力)하고 땀이 없는 증이라면 이는 표실증 이므로 마땅히 마황탕(麻黃湯) 을 써야하고, 맥이 부산유력(浮動有力)하고 춥고 땀을 흘리면 이는 표열증이므로 은교산(銀翹散)이 타당하고, 맥이 부허무력(浮虛無力)한데다가 본래부터 체질이 쇠약하면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 이 타당할 것이다.
5-5. 정상적인 맥상
정상적인 맥상을 감별하려면 먼저 맥박의 횟수를 살피고 맥이 뛰는 쪽과 강약, 규칙성, 부침정도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호흡 1회에 4번 맥박이 뛰는 것을 일식사지라 하는데 1분에 18회 호흡하는 것이 정상이라 할 때, 1분에 맥박이 72회를 전후하여 6회 이내의 차이를 보이는 맥은 지수가 정상이며, 맥관의 폭이 넓지도 좁지도 않으며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맥이 규칙적으로 뛰어 멎는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빨랐다 느렸다 하는 일이 없고 부하지도 침하지도 않은 맥상은 정상적인 맥상이다.
이상맥상에 대하여는 고인들의 경험으로 축적된내용들을 뽑아서 28맥상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각 맥상에 대한 병증을 요약하여 설명한다. | ||||
1)부맥(浮脈) |
부맥은 촌, 관, 척 모두 손가락을 살짝 대기만 해도 잘 느껴지는 맥으로서, 물에 나무간 떠 있는 것 같은 맥상을 말하며, 이는 질병이 몸의 표면에 있다는 신호이다 | |||
부(浮)하면서 피가 혈관 밖으로 터져 나올듯 힘이 있는 것 |
표실증(表實症) | |||
부(浮)하면서 힘이 없어 누르면 곧 맥이 없어질 것 같이 느려지는 경우 |
표허증(表虛 | |||
부(浮)하면서 느리게 뛰어 한번 호흡에 세번 이하 이어서 1분에 54회를 전후하여 뛰는 것 |
표한증(表寒症) | |||
부(浮)하면서 한번 호흡에 다섯 번 이상 뛰어 1분에 90회 전후로 뛰는 것 |
표열증(表熱症) | |||
표열증(表熱症) |
중풍 | |||
부(浮)하면서 땀이 안나오면 |
상한, 즉 추위가 침입한 것 | |||
부(浮)하면서 허(處)하면 |
더위에 상한 것 | |||
부(浮)하면서 활(滑)하면 |
바람에 의하여 가래가 생긴 것 | |||
부(浮)하면서 삭(數)하면 |
바람으로 열이 나는 것 | |||
부(浮)하면서 삽(澁)하면 |
피가 부족한 것 | |||
부(浮)하면서 공(孔)하면 |
피를 많이 흘린 것 | |||
부(浮)하면서 단(短)하면 |
기가 허한 것 | |||
부(浮)하면서 산(散)하면 |
피로가 쌓인 것 | |||
2)침맥(沈脈) |
침맥은 맥관을 꾹 눌러야 느껴지는 맥으로 뼈에 닿을 정도가 되어야 느낄 수가 있다. | |||
침(沈)하면서 지(遲)하면 |
이한(裏寒) | |||
침(沈)하면서 삭(數)하면 |
이열(裏熱) | |||
침(沈)하면서 현(弦)하면 |
수분과 습기가 많이 끼어있는 것 | |||
침(沈)하면서 더욱 가라앉는 것 같으면 |
냉에 의한 통증 | |||
침(沈)하면서 지(遲)하면 |
다리가 차 | |||
침(沈)하면서 삭(數)하면 |
속에 열이 있다 | |||
침(沈)하면서 활(滑)하면 |
담음(膽陰) | |||
침(沈)하면서 삽(協)하면 |
기가 모여 통하지 않는 것 | |||
침(沈)하면서 약(弱)하면 |
허열(虛熱) | |||
침(沈)하면서 완(緩)하면 |
습(濕)이 낀 것 | |||
침(沈)하면서 긴(緊)하면 |
냉통이다. | |||
침(沈)하면서 복(伏)하면 |
위경련 | |||
침(沈)하면서 세(細)하면 |
소화불량 | |||
침(沈)하면서 현(弦)하면 |
횡격막 부근에 병이 있 | |||
3) 지맥(遲脈) |
지맥은 부와 침에 관계없이 느리게 뛰는 맥상으로 한 번 호흡할 때 3회 이하로 뛰는 맥을 말하는데, 1분에 54회를 전후하여 6회 이내의 차이를 보이는 맥상이다. | |||
지(遲)하면서 유력하면 |
대체로 냉 | |||
지(遲)하면서 무력하면 |
허한 | |||
지(遲)하면서 활(滑)하면 |
가래가 끼어있는 것 | |||
지(遲)하면서 삽(經)하면 |
피가 허한 것 | |||
지(遲)하면서 세(細)하면 |
양기가 쇠약한 것 | |||
지(遲)하면서 현(弦)하면 |
습(濕)으로 인하여 적 |
4)삭맥(數脈) |
삭(數)맥은 빠르게 뛰는 맥으로서 한번 호흡할 때 6회 뛰는 맥상을 말하므로, 1분에 108회를 전후하여 9회 이내의 차이를 보이는 맥상이다.(주병은 열로인한 병 | |
삭(數)하면서 유력하면 |
실열(實熱) | |
삭(數)하면서 무력하면 |
허열(虛勳) | |
삭(數)하면서 홍(洪)하면 |
실열이 매우 심하거나 염증이 발생한 | |
삭(數)하면서 세(細)하면 |
속에 물이 부족하여 열이 발생한 것 | |
삭(數)하면서 현(弦)하면 |
간열이 치솟는 것 | |
삭(數)하면서 활(滑)하면 |
가래로 인하여 열이 발생하는 것 | |
5)허맥(處脈) |
허맥은 맥관의 긴장력이 약하고 맥관내의 혈액이 충실하게 흐르지 못하는 맥상인데, 혈관은 늘어지고 혈액양은 많지 않아 살짝대나 누르거나 똑같이 힘이 없고 속이 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맥상이다.(주병은 대개 기혈(氣血)부족) | |
허(虛)하면서 부(浮)하면 |
기허(氣虛) | |
허(虛)하면서 삽(澁)하면 |
혈허(血虛) | |
허(虛)하면서 삭(數)하면 |
음허(陰虛) | |
허(虛)하면서 지(遲)하면 |
양허(陽虛) | |
허(虛)하면서 연약(軟弱)하 |
표허(表虛)로 땀이 나는 것 | |
6)세맥(細脈) |
실맥(實脈), 소맥(小脈) 이라고도 하는데 맥관이 수축하여 가늘어진 것으로 맥의 폭이 좁아저 정상맥의 반밖에 안되어 실파 같이가늘게 느껴지는 맥상이다. (주병은 주로 빈혈이나 만성소모성 질환이나 습이 침범함을 나타낸다 | |
세(細)하면서 빠르면 |
삭맥(數脈) 으로 열 | |
세(細)하면서 느리면(遲) |
한사 | |
세(細)하면서 침(沈)하면 |
습으로 인한 비증 | |
세(細)하면서 약하면 |
도한(盜汗) | |
세(細)하면서 미하면 |
냉(冷) | |
세(細)하면서 현(弦)하면 |
간허 | |
세(細)하면서 삽(澁)하면 |
혈허 | |
7)대맥(大脈) |
대맥은 맥관이 늘어나거나 동맥이 확장 충혈되어 맥이 넓고 크게 느껴지는 맥상으로 그 폭이 정상맥의 2배 정도 넓다 | |
대(大)하면서 유력하면 |
병사가 성한 것이고 | |
대(大)하면서 무력하면 |
피의 양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 |
대(大)하면서 부(浮)하면 |
표열(表熱)이고, | |
대(大)하면서 침(沈)하면 |
이열(裏熱) 또는 신병(腎病)이 | |
대(大)하면서 현(弦)하면 |
한열이 왕래하는 것이고 | |
대(大)하면서 연(軟)하면 |
허열이며 | |
대(大)하면서 완(緩)하면 |
습열이고 | |
대(大)하면서 홍(洪)하면 |
위열이며 | |
대(大)하면서 결(結)하면 |
적(積)덩어리가 있는 것이다. | |
8)소맥(小脈) |
세맥(細脈)이라고도 하는데 맥관이 수축하여 가늘어진 것으로 맥의 폭이 좁아져 정상맥의 반밖에 안되어 실과 같이 가늘게 느껴지는 맥상이다.주병은 주로 빈혈이나 만성소모성 질환이나 습이 침범함을 나타낸다 | |
가늘면서 빠르면(數) |
삭맥(삭脈)으로 열사(熱邪)이며, | |
가늘면서 느리면(遲) |
한사(寒邪)이고, | |
가늘면서 침(沈)하면 |
습으로 인한 비증이며 | |
가늘면서 약(弱)하면 |
도한(盜汗)이고 | |
가늘면서 미(微)하면 |
냉이며 | |
가늘면서 현(弦)하면 |
간허이고, | |
가늘면서 삽(澁)하면 |
혈허이다. |
9)장맥(長脈) |
장맥은 맥의 박동 범위가 길어서 촌관척을 벗어난 부분까지 파동이 똑같이 느껴지는 맥상이다. | |
장(長)하면서 유력하면 |
외부의 독소가 속에 들어간 것 | |
장(長)하면서 활(滑)하면 |
담이 성하여 막힌 것 | |
장(長)하면서 현(弦)하면 |
간에 질 | |
장(長)하면서 뢰(牢)하면 |
적덩어리를 동반하는 병 | |
l0)단맥(短脈) |
맥관 박동의 범위가 짧아서 촌척에는 박동이 나타나지 않고 관부에만 박동이 나탄나는 맥상이다. (주병은 뱃속에 음식으로 생긴 적(積)이나 기타의 적이 있을때 | |
단(短)하면서 부(浮)하면 |
폐기허(肺氣虛) | |
단(短)하면서 삽(澁)하면 |
심장의 기 | |
단(短)하면서 침(沈)하면 |
비증(痺症) | |
단(短)하면서 촉(促), 결(結)하 |
가래로 인한 식적(食積) | |
단(短)하면서 삭(數)하면 |
심장이 아프거나 번거로운 | |
단(短)하면서 지(遲)하면 |
허한(虛寒) | |
11)활맥(滑脈) |
활맥은 맥관속을 흐르는 혈류가 원활하여 미끄럽게 흐르므로, 마치 구슬이 맥관 속을 굴러가는 것 같이 느껴지며, 이는 혈관의 탄력의 폭이 크고 혈류량도 풍부하므로 맥관 박동이 밖으로 충격을 가할 사이없이 미끄러져 흘러가는 맥상이다. (주병은 주로 가래가 있음을 나타내나 음식에 체했을 때나 죽은피가 쌓여 있을 때에도 활맥이 나타난다. 또 여인이 임신했을 때에도 활맥이 나탄난다. | |
활(滑)하면서 부(浮)하면 |
풍담이 폐에 있는 | |
활(滑)하면서 침(沈)하면 |
담으로 인한 위열 | |
활(滑)하면서 삭(數)하면 |
담열에 의한 식탈 | |
활(滑)하면서 단(短)하면 |
기가 막힌 것 | |
활(滑)하면서 대(代)하면 |
사열 | |
활(滑)하면서 완(緩)하면 |
습열증 | |
활(滑)하면서 지(遲)하면 |
하리 | |
12)삽맥(澁脈) |
삽맥은 맥관의 탄력이 부족하여 맥관 속을 흐르는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므로 마치 억지로 빠져나가듯이 껄끄러운 것으로 칼로 대나무를 깎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맥상이다. | |
삽(澁)하면서 현(弦)하면 |
울체(鬱滯) | |
삽(澁)하면서 결(結)하면 |
피가 맺힌 것 | |
삽(澁)하면서 약(弱)하면 |
기가 쇠한 것 | |
삽(澁)하면서 미(微)하면 |
혈허 | |
삽(澁)하면서 세(細)하면 |
진액이 충분하지 못한 | |
삽(澁)하면서 침(沈)하면 |
진액이 마르는 것 | |
삽(澁)하면서 현(弦)하면 |
허화(虛火) | |
삽(澁)하면서 부(浮)하면 |
표허(表處) | |
삽(澁)하면서 침(沈)하면 |
리허(裏虛) | |
13)현맥(弦脈) |
현맥은 맥관이 수축하여 긴장도가 높아진데다가 혈류량이 많아 손으로 누르면 마치 기타 줄을 누르는 것 같이 단단하며 곧고 길게 느껴지는 맥상이다. (주병은 간의 질병이다. 그러므로 협통(脇痛), 간풍(肝風), 현훈(弦暈), 급질(急病) 등에서 나타난다. ) | |
현(弦)하면서 삭(數)하면 |
간경에 화가 있는 | |
현(弦)하면서 지(遲)하면 |
허한 | |
현(弦)하면서 긴(緊)하면 |
어혈이 쌓인 것 | |
현(弦)하면서 세(細)하면 |
구급이다. | |
현(弦)하면서 침(沈)하면 |
가슴에 물이 고여 아픈 것 | |
현(弦)하면서 활(滑)하면 |
위완부에 물이 고인 | |
현(弦)하면서 크고 무력하면 |
허증 | |
현(弦)하면서 장(長)하면 |
적이 쌓여 체한 것 | |
현(弦)하면서 삽(爐)하면 |
옆구리에 극 |
14)촉맥(促脈) |
촉맥은 삭맥(數脈) 처럼 빠르면서 가끔 한번씩 멈추었다가 다시 뛰는 맥상이다.주병은 기가 위로 치솟거나 가슴이 가득찬 것 같고 번거로울 때나 혈허로 반점이 나타날 때 나타난다 | ||
촉(促)하면서 부(浮)하면 |
양명(陽明)의 열이 성한 것 | ||
촉(促)하면서 홍(洪)하고 유력하면 |
열이 있으면서 사기가 경락에 체한 것 | ||
촉(促)하면서 무력하면 |
허탈로 심장의 힘이 약해져 음양이 서로 접속하지 못한 것 | ||
15)결맥(結脈) |
결맥은 지맥(遲脈)처럼 느리면서도 가끔 한번씩 멈추었다가 다시 뛰는 맥상이다.(주병은 기가 체하고 담이 맥혀 혈행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 ||
결(結)하면서 부(浮)하면 |
한사가 경락에 체해 있는 것 | ||
결(結)하면서 침(沈)하면 |
적기(積氣)가 속에 있는 것 | ||
결(結)하면서 삽(澁)하면 |
적덩어리가 있는 것 | ||
결(結)하면서 활(滑)하면 |
가래가 오래된 것 | ||
결(結)하면서 삭(數)하면 |
열성이다 | ||
16)대맥(代脈) |
대맥은 맥이 가끔 한번씩 멈추었다가 다시 뛰는 맥상이다.(주병은 담이 체하고 기가 맥혀 혈행장애가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 ||
대(代)하면서 부(浮)하면 |
비장의 기가 허한 것 | ||
대(代)하면서 홍(洪)하면 |
병이 낙맥에 있는 것 | ||
대(代)하면서 세(細)하고 침(沈)하면 |
설사와 이질 | ||
대(代)하면서 삽(澁)하면 |
변에 피고름이 섞이는 증세 | ||
대(代)하면서 세(細)하면 |
진액이 마르는 상 | ||
대(代)하면서 결(結)하면 |
심징이 두근거리는 증세 | ||
17)완맥(緩脈) |
완맥은 호흡1회에 4번 뛰는 맥으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부(浮)하지도 않아 중부에서 느껴지는 맥으로서 가장 정상적인 맥상이다. 완맥자체는 극히 정상적인 건강인의 맥상이나 다른 맥을 겸하였을 때 병맥이라 할 수 있다. | ||
완(緩)하면서 부(浮)하면 |
위기가 상한 것 | ||
완(緩)하면서 침(沈)하면 |
영(營)이 약한 것 | ||
완(緩)하면서 완대(緩帶)하면 |
풍 | ||
완(緩)하면서 세(細)하면 |
습성 비증 | ||
완(緩)하면서 활(滑)하면 |
열이 중한 것 | ||
완(緩)하면서 삽(澁)하면 |
혈허 | ||
완(緩)하면서 지(遲)하고 세(細)하면 |
양허 | ||
완(緩)하면서 대(代)하고 무력하면 |
음허 | ||
18)홍맥(洪脈) |
홍맥은 맥관이 커지고 피가 가득히 흘러 물이 밀려오듯 느껴지며 가볍게 대어도 잘 느껴지고 맥이 올때는 세게 밀려왔다가 갈때에는 힘없이 힘없이 빠져나가는 맥상이다 | ||
홍(洪)하면서 크면 |
열성 | ||
홍(洪)하면서 부(浮)하면 |
표열이고 허열 | ||
홍(洪)하면서 침(沈)하면 |
이열 | ||
홍(洪)하면서 긴(緊)하면 |
가슴에 창증이 있거나 대변보기가 힘들거나 피를 하혈하는 증상 | ||
홍(洪)하면서 활(滑)하면 |
열에 의하여 가래가 생기는 것이며 긴(緊)하면 배가 부은 것 | ||
19)미맥(微脈) |
미맥은 지극히 가늘고 약하여 세게 눌러보면 맥이 뛰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뛰는 것도 같아 끊어질듯하면서도 뛰고 뛰는 것 같으면서도 끊어진 것 같은 맥상인데 아는 혈류량이 부족하여 혈관이 가늘어진데다 혈류의 힘이 약해져서 현실되는 맥상이다. 주병은 기혈 부족으로 원기와 양기가 모두 허해짐으로 인한 자한,실정,식혈,소식,붕중,망양,구토 등에서 미맥이 나타난다 | ||
미(微)하면서 부(浮)하면 |
양부족 | ||
미(微)하면서 침(沈)하면 |
음부족 | ||
미(微)하면서 삽(澁)하면 |
망혈 | ||
미(微)하면서 현(弦)하면 |
구급 | ||
미(微)하면서 연(軟)하면 |
자한(自汗) | ||
미(微)하면서 지(遲)하면 |
기가 허하여 속이 찬 것 | ||
미(微)하면서 삭(數)하면 |
영(營)이 부족한 것 |
20)긴맥(緊脈) |
긴맥은 삭(數)맥처럼 빠르면서 급하여 맥동이 마치 진맥하는 손끝을 때리는 것 같이 느껴지는 힘이 있는 맥상이다. 주병은 동통,딸국질,추위에 상한 경우나 설사,경풍,묵은 체증 등의 질병을 주한다. | ||
긴(緊)하면서 부(浮)하면 |
사가 표면에 있어 추위에 상하여 열나고 두통에 기침을 겸하는 것 | ||
긴(緊)하면서 심(沈)하면 |
사가 속에 있어 배가 몹시 아프고 부으며 구토 설사를 겸한다 | ||
긴(緊)하면서 홍(洪)하면 |
옹증(壅症)이나 저증(疽症) | ||
긴(緊)하면서 세(細)하면 |
뱃속이나 목에 병이 있는 것 | ||
긴(緊)하면서 실(實)하면 |
창통 | ||
긴(緊)하면서 삽(澁)하면 |
한에 의한 비증(痹症) | ||
21)유맥(濡脈: 軟脈) |
유맥은 부(浮)하면서 가늘고 부드러워 힘이 없는 맥상인데 꾹 누르면 맥상이 사라져 느껴지지 않는다. 주병은 대개 허증과 습증으로, | ||
유(濡)하면서 현(弦)하면 |
어지럽고 마비를 겸하며 | ||
유(濡)하면서 세(細)하면 |
습으로 인하여 비장이 허해진 것 | ||
유(濡)하면서 삽(澁)하면 |
망혈 | ||
유(濡)하면서 부(浮)하면 |
양허 | ||
유(濡)하면서 삭(數)하면 |
습열 | ||
22)약맥(弱脈) |
약맥은 침(沈)하면서 가늘고,부드러워 꾹 누르면 느껴지나 가볍게 누르면 알 수 없는 맥상이다. 주병은 원기와 양기가 허하여 손상된 것으로, | ||
약(弱)하면서 삽(澁)하면 |
혈허 | ||
약(弱)하면서 세(細)하면 |
양허 | ||
약(弱)하면서 삭(數)하면 |
남자는 정액이 흐르거나 여자는 붕루 | ||
약(弱)하면서 연약(軟弱)하면 |
저절로 땀(自汗)을 흘린다 | ||
23)혁맥(革脈) |
폭이 넓어진 맥으로 양쪽 가장자리의 맥은 세게 뛰는 것 같으나 가운데는 약하게 느껴지는 맥상이다. 기허,허로,망혈,실정 여자에게 있어서는 대하증이 주병이다. | ||
24)뢰맥(牢脈) |
뢰맥은 가볍게 눌러서는 느껴지지 않으나 세게 누르면 실하게 느껴지고 폭도 넓이며 길이도 길게 느껴지는 맥상이다. 속에 적이 있거나 기가 맺혀 배가 몹시 아픈 것이 주병이다. | ||
25)동맥(動脈) |
동맥은 단맥(短脈)처럼 관부에서 주로 느껴지는 맥상으로 눈에 보일 만큼 콩알처럼 나타나며 활하면서 삭한 맥상이다. 기가 울혈된 증과 모든 통증이 주병이다. | ||
26)복맥(伏脈) |
복맥은 근과 골사이에서 겨우 그박동을 느낄 수 있는 맥상으로 침맥처럼 꾹 눌러도 잘 느껴지지 않고 근을 밀어 뼈에 부착시켜야 비로서 약간의 맥박을 느낄 수 있는 맥상이다. 기와 열 및 한이 막혀서 생기는 질병이 주병이다. | ||
27)산맥(散脈) |
산맥은 부(浮)하나 줄기와 박동이 명확하지 않아 가볍게 대면 맥이 흩어지는 것 같이 느껴지고 좀 누르면 전혀 느낄 수가 없어, 고인들은 꽃잎이나 낙엽이 흩어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원기이상이나 심계부종이 주병이다. | ||
28)공맥(孔脈) |
공이란 파와 비슷한 풀을 말하는바, 공맥은 가볍게 대면 힘있게 뛰는 것 같으나 좀 누르면 속이 빈 것 같고 세게 누르면 박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맥상을 말한다.실혈 즉 토혈,육혈,해혈,붕증이 주병이다. |
5-7. 맥상의 감별
28맥상은 서로 비슷하나 여기에서는 서영태의『회계맥학(灰價理學用』심상론 중에서 기록된 내용들을 소개한다.
1) 비류법(比類法)
① 지맥(遲脈) 과 완맥(緩脈)
지맥은 한번 호흡에 세번 뛰며 맥형이 작고 쇠약하나 완맥은 한번 호흡에 내번 뛰며 맥형이 크고 느리다.
② 침맥(沈脈) 과 복맥(伏脈)
침은 세게 누르면 알 수 있으나, 복맥은 세게 눌러도 알 수 없고 근을 밀어야만 알 수 있다.
③ 삭맥(數脈), 긴맥(緊脈), 활맥(滑脈)
삭맥은 왕래가 급박하여 한번 호흡에 여러번 뛴다. 긴맥은 좌우로 퉁겨 진맥하는 손끝을 때리는 것 같은 맥이며, 활맥은 왕래가 부드럽게 흘러 마치 둥근 구슬이 미끄러지는 것과 같다.
④ 부맥(浮脈), 허맥(虛脈), 공맥(孔脈)
부맥은 살짝 대면 충분히 알 수 있으나 누르면 부족하다. 허맥은 크고 힘이 없이 가볍게 대나 세게 누르거나 모두 크고 무력하다. 공맥은 가볍게 대거나 세게 누르면 나타나나 중간정도에 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⑤ 유맥(濡脈), 약맥(弱脈)
유맥은 가늘고 부드러우면서 부하나 약맥은 가늘고 부드러우면서 침하다.
⑥ 미맥(微脈), 세맥(細脈)
미맥은 세맥보다 약하여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아 거미줄과 비슷한 현상이다, 세맥은 미맥보다 조금 강하여 손가락에 느껴지는 것이 몹시 가늘어 마치 한 개의 선과 같은 형상이다.
⑦ 현맥(弦脈), 장맥(長脈)
현맥은 활줄과 같은 형상으로 곧고 바르며, 장맥은 긴 관과 같은 형상으로 진맥 부위를 벗어난다.
⑧ 단맥(短脈), 동맥(動脈)
단맥은 음맥으로 머리와 꼬리가 없으며 맥내가 지체하나, 동맥은 머리와 꼬리가 없는 양맥으로 맥내가 활삭(滑數)하다.
⑨ 홍맥(洪脈), 실맥(實脈)
홍맥은 그 형상이 홍수와 같이 성대하여 가득하나 누르면 약간 감소된다. 실(實)은 곧 충실이라는 뜻인데, 유력하게 느껴지는 것이 가볍게 대나 누르거나 모두 같다.
⑩ 뢰맥(牢脈), 혁맥(革脈)
뢰맥은 침(沈)하고 대(大)하면서 현(弦)하나 혁맥은 허(虛)하고 대(大)하면서 부현(浮弦)하며 안은 허하고 밖은 급하다.
⑪ 촉맥(促脈), 결맥(結脈), 삽맥(澁脈) , 대맥(代脈)
촉맥은 급촉하고 빠른 중에 잠깐 그치며, 결맥은 응결된 것으로 느린 중에 잠깐 그친다. 삽맥은 지(遲)하기는 하나 고르지 못하다. 대맥은 박동이 멈추어 스스로 돌아오진 못하며 멈추는 지수가 일정하므로 잠깐 그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2) 대조법(對照法)
① 부침(浮沈)
이는 맥의 승강이니, 이것으로 음양을 관찰하고 표리를 분별한다. 부는 얕게 나타나 가볍게 대어 알 수 있고, 침은 길어서 무겁게 눌러야 알 수 있다.
② 지삭(遲數)
이는 맥의 급만(急慢)이다. 맥이 한번 호흡에 네번 뛰면 화평한 것인데, 다섯번 뛰면 반드시 혈기가 성한 것이나, 혹 윤이태식(閏以太息)하면 오지(五至)도 무병의 상이다. 오지에 모자라는 것이 지이고, 오지(五至)를 지나는 것이 삭이다.
③ 허실(虛實)
이는 맥의 강유(剛柔)이다. 허실은 맥내의 혈액량의 남음과 모자람을 손으로 눌러 알아내는 것이다. 실은 맥도가 충실한 것으로 부중침, 삼후가 모두 유력하다. 허는 맥도가 공허하여 손에 느껴짐이 무력하다.
④ 장단(長短)
이는 맥의 길고 짧음이다. 장맥(長脈) 은 평맥의 척촌보다 길고, 단맥(短脈) 은 평맥의 척촌보다 짧다.
⑤ 활맥(滑脈), 삽맥(澁脈)
이는 맥의 창통(暢通)과 삽체( 滯)를 말한다. 활맥은 피가 많고 기가 적은 것으로 원활하게 흐르고, 삽맥은 기는 많고 혈은 적으므로 어렵게 흐른다.
⑥ 홍맥(洪脈), 미맥(微脈)
이는 맥의 성쇠를 말한다. 피가 묽고도 성하면 기가 따라서 순조로와 만지는 손가락에 곽 찰 만큼 폭이 넓고 크며 혈유량이 넘치므로 홍은 성(盛)이 된다. 미는 기가 허하고 차가와 지면 피가 따라서 삽하여, 맥의 느낌이 미약하게 되어 끊어질 것 같으면서도 끊어지지 않으므로 쇠(衰)가 된다.
⑦ 긴맥(緊脈), 완맥(緩脈)
이는 맥의 이완과 긴장이다. 긴은 찰상 피의 양이 넘쳐 맥의 박동이 센 것으로 바람이 파도를 일으키듯 손끝을 때린다. 완은 피의 양이 알맞아 맥이 빨라지지도 않고 맥동이 부드럽다.
⑧ 동맥(動脈), 복맥(伏脈)
관상에서 자주 나타나며 콩만한 크기의 형태로 톡톡 뒤어 촌척과 다른 것이 동맥이다. 속에 깊이 숨어 그 형태를 나타내지 않고 근 아래에 있는 것이 복맥이다.
⑨ 결맥(結脈), 촉맥(促脈)
이는 맥의 음양이다. 양이 심하면 촉이 되는데 촉은 급하면서 가끔 멈춘다. 음이 심하면 결인데 결은 느리면서 가끔 멈춘다.
5-8. 합맥(合脈)
질병은 매우 복잡한 것이어서 하나의 맥상만으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두개, 세개네개의 맥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가리켜 서영대는 합맥이라 하고 두개의 맥이 합하면 이합맥, 세개의 맥이 합하면 삼합맥, 네개의 맥이 합하던 사합맥이라 하였다.
1) 부맥(浮脈)과 같이 나타나는 합맥
부지맥(浮遲脈)의 부(浮)는 표(表)이고, 지(遲)는 한(寒)이니 표냉(表冷)이다.부삭맥(浮數脈)의 부(浮)는 풍이고 삭은 열이니 풍열이다. 또한 무력을 합하면 표허혈이다.부활맥(浮滑脈)의 부(浮)는 풍이고 활은 담이니 풍담이다.부홍맥(浮洪脈)의 부(浮)는 풍이고 홍은 화가 성한 것이니 풍화이다.부삽맥(浮澁脈)의 부(浮)는 풍이고 삽은 피가 적은 것이니 표혈허이다.부긴맥(浮緊脈)의 부(浮)는 풍이고 긴은 한이므로 풍한이 표면에 있는 것이다.부완맥(浮緩脈)의 부(浮)는 풍이고 완은 습이니 풍습이다.부현맥(浮弦脈)의 부(浮)는 표이고 현은 음이니 물이 사지로 흘러 지음이 된 것이다.
2) 침맥(沈脈)과 합하는 맥
침지맥(沈遲脈)의 침은 리(裏)이고, 지는 한(寒)이니 이한이다. 또한 유력하면 이실한(裏實寒)이다.침삭맥(沈數脈)의 침은 리이고 삭는 열이니 이열이다.침활맥(沈滑脈)의 침은 리이고 활은 담이니 속에 담음이 있다.침삽맥(沈澁脈)의 침은 리이고 삽은 피가 적은 것이니 속에 피가 맺힌 경우이다.침긴맥(沈緊脈)의 침은 리이고 음성이며, 긴은 한이고 통증이니 속에 냉통이 있다.침완맥(沈緩脈)의 침은 음성이고, 완(緩)은 습이니 한습이다.침현맥(沈弦脈)의 침은 리이고, 현은 음이니 배에 물이 차거나 혹은 통증이 있는 것이다.침세맥(沈細脈)의 침은 음성이고, 세는 기가 쇠한 것이니 양쇠 음성이다.
3) 기타 합맥
지현맥(遲弦脈)은 지가 한이고, 현은 음이니 음이 한으로 인하여 모인 것이다.지미맥(遲微脈)은 지가 한이고, 미는 양을 잃어버린 것이니 한이 심하다.지활맥(遲滑脈)은 지가 한이고, 활은 담이니 한담이다.지삽맥(遲澁脈)은 지가 한이고, 삽은 피가 적은 것이니 한으로 피가 엉긴다.지세맥(遲細脈)은 지가 한이고, 세가 기쇠이니 한으로 인한 기허이다.기결맥(氣結脈)은 속에 음식으로 인한 식체가 있는 것이다.삭현맥(數弦脈)은 삭이 열이고 현이 음이니, 열이 많거나 왕래한다.긴삭맥(緊數脈)은 긴이 한이며, 삭이 열이니 한열이 서로 부딪쳐 가슴과 배가 몹시 아프거나 쓰리다.활삭맥(滑數脈)은 활이 담이고, 삭이 열이니 담화이다.세침삭맥(細沈數脈)은 세가 기쇠, 침은 리(裏), 삭은 열이니 기쇠이열(氣衰裏熱)이다.기타 합맥도 이러한 방법으로 적응시키면 합맥의 증을 추측할 수 있다.
5-9. 맥상 감별시의 강령
28맥상을 감별하기 위하여 장중경, 활인백, 진수원 등 여러 의가들이 제시한 강령들이 있으나, 근래의 여러 학자들이 주장한 부침(浮沈), 지삭(遲數), 허실(虛實)의 육대분류로 분류하여 감별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즉 부(浮)에는 부(浮), 공(孔), 혁(革), 산(散).침(沈)에는 침(沈), 복(伏), 뢰(牢).지(遲)에는 지(遲), 완(緩), 결(結), 대(代).삭(數)에는 삭(數), 대(大), 촉(促), 동(動).허(虛)에는 허(虛), 삽(澁), 세(細), 단(短), 약(弱), 유(濡), 미(微).실(實)에는 실(實), 장(長), 활(滑), 홍(洪), 현(弦), 긴(緊)맥이다.
병이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로 나누어짐에 따라
1) 부맥류(浮脈類) : 부, 공, 혁, 산 4맥은 모두 부한데, 감별할 때 부맥(浮脈)은 가볍게 대면 유력하지만 누르면 약해진다.공맥(孔脈)은 부하고 크면서도 중간이 비어 파의 줄기를 누르는 것 같다.혁맥(革脈)은 부하고 현하면서 양 가장자리보다 가운데가 약하며 북의 가죽을 만지는 것 같다.산맥(散脈)은 부(浮)하면서 흩어져 뛰는 것이 뚜렷하지 않고 박동 또한 분명하지가 않다.
2) 침맥류(沈脈類) : 침, 복, 뢰 3맥은 모두 침하다. 그러나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침맥(沈脈)은 가볍게 누르면 알수 없고 꾹 눌러야 비로소 알 수 있다.복맥(伏脈)은 꾹 눌러도 나타나지 앉으며 근육을 밀어 뼈에 닿게 하여야만 나타난다.뢰맥(牢脈)은 꾹 눌러야 알 수 있으면서도 크고 현하며 단단하고 힘이 있다.
3) 지맥류(遲脈類) : 지, 완, 결, 대 4맥은 모두 느리다. 지맥(遲脈)은 한번 호흡에 세번 뛰니 맥이 느리다.완맥(緩脈)은 한번 호흡에 네 번 뛰나 조금 느리다.결맥(結脈)은 느리면서도 때로 멈추는데 멈추는 횟수가 일정하지 않다.대맥(代脈)은 느리면서도 때로 멈추는데 멈추는 횟수가 일정하다.
4) 삭맥류(數脈類) : 삭, 대, 동, 촉 4맥은 모두 빠르다. 서로 다른 점은삭맥(數脈)은 맥이 빨라 한번 호흡에 여섯번 뛴다.대맥(大脈)은 맥관이 늘어나거나 동맥이 확장 충혈되어 맥이 넓고 크게 느껴지는 맥상으로 그 폭이 정상맥의 2배 정도 넓다.동맥(動脈)은 활하고 빨라 콩을 만지는 것 같고 관부에서만 나다난다.촉맥(促脈)은 빠르면서 때로 멈추는데 횟수가 일정하지 않다.
5) 허맥류(虛脈類) : 허, 세, 유, 약, 미, 삽, 단 7맥은 모두 무력하다. 서로 다른 점은,허맥(虛脈)은 부(浮)하면서 크며 느리고 부드러우며, 가볍게 누르나 세게 누르나 똑같이 무력하다.세맥(細脈)은 실과 같이 가늘며 명확하다.유맥(濡脈)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부하고 세 게 누르면 느껴지지 않는다.약맥(弱脈)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침하고 세게 누르면 없어지려 한다.미맥(微脈)은 매우 가늘고 매우 부드러워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다.삽맥(澁脈)은 가늘고 느리면서 억지로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단맥(短脈)은 길이가 짧아 촌관척 삼부를 채우지 못하고 관부에만 나타난다.
6) 실맥류(實脈類) : 실, 장, 홍, 활, 현, 긴 6맥은 모두 유력하다. 서로 다른 점은실맥(實脈)은 길고 크면서 현하여 가볍게 누르나 세게 누르나 모두 유력하다.장맥(長脈)은 곧고 길어 촌척을 지나간다.홍맥(洪脈)은 맥이 홍수처럼 밀려 왔다가 갈대는 약하게 힘없이 사라지는 것 갓은 느낌을 준다.활맥(滑脈)은 구슬이 미끄러져 달아나듯 원활한 느낌을 준다.현맥(弦脈)은 곧고 길고 강하여 기타 줄을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긴맥(緊脈)은 급하게 와서 손을 튕겨 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5-10. 괴맥(愧脈)
28맥상과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이상맥상으로 다른 말로 폐맥(閉脈), 진장맥(眞臟脈), 혹은 사맥(死脈)이라고도 한다. 원대의 위역림은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에서 괴맥 10종을 열거하면서 이를 가리켜 10괴맥이라 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부불(釜拂)
가마솥에서 물이 끊는 것 같은 맥상으로, 이 맥상이 아침에 나타나면 환자는 저녁에 죽게 되고, 저녁에 나타나면 아침에 죽는다.
2) 어상(魚翔)
물고기가 노는 것 같이 갑자기 곳아 올랐다가 가라앉고 꼬리를 흔드는 것 같이 맥이 느껴지기도 하여 불규칙한 데 삼음경이 극도로 차가와저 양기를 잃어버렸을 때에 나타난다.
3) 탄석(彈石)
맥이 근 아래에 있으면서 마치 돌을 만지는 것과 같이 딱딱한 느낌을 주는데 신장의 기가 사라지려는 맥이다.
4) 해색(解塞)
맥이 근육 위에 있으면서 올록볼록하게 나타나 꼬인 새끼줄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맥상으로 하초의 기가 끊어지려는 맥상이다.
5) 옥루(屋漏)
맥이 근육사이에 있으면서 가끔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과 같이 뛰엄뛰엄 박동이 느껴지는 맥상으로 영위의 기가 끊어진 것을 나타낸다.
6) 작탁(雀啄)
맥이 그쳤다가 급하게 다시 뛰었다가 하는데 마치 참새가 모이를 쪼아먹는 것같이 느껴지는 맥상으로, 비위의 기가 끊어졌음을 나타낸다.
7) 언도(偃刀)
마치 칼날을 만지는 것처럼 예리하고 맥의 지수가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간이 위급한 맥상이다.
8) 전두(轉豆)
맥이 겁쳐저서 마치 의이인(薏苡仁)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맥상으로 심장의 사맥이다.
9) 마촉(痲促)
마자인을 깔아놓은 것 같이 가늘고 도돌도돌하게 느껴지는 맥상으로, 혈이 마르고 위기가 끊어지러는 위중한 맥상이다.
10) 하유(蝦游)
은은하게 맥이 나타나다가 사라질 때는 튕겨 나가는 것 같아 마치 새우가 움직이듯 하는 맥상으로 부현하면서 지수가 분명하지 않고 간혹 한번씩 뛰면서 계속해서 꺾어지는 맥상인데 죽음의 징후이다.
5-11. 진맥상의 유의
경험으로 볼 때 장부의 허실판별은 각 부위별로 맥의 부침강약을 비교하여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면 우촌침맥으로 폐맥을 볼 때는 다른 부위의 침맥(沈脈) 과 비교하여 강약을 구별하여야 한다.전체적인 맥상감별은 촌관척 육부를 전체적으로 보아 감별하여야 하며 하나씩 나누어 맥상을 감별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따라서 28맥상은 육부를 한꺼번에 눌러 보아 판별하여야 하고, 10괴맥 또한 그렇게 하여야 감별이 가능할 것으로 보며, 부위별로 비교할 때는 관맥은 가장 뚜렷이 나타나고, 척맥은 관부를 누르듯이 눌러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관부보다 함요(陷凹)되어 있으므로 손가락 끝을 기울여 함요부에 잘 밀착되도록 해야만 환부와 같은 압력의 박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