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에서 표준어나 표기법에 어긋난 말을 찾아 바르게 고치세요.
고칠 것이 없는 문항엔 ○표를 하시오.
1. 비라도 오려는지 후텁지근한 날씨였다. 잠깐 휴게실에 들려 시원한 모밀국수도 요기를 하면서, 정원옆에 야트막하게 설치된 분수대에서 뿜어나오는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더위를 식혔다.
2. 이 음식점은 육개장을 잘하기로 유명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설렁탕을 주문하여 먹었다. 반찬으로는 오이소배기 김치, 넙적하게 썬 깎두기가 나왔다. 여기는 음식맛도 좋지만 청결한 위생시설 때문에 단골손님이 꽤 많다.
3. 짓꿎은 동네 조무래기 너댓 명이 넓은 공터에 가서 놀지 못하고 맨날 동네 고샅만 쏘다니며 말썽을 부려, 어른들이 보는족족 혼쭐을 내도 듣는 둥 마는 둥하다.
4. 문구점에 가 보니 쓸 만한 볼펜 한 자루에 자그만치 3천원이란다. 적지아니 비싼 가격이라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큰 마음을 먹고 샀다. 집에 와서 써 보니 아예 써지지 않아서 속이 몹시 상했다. 잘 써지겠거니 믿고 그냥사가지고 나온 나의 불찰도 있겠지만, 겉만 번지르하고 내용이 부실한 물건을 만드는 제조회사에 대한 분노는 좀체로 삭여지지 않았다.
5. 강낭콩을 넣어 만든 콩떡이 찬합 속에 있으니 널랑 형하고 그것 먹으며 집에 있으렴. 엄마는 우이동 아저씨댁에 갔다가, 오는 길에 한약국에서 할아버지 약에 넣어 달리 하늘타리를 사가지고 느지감치 올테니까.
6. 비가 개인 후 상쾌한 마음으로 마을 뒷산에 올라싿. 새로 이은 초가지붕은 비에 젖어 주리끼하고, 낮으막한 굴뚝에선 저녁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이 면 발치로 보였다. 연기는 바닥쪽으로 깔리면서 이윽고 마을을 덮으니 큰 나무들만이 들쑥날쑥 보일 뿐이었다.
7. 암퇘지가 발정하면 들치가 되지 않도록 제때에 교미를 시켜야 한다. 돼지새끼는 공드려 키운 만큼 소득을 올려 주지만, 잦은 돼지파동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이런 파동이 중소기업을 울리기 위한 대기업의 계획적 소행은 아닐는지 심히 의심쩍다.
8. 설흔두셋쯤 돼 보이는 한 여인이 버스정류장에서 갖난아기를 업은 채 큰보따리를 이고서 버스를 탈려고 뛰어가는 모습이 퍽 애처러웠다. 그 장면은 옆에서 유유히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젊은 여자와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내 마음속에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9. 김군은 희떠운 데가 있어 친구들에게 씀씀이가 퍽 헤픈 편이다. 돈은 푼푼히 쓰지만 흘게늦은 성격은 아니어서 자신의 이해가 얼킨 문제엔 아구차게 따지고 든다.
10. 주민등록증 일제갱신 기간 중에 어떤 사진관에서는 동네주민에게 특별 할인 요금으로 봉사하겠다고 공고하였다. 비록 할인액은 홋떡 두어 개 값에 불과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와 꽤 북적거렸다.
11. 고즈너기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엄마의 등에다 대고 여섯 살짜리 꼬마가 모의탄알이 장진되어 있는 장난감총을 쏘아 다치게 한 일이 있었다. 위험한 장난을 함부로 하는 요즘의 애들도 문제지만, 유해한 불량완구가 양산되는 현실이 사회적으로 크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2. 귓속이 근질거리는데 귀지개를 찾아도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성냥개피로 귀지를 파냈다. 시원한 기분 때문에 귀를 자주 쑤시게 되는데, 의사들은 중이를 다칠 염려가 있다며 도리 수 있는 대로 귀를 후비지 말라고 충고한다.
13. 이틀 전에 기말시험이 끝나서인지 오늘은 널찍한 도서관에 학생 여나믄 명망니 띠엄띠엄 앉아 있어 분위기가 매우 을씬년스럽다.
14. 여름 햇볕을 오래 쪼이면 버즘이 생기고 피부도 그슬어 꺼매지니 괜시리 뙤약볕에 나가 있지 말아라. 또한 외모도 스스로 가축해야 예뻐질 수 있는 것이니, 집에 와선 든벌로 갈아 입어야 나들이할 때 깨끗이 입을 수 있지 않겠니?
15. 활시위에 화살을 매겨서 연거푸 쏘았는데, 처음엔 과녁 주변에만 꽂히더니 열둘째 화살이 비로소 정곡을 맞췄다. 개자리에 있던 시동이 벌떡 일어나 붉은 깃발을 흔들어 주었다.
16. 화난 토끼가 분홍빛의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달겨들 듯 노려보고 있다. 조금 있으려니 널판지로 만든 문짝을 앞발톱으로 사정없이 할퀸다. 온순한 짐승일지라도 궁지에 몰리면 평소와는 영판 달라져 두둑한 뱃장도 생기는가 봐.
17. 코가 근질근질하면서 갑자기 재채기가 나왔다. 몇일 전에 고뿔이 들어서 계속 약을 먹고 있는데, 콧물 나오는 것은 둘째치고 목젖이 붉으스름하게 부어 올라 침도 삼키기 힘들 정도로 따끔거리다.
18. 소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고 은행잎이 조락하는 늦가을에 날씨조차 찌뿌둥하니 마음도 덩달아 으시시해지는 구나. 모르긴 해도 요사이처럼 인생무상을 심각하게 느끼는 때도 일찍이 없었지.
19. 큰 비가 와서 개울물이 불더니 징검다리가 잠겨버렸다. 물이 빠질 때까지 당분간 윗마을의 다리를 이용하여 개울을 건너야 되므로, 아랫뜸 사람이 읍내쪽으로 나가려면 시간이 수월찮이 걸린다.
20. 우레소리가 요란하더니 그예 굵은 빗방울이 뚝뚝 들었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기에 비를 긋노라고 가게 처마 밑에 서 있었다. 갈 길은 바뻤지만 아뭏든 오랜 가뭄 끝에 오는 비라서 반갑기 짝이 없었다. 좀 있으려니 빗물이 지불을 타고 주루룩 흘러내렸다.
21. 가정은 모름지기 구순하며 화목한 것이 제일이니라. 초가삼간 집일망정 가족간에 오순도순 의초롭게 사는 것이, 고대광실에서 불꺼진 애정으로 띠앗없이 사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이 아니겠느뇨.
22. 까마른 체구에 얼굴색마져 핼쑥한 젊은이가 안주도 없이 깡술을 마시고 있으니 그의 건강이 저윽이 걱정이구료.
23. 소슬대문 앞에 서 있는 아람드리 은행나무가 진눈깨비 내리는 납월에 접어들자, 노란 잎들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무척 볼쌍사납게 보인다. 그래도 여름엔 시원한 그즐이 참 좋았었는데….
24. 초조와 설레임 속에 입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합격자들은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방이 붙은 게시판을 처다보며 담소하고 있었지만, 불합격된 사람은 누가 볼세라 얼굴도 쳐들지 못하고 슬그머니 발표장을 빠져 나갔다.
25. 찬바람만 나면 해소가 도져서 자꾸만 기침이 난다. 게다가 손등까지 까실까실해지고 입술도 해져서 피가 나오니 찬바람이 여간 곤혹스런게 아니다.
26. 스케이트를 타 본 전력이 있어서인지 스키는 남들보다 수월하게 배웠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때는 춥기도 하고 지리하기도 하지만, 활강하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긴 해도 스키란 위험한 것이므로 바짝 긴장해야지, 만약 슬로프에서 딩구는 날이면 인생이 끝장날는지도 모른다.
27. 벼를 베어서 당분간 논에서 말려 낟가리를 해 놓았다가 바쁜 일이 끝난 뒤 일손이 나서 탈곡하였다. 오래 노적을 하면 낱알이 떨어지기도 하고 정성들여 지은 농사를 약삭빠른 쥐에게 빼앗길까봐 가마니에 담아 곡간에 채곡채곡 쟁여 놓았다.
28. 혼자 앉아서 심심파적으로 화투떼기를 했는데, 맨 윗쪽에 엎어져 있는 화투짝을 찬찬히 제쳐보니 매조 열끝이었다.
29. 겨리로 가을카리했던 무논에 써레질을 하고 모를 냈다. 모는 너무 베게 심으면 햇빛이 잘 들어오지 못함으로 적당히 성글게 심는 것보다 수확도 적으며 잘 영글지도 않는다.
30. 甲: "김과장이 수석(壽石)을 많이 갖고 있다든데 한 점만 달라고 하면 줄까?"
乙: "그가 얼마나 아끼는 보물인데 설마 자네한테 줄라구."
甲: "내가 모처럼 부탁하는데 한 개쯤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乙: " 나도 일전에 그 노랭이한테 얘길 꺼냈다가 자빡을 맞았다고."
甲: " 오라, 그랬었군."
31. 헛산 한 구석에 수북히 쌓인 짚북데기 속에 1돈짜리 금반지를 떨어뜨렸다. 이리저리 허적이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 몹시 안타까왔다. 차분하게 조금씩 헤치며 샅샅히 살펴서 어렵사리 반지를 찾아냈다.
32. 대중가요만을 하두 들어서 식상하던 차에 오늘은 음악회에 가서 낭낭한 목소리로 부르는 우리 가곡을 들었다. 엔간해서 흥분을 않는 할머니께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여가수의 손을 덥석 잡아 얼굴에 부비며 좋아하셨다.
33. 돈푼깨나 있다고 호화생활에 돈을 물쓰듯 하는 사람들의 생활태도가, 동전한 잎이라도 아껴 가며 아둥바둥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위화감과 불쾌감을 준다. 잘 사는 사람일수록 남에게 과시하려는 풍조가 사라져야 진장한 국민화합은 이룩괴리라 믿는다.
34. 자선·박애를 강령으로 삼고 있는 우리 상록회가 년말엔 일선장변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를 갖고져 합니다. 우리의 생활은 그닥 넉넉지 못하더라도 쌀 한 웅쿰씩만 절약해서 모으면 그 조그만한 정성이 우리 이웃들에겐 큰 보탬이요 희망이 될 것이라 사료되는 바입니다.
35. 웬 숙녀가 급한 볼일이라 있었던지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는데도 마구길을 건느다가, 건물 모퉁이를 돌아나오는 차에 하마트면 칠 뻔했다. 청맹과니가 아닌 바에야 아무리 급하더라도 신호등만큼은 잘 지켜야 문화시민이 아니겠소.
36. 단숨에 치달아 산마루까지 올라갔다. 시원한 바람이 옷속에 스며드니 앙가슴의 땀방울이 금새 가셨다. 시원한 떡갈나무 그늘에 앉아 멀찌감치서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을 부감하였다. 강가엔 천렵꾼 몇 명이 고기잡이를하고 있는 것이 가물가물 보였다.
37. 인정도 품앗이라는데, 돌아노는 섯달 열아흐렛날이 네 외삼촌의 마흔여덟번째 생일이니 만사 제쳐놓고 모쪼록 올라오너라. 친척간에도 자주 왕래가 있어야 정도 생기는 법이거든.
38. 지난 토요일엔 복잡한 모든 일을 떨쳐버리고 혼자서 산에 올라갔다. 주말이면 웬만한 산마다 도심을 옮겨 놓은 듯 으레 시끌벅적한 것이지만 그 날은 비교적 조용했다. 산 중턱의 바위 아래에 있는 산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이끌려 가다 보니 옛스런 정취가 풍기는 석탑도 보였다.
39. 엄처시하라고 소문난 그가 화를 낼 때면 구레나룻이 희안하게 움직인다. 친굳르은 그게 보고 싶어서 "허우대는 멀쩡한데 마누라한테 자볼기나 맞고 사느냐?"고 놀려대니까 그가 화를 삭이지 못하고 얼굴이 노래지면서 이그러졌다.
40. 유류파동의 여파로 우리 공장에서도 조업단축으로 인한 감원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빚에 쪼달리고 있는 김씨도 그 대상의 중의 한 사람이었다. 퍽안쓰러워 위로차 방문했던 우리 일행은 머리를 칭칭 동여매고 누워 있던 김씨부인의 넉두리에 머쓱해져서 인사치레도 제대로 못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41. 아까 요 모퉁이로 동네애들 댓 명이 몰려가던데, 걔들이 그끄적게 우리집대문 앞에서 야구를 하며 복대기치다가 유리창을 깨고 딴전을 부리던 애들인가 보다. 요새 방학중이라서인지 집안에서 진득하니 놀지 못하고 쏘대며 말썽부리는 애들의 등살을 배겨내기가 정말 힘들구나
42. 봄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지나가니 양지녘엔 벌써 새싹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얼만큼 지나면 새침떼기 자목련도 몽우리를 봉긋이 벌리고, 안산은 차거운 눈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철쭉들의 푸르름으로 뒤덮여지겠지.
43. 동네 하수구개선안을 반상회에 상정하였는데, 찬성율은 높았으나 실제 참여율은 저조하였다. 아침나절부터 하수구를 파헤치고 토관을 묻었는데 미처 다 끝내지 못하고 날이 저물었다. 밤중에 혹시 누가 빠질까 염려스러워 구덩이 위에 너스레를 걸쳐 뒤처리를 해 놓았는데, 한밤중에 맹렬히 짖어대는 개소리에 나가 보니 이웃집 삽살이가 빠져 허위적거리고 있었다.
44. 재봉틀이 없어서 바늘에 실을 꿰어 해진 옷을 꿰맸다. 빛 바랜 헝겊으로 넓다랗게 다대를 댔는데 공그를 줄을 몰라 참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더구나 시접이 잘 못 되어 꺼스러기까지 일어났다. 이런 것은 시집오기 전에 다 배웠어야 하는 건데 직장에 다닌답시고 살림살이 배운 것이 하나도 없으니.
45. 날이 어둑한데 대문 밖이 소란스러웠다. 웬일일까 하고 나가 봤더니 골목집 처녀가 결혼하게 되어 함을 지고 온 신랑친구들과 신부집 식구들이 들어가자느니 돈을 더 놓으라느니 실랑이를 벌이느라 한창 떠들썩했다. 나중에는 함진아비의 멱살을 덥썩 글어쥐고 끌다싶이 들여보냈다. 적당히 흥을 돋우는 미풍양속의 한계를 넘어 싸개판을 벌이는 것을 목도하고 나니 못내 씁쓰름했다.
46.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사람들 사이에 이리저리 비집으면서 급히 걷다가 돌뿌리를 걷어채며 넘어졌다. 쑥스러워 얼른 일어나긴 했으나 몇 발자국 걷다 보니 다친 곳이 된통 쑤시고 아팠다. '급할수록 천천히'라는 격언이 이래서 생겨난 것이렷다.
47. 쌀 서 말 가웃이 든 자루를 어깨에 메고 가다 보니 허리도 절리고 고개도 아팠다. 끈나풀을 길다랗게 이어서 멜빵을 만들어 바랑처럼 짊어졌더니 아주 거뜬해서 걷기가 편했다.
48. 기름통에 석유를 딸다가 손에 석유가 조금 묻었다. 손을 대충 닦고는 솥에 밥도 안치고 상추도 씻고 호박고지나물도 묻혔다. 저녁밥을 먹는데 밥에서 석유냄새가 조금 나서, 시어머님의 걱정을 들을까봐 식사시간 내내 가슴을 죄었다.
49. 엊저녁엔 책 좀 읽다가 새벽 3시나 돼서 잠이 들었으므로 아침엔 늦잠을 자서 아침식사도 못하고 급히 집을 나섰다. 택시가 서 있길래 잡아타고 회사로 달렸다. 회사 앞에서 돈을 끄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 아뿔싸, 서둘러 나오느라고 지갑을 집에 두고 그냥 나왔구나!
50. 그가 고안해 낸 휴대용컴퓨터가 날개돋힌 듯 팔려서 그는 제법 몫돈을 쥘수 있었다. 요즘의 성공이란 남보다 먼저 머리를 쓰는 것이다. 우리는 모름지기 하찮게 보이는 것일지라도 예사로이 보아 넘기지 말고 예의 관찰하는 탐구력을 길러야 한다. 탐구력이야말로 이 숨가쁜 경쟁사회에서 값진 자산이 아닐까.
51. 동이에 담근 술을 용수로 걸르지 않고 모두 체로 바쳐서 전내기를 만들었다. 잘 띄운 누룩으로 빚은 술이라 구기로 떠서 한 모금 마시니 맛이 제법그럴싸하다. 건더기는 돼지 사료로 쓰면 안성맞춤이므로 자배기에 따로 모아 두었다.
52. 애기가 잠든 뒤 겨우 틈을 내서 방청소를 하였다. 털이개로 먼지를 떨어 쓰레받이에 모으고 걸래로는 바닥을 깨끗이 훔쳤다. 빨래도 몇 가지 했는데, 담뇨를 빨 때는 힘이 부쳐서 빨다 말고 세탁소에 갖다 맡겼다.
53. 짤따란 가지에 서너 개 붙어 있는 누르스레한 오동잎이 늦가을 바람에 간댕거린다. 몇 개는 이미 떨어져 길바닥에 나 뒹굴다가 행인의 발길에 채이기도 하고 소달구지 바퀴에 갈갈이 찢기기도 하며스러져간다. 아, 가을이 벌써 깊었군. 머지않아 무서리가 내리고 유리창에도 성에가 끼겠지.
54. 튼튼히 기반을 잡아서 넘어질래야 넘어질 수 없는 오뚜기사업가가 되려면 실력과 수완 그리고 운이 따라야 한다고들 말한다. 또 혹자는 소부(小富)는 근면이 낳고 거부(巨富)는 하늘이 낸다고 하기도 한다. 하여간 단단한 땅에 물이 괸다는 고언(古諺)마따나 부지런하고 절약도 하게 되면, 소문이 파다한 부자는 아니더라도 유복한 생활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55. 어제 있었던 공해문제세미나에는 가위 사계의 권위자라 일컬을 만한 쟁쟁한 인사들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렸으나, 뚜렸한 결론도 없이 유야무야하게 끝났다. 자고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느니.
56. 택시가 인도로 돌진하더니 가로수를 들이받아 쓸어뜨리며 멈췄다. 너무도 갑작이 일어난 일이라 주변의 행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잽싸게 달아났다. 가로수는 넘어지면서 앞 가게의 진열장을 부숴뜨렸다.
57. 소낙비가 한 줄금씩 오락가락하니 길이 무척 질척거린다. 우산을 받쳐들고 조심스럽게 걷는데, 바람에 우산이 뒤집히면서 망그러져 척척할 만큼 옷이 젖었다. 우리의 기술이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없으리만큼 틈실한 우산을 만들 만큼은 되지 않았을까.
58. 공책에 게발개발 몇 자 끄적거리다가 북북 뜯어버리는 것은 좋지 못한 버릇이다. 그렇게 물건을 허피 써 버릇하면 돈 귀한 줄 몰라서 이 담에 커서도 절약하는 습관을 갖지 못하게 되느니라.
59. 거무틱틱하게 이끼가 끼어서 고색창연한 담벼락에 말라 비틀어진 담쟁이 넝쿨까지 거미줄처럼 뻐쳐 있으니, 마치 유령의 집처럼 느껴져 모골이 송연했다. 더욱이 녹슬은 철조망까지 높따랗게 처져있어 그런 느낌을 고조시켰다.
60. 헛간에 늘비한 물레 씨아 무자위 맷돌 구유 쟁기보습등을 이제는 쓸모없는 캐캐묵은 물건이라고 허투루 다뤄선 안 된다. 아직까진 일손이 따려서 그냥 두었는데, 한가할 때에 잘 손질해서 훗날 너희들에게 노나 주려고 모아둔 것이란다.
<<해답>>
1. 들려→들러 모밀국수→메밀국수
2. 오랜만에→오랜만에 오이소배기→오이소박이 넙적하게→넓적하게 깎두기→깍두기
3. 짓꿎은→짓궂은 너댓→네댓(또는 너덧) 맨날→만날
4. 자그만치→자그마치 적지아니→적지 않이 망설이다가→망설이다가 번지르하고→번지르르하고 좀체로→좀처럼(또는 좀체)
5. 다릴→달일 하늘타리→하눌타리
6. 개인→갠 이은→인 누리끼하고→누르께하고 낮으막한→나지막한
7. 들치→둘치 공드려→공들여 아닐는지→아닐는지
8. 설흔→서른 갖난아기→갓난아기 탈려고→타려고 애처러웠다→애처로웠다
9. 얼킨→얽힌 아구차게→아귀차게
10. 홋떡→호떡
11. 고즈너기→고즈넉이 장진→장전 크다란→커다란
12. 귀지개→귀이개 성냥개피→성냥개비
13. 여나믄→여남은 띠엄띠엄→띄엄띄엄 을씬년스럽다→을씨년스럽다
14. 버즘→버짐 그슬어→그을어 괜시리→괜스레
15. 매겨서→메겨서 열둘째→열두째 맞췄다→맞혔다
16. 달겨들듯→달려들듯 널판지→널빤지
17. 몇일→며칠 둘째치고→둘째치고 붉으스름하게→불그스름하게
18. 찌뿌둥하니→찌뿌드드하니 으시시해→으스스해
19. 불더니→붇더니 아랫뜸→아래뜸
20. 우레소리→우렛소리 긋노라고→긋느라고 바뻤지만→바빴지만 아무튼→아무튼 주루룩→주르르
21. (○)
22. 얼굴색마져→얼굴색마저 깡술→강술 저윽이→적잖이 걱정이구료→걱정이구려
23. 소슬대문→솟을대문 아람드리→아름드리 볼쌍사납게→볼썽사납게
24. 설레임→설렘 처다보며→쳐다보며
25. 해소→해수 까실까실해지고→까슬까슬해지고 해져서→헤져서
26. 지리하기도→지루하기도 딩구는→뒹구는
27. 낱알→낟알 곡간→곳간 채곡채곡→차곡차곡
28. 윗쪽에→위쪽에 제쳐보니→잦혀보니 열끝이었다→열끗이었다
29. 가을카리했던→가을갈이했던 베게→배게 못함으로→못하므로 영글지도→여물지도
30. 있다든데→있다던데 줄라구→줄라고 노랭이→노랑이 오라→옳아
31. 1돈짜리→1돈쭝짜리 안타까왔다→안타까웠다 샅샅히→샅샅이
32. 하두→하도 낭낭한→낭랑한 부비며→비비며
33. 한 잎→한 닢 아둥바둥→아등바등
34. 년말엔→연말엔 갖고져→갖고자 웅쿰→움큼 조그만한→조그마한
35. 건느다가→건너다가 하마트면→하마터면 칠→치일
36. 금새→금세 구비구비→굽이굽이
37. 섯달→섣달
38. 옛스런→예스런
39. 희안하게→희한하게 이그러졌다→일그러졌다
40. 쪼달리고→쪼들리고 칭칭→친친 넉두리→넋두리
41. 그끄적게→그끄저께 등살을→등쌀을 힘들구나→힘드는구나
42. 얼만큼→얼마큼 새침떼기→새침데기 차거운→차가운 푸르름으로→푸름으로
43. 찬성율→찬성률 삽살이→삽사리(또는 삽살개) 허위적거리고→허우적거리고
44. 넓다랗게→널따랗게 꺼스러기→거스러미
45. 덥썩→덥석 글어쥐고→그러쥐고 끌다싶이→끌다시피
46. 돌뿌리→돌부리 걷어채며→걷어차며 발자국→발짝
47. 절리고→결리고 끈나풀→끄나풀 길다랗게→기다랗게
48. 딸다가→따르다가 (나물도)묻혔다→무쳤다
49. 있길래→있기에 끄내려고→꺼내려고
50. 날개돋힌듯→날개돋친듯 몫돈→목돈
51. 걸르지→거르지 바쳐서→밭쳐서 건데기→건더기
52. 애기→아기 털이개→먼지떨이 쓰레받이→쓰레받기 걸래→걸레 담뇨→담요
53. 채이기도→차이기도(또는 채기도) 갈갈이→갈까리 머지않아→멀지않아
54. 넘어질래야→넘어지려야 오뚜기→오뚝이
55. 벌렸으나→벌였으나 뚜렸한→뚜렷한
56. 쓸어뜨리며→쓰러뜨리며 갑작이→갑자기 부숴뜨렸다→부서뜨렸다
57. 한 줄금씩→한 줄기씩 틈실한→튼실한
58. 게발개발→괴발개발 끄적거리다가→끼적거리다가 허피→헤피
59. 거무틱틱하게→거무튀튀하게 넝쿨까지→덩굴(넝쿨)까지 뻐쳐→뻗쳐 녹슬은→녹슨 높따랗게→높다랗게 처져→쳐져
60. 캐캐묵은→케케묵은 딸려서→달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