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작년에 벌어진 일이다. 대구에서 기문을 가르친다는 분이 학생을 모았다. 그는 간판도 없고 그냥 "오행둔갑"이라는 글만 적어 놓은 역술인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배우면 기문둔갑의 실력파가 될 수 있다는 달콤한 말로 학생 5명을 모았고 한달 수강료가 200만원씩 1000만원빵 강의를 했던 것이다.
한달 1000만원빵은 역술황제님 보다 더 많은 수강료였다. 이렇게 하여 내가 아는 분은 1년을 꼬박 배웠다. 당연히 2400만원이 날아간 것이다.
1인당 최소한 2000만원 이상을 손해를 전부 보았다. 많이 본 분은 더 보았고...
사실 강의만 좋으면 2400만원이 별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1년동안 기문포국만 배웠고 1년을 배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통변도 제대로 못하니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다른 분들은 몇달을 더 배웠지만 결국 전부 나가리가 되었다. 많이 배운 분일수록 큰 손해를 본 것이었다. 결국 5명은 억대가 넘는 돈을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바친 것이다.
강의를 들으면서도 그 60살이 가까워 온 선생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물어보면 이런 그럴 듯한 변명을 했다고 한다.
"핸드폰이 있으면 수업에 방해가 되어서..."
이런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대부분 1년이 넘도록 수천만원씩 꼴아박은 것이다. 그러나 배워보았자 아무런 쓸모가 없는 강의임을 알고는 하나둘씩 포기를 했던 것이다.
"기의 백격을 배웠나요?"
나는 기문둔갑을 1년 배웠다고 하길래 기의 백격은 배운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분의 대답은 더욱 황당했다.
"기의 백격이 뭡니까?"
기의 백격...본 학회 기문둔갑 강의에서 3개월차에 강의를 한 내용이다. 비록 본 학회 강의가 최고의 기문강의였지만 감정에서 틀리기 때문에 결국 강의를 폐강을 했지만 대구의 기문술사의 강의는 기의 백격도 강의를 하지 않은 엉터리 강의였다.
기의 백격은 기문을 1년 배운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었다. 구둔오가삼사도 들어갈려고 하다가 말았다고 했다. 구둔오가삼사는 역시 1년을 배운 사람이라면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한마디로 엉터리 강의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기문을 배운 분은 나중에는 생각할수록 화가나서 따질려고 그 스승이라는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이미 하이방을 까고 말았다고 한다.
어느새 사무실이 비워지고 다른 분이 들어온 것이었다.
"내 좃 빨아라!"
거의 이런 식이었다. 강의를 엉터리로 하면서 제자들의 돈을 갈취하고 날라버린 것이다. 그 자는 다른 지역에서 또 그런 수법으로 그런 장난을 치면서 역술판을 물흐리는 자가 분명했다.
"어디서 그 자를 잡나요?"
도망을 간 자를 어떻게 잡는단 말인가. 그래도 나는 묘수를 알려주었다. 그자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엉터리 기문술사의 피해를 막아야 하겠기에 알려준 것이고 사실 그런 사이비 술사들은 잡아서 처벌을 해도 시원찮은 인물들인 것이다.
그곳에서 강의를 들은 분은 대부분 어려운 분들로 겨우 마련한 목돈으로 수천만원을 뿌렸고 지금은 전부 개털이 된 것이 분명했다. 역술판에서 공부를 잘못하면 다 개털이 되기 때문이다.
"포국을 30분 정도 하고나서 감정을 해 볼려고 하면 하나도 맞지 않아요...그러니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돈만 날리고 나가리 된 인생이 역술판에서는 너무나 많은 것이다. 이런 구조를 두고 사술판이라고 하는 것이다. 본 학회의 의술황제님은 4달만에 사주명리의 최고수가 되었다.
본 학회는 이렇게 집중하면 모두가 이런 성과를 얻는 것이다. 다 구성도사가 되고 구성천재가 되고 구성귀신이 되는 것이다. 아니 구성말고도 명리에서도 최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이런 황당한 일을 보면 어이가 없다.
"엉터리 기문책들과 프린트물 다 불태웠습니다. 2천 4백만원짜리 자료들이라고 하니 억울해서 너무나 화가 나서 다 불태웠습니다."
엉터리 책을 불태운 것은 사실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 날라간 돈은 어찌할 것인가. 그 피같은 돈을 말이다. 피해자는 지금도 그 피해금액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이는 40살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도 결혼도 못하고 어렵게 사는 것 같았다. 즉 나처럼 불꺼진 항구라는 말이다. 좋은 책을 만나야 하고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하는 것은 역술판에서는 거의 진리처럼 들린다.
의술황제님이 4개월만에 사주명리를 마스터한 것은 바로 좋은 책 덕분이었다. 한권의 책이 10년을 앞선다는 그런 책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현상은 역술판만 그런가.
한의판도 그렇다. 좋은 한의책 한 권이 10년의 임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책이 시중에 나오지 않고 대대로 비전된다는 것은 역시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역술이나 한의나 비전을 찾아 좋은 비전을 연구하는 것이 사실 승부의 관건이 되는 것 같다. 역술과 한의판과 축소시켜 보더라도 말이다.
도망자 기문술사는 엉터리 기문책으로 엉터리 강의를 하다가 5명을 지옥불에 떨어뜨린 것과 유사한 형국이 된 것이다. 빨리 그 지옥불의 후유증에서 빠져 나와야 할 텐데...
첫댓글 이렇게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기문 수업 방식을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수업은 일주일에 2번 3시간씩이였지만... 음양이론으로 거의 2주를 보냈습니다. '음양은 태극이요 그 출처는 무극이라' 이런식으로 말에 말을 더하니 거의 수업 4번 그냥 지나갔습니다. 기초인 음양은 글이 아니라 마음으로 심법으로 깨우쳐야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오행 설명에 각 수업 1번씩 5번, 잘 외웠나 확인한다고 1번 이렇게 한달 반 그냥 보냈구요... 생극제화에서 '금인 도끼가 목인 나무를 친다'라고 배우면 안된다고, 그 의미파악한다고, 말에 말을 더해서 결국은 목화토금수, 목토수화금 배우는데 3주정도걸렸죠 ㅠㅠ
또 팔괘 배운다고 거의 한달, 64괘 배운다고 한달... 이런 식이였습니다...수업 도중에 수강생들에게 갑자기 물어봐서 버벅거리면 제대로 안외웠다고, 다 외울때까지 진도 안나가고요... 그러다 갑자기 하도낙서를 가르친다고 처음부터 다시 수업 하구요 ㅠㅠ 오행 좀 배웠다고 육십갑자가 오행이랑 잘 안 맞다고 질문 한번 했다가, 기문을 배우는 사람이 사주쟁이들이나 하는 육십갑자에 빠져서 정신 못 차린다고 거의 30분정도 귀랑 목덜미까지 벌게질 정도로 욕만 먹었습니다...그땐 그게 정석인줄 알았습니다... 고생하면서 배우는거지 뭐 그렇게도 생각 햇었죠 ㅠㅠ
그러다가 그만둘 기미가 보이면 이리저리 기문포국이나 다른 간단한 점 치는법 (지금보니 아주 저급한 수준의 구성학이였습니다) 가르쳐주면서 혹 하게 만들고... 연주,월주,일주,시주 세우는 법도 만세력 어디다 써먹을거냐며 야단... 지금은 개념을 알지만 그때는 12운성과 포태법이 완전히 서로 다른 별나라 얘기줄 알았습니다...무슨 책을 보여주면서 12운성과 포태법은 쓰면 안된다고 ㅠㅠ 일본놈들이나 쓰는거라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우리 나라 정통의 홍국수로만 봐야 된다고...홍국수의 의미를 물어보면 나중에 알게 된다고...
아무리 몰라서 당한거지만...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생도 어디서 배우거나 책을 보고 난 다음 저희들한테 설명해준것 같습니다...자기도 배우면서 가르치는 상황이였지 않나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모르면 당한다는 말을 실감햇었죠... 그러고 난후에...교재로 썻던 책이 시중에 나왔다가 절판된 책을 자기가 손으로 써서 내놓은거였습니다... 중고서적에 가서 확인했었죠...열 받아서 찾아갔더니...잠수...내가 못난 탓이다 생각하면서 책이나 갈갈이 찢어면서 분을 삭혔습니다... 수업료도... 한달치 미리 선불이였습니다... 수업 빼먹으면 빼먹은대로 수업 진행...
그 사람 본명은 모르고, 자기 스스로 '난강선생'이라고 했었는데... 아마 '난강망연구' 라는 책에서 난강 두글자만 뗀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요. 키 160정도, 완전히 마른 체구에 머리는 반쯤 백발에 중학교 여학생들의 단발머리 정도 길이였고, 나이는 회갑잔치 얘기를 했었으니깐 60 전이라고 생각됩니다...결혼도 안하고 자식도 없고 오직 학문탐구에 일생을 바쳤다... 산에서 거의 15년 보내고...왜 그땐 사기꾼이란 생각이 안들고 뭔가 있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눈에 뭐가 씌였었나 봅니다...
자기가 도를 터득하든 신선이 되든... 자기가 잘 하는거랑, 잘 가르치는거랑은 완전 별개의 문제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내가 영어에서는 최고라는 자만심을 버리게 된 계기도 되었구요. 수업료는...많이 비쌌지만은요...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여러 지방 사투리를 아주 완벽하게 잘 구사합니다... 토박이들도 속을 정도로요. 그리고 왼쪽 엄지손가락이 시커멓게 죽어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요.
조만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군요...희망을 가지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