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7구간 산행기
일시 : 2006년 2월 27일
코스 : 만학골 안부 군도-327봉-윗장고개-널티-성항산-천안, 논산고속도로-진고개
참석자 : 네모, 산꾸러기
평소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맞추어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벌써 표가 완전 매진되고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대구를 거쳐서 가기로 하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동부주차장으로 간다.
동부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이곳도 역시 입석밖에 없다고 해서 다시 고속버스 터미널로 오니 이곳에서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될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동대구역으로 다시 이동하여 새마을호 입석을 싸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입석도 만원이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기차안은 승객들로 붐빈다.
대전역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유성에 가서 저녁을 먹은 후 공주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공주에서 갑사 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갑사에 도착하니 밤 10시경 많이 늦은 시간이다.
이곳까지 오는데 8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산행도 하기 전에 지친 상태다.
그런데다 오늘따라 일이 풀리지 않으려니 갑사에 도착해 여관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젊은분이 자기는 이곳 여관에서 생활하면서 절에 가서 식사를 한다며 혹시 절에서 하룻밤 자지 않겠느냐고 묻기에 방 값이 얼마냐고 물으니 두 사람이면 3만원에 아침까지 준다면서 이곳 여관에는 아침 일찍 식사를 할 수가 없으며 여관보다 많이 싸다면서 그러기에 어둠을 뚫고 30여분을 올라가니 대성암이 나오고 스님을 부르니 잠시 후 스님이 나오는데 방이 없다고 하다가 1인당 삼만원씩을 주면 잘 수가 있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젊은 사람에게 완전히 사기를 당한 것이다.
기분이 나빠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바로 여관촌으로 되돌아 내려온다.
추운 밤에 쓸데없이 한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녹수장 여관에 들어와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들지만 오늘 있었던 일들이 뇌리를 스치며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쉽게 해결될 일이 오늘따라 왠지 정말 운이 따르지 않고 일이 꼬인 하루가 아니었던가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네모님은 눕자마자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혼자서 내일 산행할 지도를 대충 보고는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눈을 뜨니 벌써 네모님은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충 씻고 준비를 한 후 가지고 간 단팥죽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간단히 민생고를 해결하고 7시 40분 녹수장 여관을 출발하여 8시 만학골 안부에 도착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보호 철망까지 설치되어 있는 절개지를 좌측을 통해 오르면 다시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한참을 오르다 보면 바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좌측 사면길 형태의 내리막길로 방향을 꺾는다.
그러다 잠시 후 안부를 대하게 되고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면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327봉에 8시 15분 도착한다.
묘 몇기가 있고 서쬭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계룡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저 건너로 260봉이 제법 높게 솟아 있으며 잠시 조망을 즐긴다.
내리막은 급경사길로 이어지고 8시 28분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고 다시 260봉 오름길이 이어진다.
8시 38분 260봉에 오른 이후 밋밋한 능선을 내려가니 이동통신시설물이 나타나고 도로를 오가는 차 소리도 가까이 들리며 이내 급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바로 아래가 도로이다.
절개지 형태의 급한 내림길을 이동통신 시설물 전선줄을 잡고서 조심스럽게 도로로 내려서니 8시 51분 691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윗장고개이며 뒤돌아보면 계룡산 줄기도 웅장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절개지 사면의 오름길을 오르면 우측에 큰 건물을 짓고 있으며 편안한 산길을 오르다보면 너덜지역이 나타나고 이곳부터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며 9시 8분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364.1봉으로 오늘 구간의 최고봉을 올랐으니 그만큼 오늘은 큰 부담이 없는 구간이다.
시야가 확 트여 바로 앞에는 계룡 저수지와 23번 국도 서쪽으로 넓은 들판이 보이며 뒤돌아보면 계룡산의 전모가 모두 드러나니 계룡산 조망대라 해도 좋을 것 같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우측 능선은 340m의 성화산으로 이어지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약간 꺾인 능선이다.
곧이어 밤나무 단지 울타리를 지나 9시 20분 310봉에 올라서고 여기서 철망은 끝나고
이후 길게 뻗어 있는 좌측의 서쪽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되는데 이제 차 소리가 가까베 들리기 시잓하니 널티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가파른 내림길을 한참 내려서면 공터에 이르게 되고 그곳부터는 다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우측으로 임도가 갈라지는 곳에 이르고 다시 능선으로 조금 진행하면 방금 전의 임도가 만나고 이내 밭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밭을 가로질러 좌측으로 보이는 외딴 민가 뒷쪽으로 내려서면 22번과 23번 국도가 지나가는 널티고개며 9시 47분이다.
22번 도로는 4차선 중앙 분리대가 있는 23번 도로와 나란히 가는데 왼쪽으로 100여m 가면 22번 도로가 23번 도로 밑으로 통과하는 지하통로가 있어 그곳으로 가서 안전하게 건넌다.
지하통로를 건너니 좌측으로 공주 폐차장이 들어서 있고 정면의 묘지 있는 능선 뒤쪽으로 오르는데 우측에 보도블록을 만드는 공장의 기계음 소리가 들리고 희미한 소나무 숲길을 계속 헤치고 진행하다 보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한참 후 좌측은 부촌마을이고 우측은 중무덤이 마을을 지나 10시 27분 밤나무 단지가 나오고 좌측으로 상리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웅장하게 펼쳐진 계룡산 줄기가 더욱 보기 좋다.
그리고 상리마을 안부부터는 양쪽이 개간지를 이루고 있어 시야가 확 트이고 산길도 넓은 농로길 형태의 길이 이어지며 낮은 산봉우리를 지나면 고추밭이 있는 안부가 나오고 좌측 농로를 따라 진행하면 10시 37분 맞은편 오름길에 여러 기의 묘 있는 곳에서 계룡산을 조망하면서 휴식과 함께 미숫가루를 마신다.
이제 다시 산길로 접어들면 330봉을 오르게 되는데 잠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다 급경사로 변하고 오늘 구간 중 가장 급한 오름길인 것 같으며 330봉 정상에는 11시에 올라선다.
다시 길은 좌측 남쪽으로 휘어져 5분 후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고 다시 우측인 서쪽으로 휘어져 계속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20여분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전개되고 그 아래로 범말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다시 10여분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180봉 좌측으로 내려서고 안부 사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좌측은 범말 우측은 두아리가 될 것 같다.
곧이어 11시 45분 이동통신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면 거의 굴곡이 없는 능선을 진행하게 되고 11시 59분 697번 도로 직전 수기의 비석이 있는 묘를 지나 도로에 도착을 한다.
도로 건너편 좌측에는 개 사육장이 있으며 절개지를 조금 오르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첫 번째 봉우리 이후 우측은 간벌을 한 상태이며 두 번째 봉 올라서니 정맥길은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꺾어지며 12시 18분 217.1m의 성항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도 능선이 분기하게 되는데 마루금은 좌측 내림길로 이어지며 잠시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고 다시 조금 오르면 밤나무 단지가 전개되는 200봉으로 지도에 밤나무 단지라고 표기되어 있을 만큼 아주 넓게 조성되어 있다.
조금 더 진행하면 밤나무 단지에서 좌측으로 꺾어지고 주변에 향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묘들을 지나면 감나무 단지가 나오고 농로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우측으로 비닐하우스와 별장 같은 농가에서 개가 우리를 보고 짖어댄다.
감나무 단지를 계속 내려오니 감나무 단지 가운데 약간 무너진 묘가 1기 있는데 마침 자식들이 성묘를 왔는지 절을 하고 있으며 농가 정문에는 주인아주머니 지켜보고 서 있다.
철대문이 있는 쪽으로 나가려니 문이 잠겨 있어 우측 농로로 내려가기 위해 감나무 단지를 내려오니 12시 45분 주인아주머니는 다음부터는 길을 옆 능선으로 우회를 시켜 두어야겠다고 한다.
만약 그렇게 되면 정확한 마루금을 이어갈 수가 없게 되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한 후 정문을 나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다 맞은편 산으로 올라가니 벌목을 한 곳에다 고로쇠나무를 심어 두었으며 주위에는 벌목을 한 민둥산이 많이 보이고 183봉에는 13시에 올라선다.
13시 52분, 천안논산고속도로 전 분기봉.
이후 다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가끔씩 나뭇가지 사이로 고속도로도 보이고 오래된 목장용 철망이 끝나는 지점을 13시 20분 지나니 큰 밤나무 단지 좌측으로 송전선이 지나가고 있다.
이곳 근처의 묘 1기가 있는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라고 해야 단팥죽과 간단한 간식 밖에 없으니...
조금 더 진행하다가 우측능선으로 진행을 하니 밤나무 단지 곳곳에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서 진행을 한다.
조금 더 진행하면 이동통신시설물을 대하고 그 바로 아래가 바로 천안논산고속도로와 나란히 지나가는 697지방도이다.
곧바로 절개지를 내려서면 도로 고갯마루에 복룡리라는 표지석이 있다.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잠깐 진행하면 축사가 나오는데 악취가 진동을 한다.
그곳을 지나 교량으로 되어 있는 천안논산고속도로 밑을 통과하게 된다.
그렇게 밑을 통과한 뒤 좌측 계단을 오르면 비로써 천안논산고속도로를 건넌 지점에 홍성
산꾼들의 금북정맥 표지기가 있다.
고속도로 상행선 쪽을 보니 이인 상행 휴게소가 보이고 높은 절개지를 올라서면 141번 철탑이 있고 곧바로 산길로 접어들어 잠깐 내려섰다가 오름길을 올라간다.
14시 18분 철탑공사를 위한 임도를 만나는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며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이를 버리고 왼쪽 능선으로 진행을 하면 길고 완만하게 길이 이어지고 갈림길에서는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된다.
다시 앞의 220m봉을 향해 가다 정상에 오르기 전 우측으로 휘어지고 14시 43분 좌측에 목장용 철망을 설치해 두었으며 우측으로 도로가 보이며 건너편에는 무슨 큰 공사를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돌을 깨는 굉음 소리가 들린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마지막 간식을 먹은 후 출발하니 이제는 천안논산고속도로가 좌측 저 멀리에서 능선과 평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10여분 더 진행하면 삼거리를 이룬 안부가 나오고 우측 저 아래로 40번 도로와 799번 도로가 갈리는 것이 내려다보이니 이제는 진고개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지도를 보면 그곳 마을 이름도 삼거리이다.
이후에도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밋밋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이따금씩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가운데 울창한 수림까지 형성하고 있으니 더 없는 호젓함을 느끼고 평탄하게 진행하다 205봉 이후부터는 내림길이 시작되는데 좌측으로 휘돌아 내려서도록 되어 있으며 중간에 묘가 유난히 많은 것 같으며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15시 34분 양천허씨 묘를 지나 15시 37분 진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은 도로가 삼거리를 이루는 가운데 광명리 입구임을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이 있다.
그리고 앞에는 주황색 지붕의 가옥이 1채 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다.
좌측에는 고물상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