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천지---이동진
야생화 무늬종 사람들 대표(http://cafe.naver.com/bearm)
업소명: 난천지 (야생화 무늬종, 양치식물)
주소: 경남 거제시 연초면 죽토리 243번지(야부마을)
연락처: 016-457-5772
며칠 전 이곳을 찾은 이후로 오늘 또 이곳을 찾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주인 이동진씨는 나를 즐겁게 맞아주었다. 그런데 이놈은 개가 어찌나 짖어대는지 안절부절이다. 별로 잘생기지 않는 얼굴에 털이 부슬부슬하게 나고 목욕은 언제 했는지 꾀째째하다. 교장선생님! 그래도 이놈이 ‘네눈박이진도개’ 랍니다. 틈만 나면 이 두 놈이서 사냥을 나가 고라니를 한 마리 물어오곤 한답니다. 진도개는 야생성이 강해 개 두 마리서 고라니를 사냥한답니다. 가져온 고라니는 맛있는 것은 주인이 먹고 나머지는 개에게 줍니다. 옆구리에 난 상처는 돼지 올무에 걸려 난 상처랍니다. 네눈박이 진돗개는 진돗개의 원종에 가까운데 털이 좀 긴 것이 특징이지요.
우리집에 있는 진돗개는 전국명견대회에 나가서 우승도 해답니다. 물론 이놈은 아니고 자기 할아버지께서---. 이야기 하고 있는 도중 작은 너무나 작은 앵구(고양이)가 어깨위로 올라오고 장난을 친다. 문득 어릴 적 생각이 난다. 죽담 밑이나 창고에 낳은 고양이 새끼들이 사람이 그리워 방안까지 들어와 어린이들과 함께 놀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운 시골집 모습이 영상으로 스쳐갑니다.
이 농장의 주인이 이동진씨는 어릴 적에 형님들께서 난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히 난을 사랑하게 되고 또한 폭 빠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약 30년 전 한국춘란에 미쳐 경남전남 무늬종 난을 접하기 위해 수백차례 답사를 다니면서 난과 생활을 하다 야생화로 전환한지는 한 15년 정도 됩니다.
난과 비슷한 취미로는 수석과 분재가 있는데 아마 거제도에서는 1980년 대 초에 붐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분재와 수석하는 분은 점점 줄어들고 난을 취미로 키우는 사람들은 아직도 상당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난의 아버지 ‘김기홍“씨가 거제 하청 사람이라 그런 향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야생화의 추세는 근래에는 청초하고 향기가 좋고 단아한 원래 한국적인 모습 보다는 꽃이 예쁘고, 키가 작고, 꽃이 오래가는 방향으로 변화다가 다시 무늬종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야 야생화를 사랑하고 촬영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무뉘종보다는 야생상태로 있는 야생화가 최고죠.
새로운 개최가 발견되거나 구입을 하면 이를 번식시키는 일이 저의 임무입니다. 번식시킨 새로운 품종은 우리나라 무늬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분양을 하죠. 그래서 ‘야생화 무늬종 사람들’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정보교환도 하고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번식은 씨로는 품종 고유의 형질을 이어가지 못하므로 삽목이나, 취목, 휘묻이, 접목을 하여 개체수를 다량 번식하고 있습니다. 일반 꽃집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상당히 고가이므로 거제사람들은 거의 오지 않고 전국의 무늬종 메니아들이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판매합니다.
신품종을 구입하여 번식시키는 일이 어렵기는 해도 꽃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식물은 가꾼 만큼 보답을 하므로 나 혼자 묵묵히 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야기 도중 부인의 얘기가 잠간 스쳐갔다. 그 못쓸 놈의 암 때문에 6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다른 이 같으면 벌써 세상을 하직했을 것이나 우리 집사람은 산삼을 먹인 덕에 아직 생존해 있답니다. 그러나 그것도 하나님이 부르면 보내야지요?
거제도에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런 분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사철란과 방울새란 자생지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다가 시간이 되어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다른 농장 주인과는 다르게 ‘자주 오이소’라는 말을 남기고 차를 타고 헹 가버렸다.
꿩의 다리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금꿩의 다리
분화재배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제주 원산의 갯모밀
일본원산의 무늬보리수나무, 이와 비슷한 나무로 통영산 무늬보리수나무가 있다.
자기 할아버지가 전국명견대회에서 우승한 네눈박이 진도개-- 사람도 없이 개 두마리가 고라니 사냥을 한다고 하니---.
무늬종 돌외로 보이는데
일본 원산인 풍란(옥금강)
무늬종 가새뽕나무 같은데?
제주 원산인 애기모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