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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기업(?), 예수 파는 ‘사기꾼’이지 | ||||||||||||||||||||||||||||||||||||||||||||||||||||||||||||||||||||||||||||||||||
검거 농성 장기화, 기독단체들 지지 예배 속속 줄이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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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성 기자 mocacoffee@yahoo.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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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기관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KNCC) 총무와 양성평등위원회가 11일과 12일 각각 지지 방문한데 이어, 진보 기독교 운동단체의 연합체인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이하 기사련)도 16일 농성장인 이랜드 홈에버 월드컵 지점을 지지 방문했다. 동 단체와 한국교회인권센터, 한신대대학원 학생회 그리고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이하 한기연), KNCC 사무국도 이날 지지를 위한 예배에 참석했다. 당초 예배는 이랜드 노조원들과 함께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저지로 비를 맞으며 매장 밖에서 지지를 위해 참석한 기독단체들만으로 개최됐고, 10여명의 목회자만이 예배 이후 매장 안으로 들어가 노조원들과 지도부를 만날 수 있었다. 예배는 진광수 목사(기사련 대표)의 사회로 노래패 ‘나도나도’와 한기연의 노래 공연 그리고 홍성현 목사의 설교와 박경량 목사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홍성연 목사는 ‘이랜드 박성수 회장의 행태는 기복신앙과 주일날 그리고 교회 안에만 하나님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한국교회 병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귀신을 섬기는 것과 같다며 이랜드 박성수 회장에게 “정신차리고 제대로 섬기라”고 맹비난 했다. 그는 “세상에는 귀신이 참 많다. 토지신, 물귀신, 산신, 집에서만 사는 신. 이들이 가지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한 곳에만 산다는 것이다. 즉 제한적인 곳에서만 활동하다는 것이특징이다”라며 “하나님은 우주적이다. 어디 곳에서도, 어느 때에도 존재하신다. 그런데 섬겨야할 곳(이랜드와 직원 노조원들)은 제쳐두고, 엉뚱한 곳에 수십억 헌금했다고 자랑하는 것은 제한적인 곳에 활동하는 귀신을 섬기는 기복신앙의 행태도 똑 같다”고 비판했다. 홍 목사는 “진정으로 섬겨야할 하나님과 교회가 어디인지 똑 바로 알고 정신 차리라”며 “이랜드를 자신의 목회지 교회로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박경양 목사도 이랜드의 경영 형태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박 목사는 이랜드 김경욱 노조위원장과 홍은경 사무국장, 배재석 위원장 등을 모두 자신의 교회 신자로 하고 있기에 이랜드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도 남달랐고, 비판의 강도 역시 어느 누구보다 강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겉으론 빵을 주고, 내부적으론 부모를 직장에서 잘라버리는 이런 기업이 어떻게 기독교 기업인갚라 반문하며 “‘주일은 쉽니다’라고 선전해 왔었다. 하지만 이제 이 문구마저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이 이랜드다. 기독교 그룹임이라 이미지 메이킹만 하는 이곳을 예수 팔아 장사하는 ‘사기꾼’이 부르지 않고 뭐라 하겠는갚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농성중인 노조원들을 위로하고 성금을 전단하기 위한 방문도 쉽지 않았다. 경찰은 ‘목회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 출입도 10명으로 제한했다. 또 언론의 취재 역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성장 안엔 17일간의 농성으로 몸과 마음이 다소 지친 듯, 통로 여기저기에 박스를 펴놓고 누워있는 노조원들이 보였다. 한번 나가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몇몇 인터넷 신문 기자들도 함께 농성 아닌 농성 대열에 합류해 한 자리를 자지하고 있다. 민중의 소리 기자의 경우 9일째 같은 장소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날 노사 협의회가 관악지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이랜드일반노동조합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이 방문한 목회자들을 맞았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이랜드 노동자들의 임금 실태와 근무여건에 대해 그리고 지금까지의 농성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자기 소개와 함께 교회가 이일에 지지를 보내고 꼭 승리하길 기도하고 있다고 지지 의사를 밝히고 기도회에서 모은 헌금을 이들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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