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동물의 좌우 전후 발라스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고관절이다. 이 고관절의 중요성을 기존의 의학에서 거의 모르고 있다. 정형외과 한의원 통증의학과 등에서 아니면 모든 과에서 고관절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이 고관절을 잘 이해하면 지금보다 50%이상 의학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기존 의료계에서는 고관절에 대한 인식이 없다. 필자에게서 고관절 이야기를 듣고 환자들이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하면 자다가 봉창두들기는 소리를 한다. ‘X-ray상 고관절 전혀 이상없어요’, ‘고관절이 빠지면 걸음 못걸어요’, ‘고관절이 틀어져서 허리가 아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등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원래 남대문을 보지 않는 사람이 본 사람을 이긴다고 하지 않던가? 이런 경우는 우긴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 같다.
필자 역시 그런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당연히 그렇게 반응했다. 만물의 영장에게 그까짓 고관절 틀어진 것이 그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그렇게 생각한데는 상당히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소아마비는 대표적으로 골반과 고관절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곱추인 사람들 역시 골반 고관절에 문제가 있다. 소아마비의 경우 고관절이 문제가 많이 된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소아마비인 사람이 허리 안 아픈 사람이 많지 않던가?
그러니 좌우 균형이 좀 안 맞는다고 무슨 문제가 되냐고 반문을 했다. 오히려 인간이 그런 넉넉한 적응력이 있기 때문에 진화에 있어서 우월적인 지위를 차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봉근감독은 오른 쪽 발이 약간 길어서 파워플한 오른 발 킥킹을 한다. 그리고 야구 선수나 테니스 선수들이 사용한 팔의 길이가 더 긴 것도 공을 더 멀리 던지고 타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용불용설(用不用說)이다. 이 이론은 제법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그래서 고관절에 대해서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실전경험을 하면서 나의 생각은 정리되고 오해가 풀렸다.
이상의 경우는 필요에 의해서 우리의 몸이 적응하고 변화한 경우이다. 그리고 소아비비나 곱추 등의 질환이 오래되면서 가장 이상적인 최상의 조건은 포기하고 차선의 적자생존(適者生存)을 한 것이다. 이 증상은 돌이킬 수 없는 증상들이므로 우리 몸은 원래의 이상적인 모습이 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한 것이다.
여기에서 언급한 것은 이런 만성적으로 장애가 된(handicapped) 경우가 아니라 ‘정상적인 몸’이 갑자기 부지불식간에 틀어지면서 문제가 된 경우이다.
우리 몸은 아주 최선의 방향으로 진화한 엄청난 고도의 섬세함과 합리성과 적합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지 않았다면 중간에 도태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갑자기 고관절이 조그만 빠져도 직립동물들은 아주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 직립으로 진화해서 적자생존을 하는데 고관절이 틀어지면 다른 개체나 종에 비해서 불리해진다. 당장 힘을 쓰고 달리고 자유자재 노동이나 운동을 하며 균형을 잡을 때 불리해 진다. 달리기가 불편하고 힘을 쓰는데도 유리하지 못하다. 뼈가 틀어지면 원상복귀를 위해서 근육이 땡기고 긴장하며 시간이 오래되면 굳어진다. 이렇게 굳어지면서 신경이나 림프, 혈관, 경락 등의 흐름을 원활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뼈를 맞추어주면 바로 긴장이 풀리면서 통증이 경감한다. 이렇게 틀어졌을 때 과민한 것은 적자생존, 밀림의 법칙에서 적자생존하기 위해 우리 몸의 시스템의 작용이다.
그러므로 고관절이 빠지면 골반의 바란스가 맞지 않는다. 그 골반위로 올라선 위쪽 척추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 요통 환자의 치료에 이 고관절을 맞추는 것을 시행해 보아 얻은 결론이다. 이 이론은 경험을 통한 이론이다. 이렇게 하다보니 이론을 통한 새로운 경험의 발견도 이루어 질 수 있었다.
간단히 요통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지만 인체 척추를 올바르게 세울 수 있는 건강한 기초가 상당부분 고관절의 건강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이 글을 읽으면서 잊어서는 안 된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척추가 다 틀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고관절 이야기는 약방의 감초이상 많이 언급될 것이다.
김연아 선수 이야기를 해보자. 김연아 선수는 허리디스크로 판명 한 달이상 치료가 필요하다가 한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인간이 직립동물이 된 것은 혁명적인 진화의 결과라고 했다. 역동적이고 스피디하며 과감하고 예술적인 동작들을 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보면 경이롭다. 점프, 회전, 스핀, 활주 등등 힘차고 박진감 넘치는 동작을 보면 그런 운동능력과 예술성을 위해서 얼마나 길고 힘든 고통스러운 연습과정을 거쳤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피겨스케이트를 신고 발레나 모던댄스의 동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맞추어서 이런 동작을 표현한다. 엄청난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진 결과다. 그 중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 된다는 것은 개인의 최고 영예이고 국가적으로도 자랑꺼리이다.
김연아선수는 피겨스케이팅에서 과격한 동작을 하다가 고관절이 약간 이탈된 것으로 보여진다. 일단 김연아선수가 유명인사인 만큼 국내외 유명병원, 한의원, 기공치료사 등 많은 사람이 나서서 치료해 주겠다고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지만 치료에 더 혼란이 생긴다며 몸 상태를 몇 년 동안 지켜 본 병원과 주치의에 치료를 맡길 것이라고 한다.
칼을 대는 시술이나 레이져 시술 같은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런 수술을 하면 일단 격렬하고 과격한 동작을 요하는 피겨 같은 운동은 허리에 약간이라도 허점이 있으면 선수생명이 끝나기 때문이다.
사실 유명선수들을 둘러싸고 있는 인의 장막을 뚫고 접근하기는 어렵다. 아름답고 격렬하며 과격한 동작이 무용이나 발레 또는 피겨스케이팅에는 많다. 이런 운동은 엄청난 체력과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런 배경하에서 예술성도 나오는 것이다.
요가나 에어로빅 리더를 하시는 분들 중에도 만성 요통이 많다. 이들은 무리하고 과도한 동작을 시연하다가 고관절이 틀어져서 생기는 요통이 대부분이다. 이런 운동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에 대해서 조언한다면 운동을 끝내고 옆으로 누워서 대퇴골두에 상대방을 앉게 하는 마무리 운동을 권장드린다.
대퇴골두는 꼬리뼈가 지나가는 선과 일치한다. 대퇴골두에 상대편이 누운 사람의 머리를 보는 방향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아서 가볍게 전후로 흔들며 운동을 해준다. 이 때 다리 사이에 두툼한 담요나 방석같은 것을 넣어서 다리가 벌려진 상태에서 고관절의 대퇴골두 누르기를 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 때 약간 어긋났던 고관절이 제자리를 쉽게 찾는다.
연습삼아 해보기 바란다. 아주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추가로 환자를 엎드리게 한 다음 허리 벨트아래 튀어나온 돌기인 후상장골극을 찾는다.
이 돌기 아래 쪽에서 손바닥의 두상골로 밀어 올려 맞춘 다음 아래로 45도 방향으로 스냅을 주어서 밀어 올린다. 이 때 팔꿈치를 펴고 스냅을 준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 요통도 해결이 된다.
옛날에는 산모가 애를 낳고 난 다음에 이런 고관절 누르기를 해 줬다고 한다. 참 실사구시(實事求是)한 지혜였다.
김연아선수의 어머니는 이런 것을 알아서 연습이 끝나고 온 딸에게 대퇴골 누르기를 하여서 고관절을 건강하게 한다면 김연아 선수는 다른 선수들 보다 훨씬 롱런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건강을 꼭 병원에서 관리 받는 것 보다는 일차적으로 스스로 자신이 또는 가족과 함께 관리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에 만성 요통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이 방법을 써보기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앞에서 설명한 내용을 기억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각자 이런 방법을 익혀서 홍익인간하기를 바란다.